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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사람, 든사람, 된사람! 당신은?

기사승인 2012.02.09  08: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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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자 세상읽기 13/ 스티브 잡스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이란 말이 있다. 사람의 어떠함을 특징짓는 용어 중 하나다. 난 사람은 말 그대로 유명한 인물을 의미한다. 정치나 경제 또는 문화 예술 분야 등에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든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한국의 스카이대학(sky,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일컫는 말)을 나온 후 이름 있는 외국대학을 졸업한 이다. 된사람은 인격이 훌륭한 이를 말한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또 언제나 만나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위 세 사람 중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교과서 방식대로 말하면 ‘된사람’이다. 난사람, 든사람도 좋지만 결국은 된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우리는 정말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가까운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지인이 이에 자신의 속내를 보여주었다. 자식은 난사람, 남편은 든사람, 가까운 주변 인물은 된사람이면 좋겠다고 한다. 그럼 본인은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한 것일까? 그의 대답이 너무 재미있어서 잠시 후에 말하겠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이었던 스티브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전기 <스티브잡스>(민음사, 2011)가 발간되었다. 그의 인생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도대체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하는 마음이 더 컸다. 소위 천재로 알려진 그의 ‘뇌구조’가 궁금했던 게다.

위 책을 통해서 살펴본 스티브잡스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었다.

먼저, 그는 23세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반항심과 고집은 그로 인한 인생의 결과물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는 자신도 23세 때 딸을 낳고 버렸다. 인생을 향해 복수 아닌 복수가 되어 버린 셈이다.

스티브 잡스는 한 마디로 ‘괴짜’다. ‘괴팍’ 또는 ‘교활’이라는 좀 더 부정적인 용어를 사용해도 지나치지 않다. 보통의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처녀가 달빛을 받으며 수확한 채소만 먹으려 했던 이다. 씻지를 않았다. 자신은 그래도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떠들었다. 주변인들이 괴로워했다. 마약(LSD)에 빠지기도 했다. 선불교, 인도종교 등 혼합종교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기까지도 했다.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며 <스티브 잡스>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회상했다.

스티브 잡스는 ‘천재’다. 그의 머리 속에는 늘 ‘우주에 흔적을 남길 제품’을 그리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제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그의 고민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애플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클라우드 등으로 말이다.

그것들은 ‘혁신’이었다. 이전에 없었던 것들, 조화되지 못했던 것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 물건들이다. 혁신은 언제나 존재해 왔다. 닌텐도 게임 자체가 혁신 제품이었지만, 모바일게임에 맥없이 쓰러질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TV하면 대명사처럼 따라다녔던 이름이 일본의 소니였다. 그러나 LED, 3D, 스마트 등으로 옷을 입은 한국의 삼성과 LG에 그 이름이 추풍낙엽에 되고 말았다.

   
▲ 2006년 맥월드 행사에서 스티브 워즈니악과 자신의 30년 전 사진 앞에 선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의 혁신 속에는 감성이 들어있다. 또 다른 개념의 혁신이다. 디자인과 손끝의 텃치(touch)를 통한 사용자의 ‘배려’가 녹아져 있다. 한 지인이 아이폰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전한 바 있다. 외부 스피커로 크게 음악을 듣고 있다가 외출하면서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잭을 아이폰 본체에 꽂았다. 음량을 줄이지 않은 상태다. 당황한 순간 그 잭을 뽑으려 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고막이라도 찢어질 듯 깜짝 놀랬을까? 아니다. 아이폰은 그 순간 스스로 음량을 반으로 줄여 주었다.

스티브 잡스는 난사람일까? 아니면 든사람이나 된사람이라도 될까? 또 다른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만약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자식이었으면 어떨까? 과연 좋을까? 남편감으로는 어떨까? 아니면 그냥 주변 사람 중 한 사람이었으면 괜찮을까?

위에서 보류했던 지인의 답은 이렇다.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은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도 아닌 바로 ‘쥔사람’이라는 것이다. 재물을 가진(쥔) 사람 말이다. 정말 물질만능주의 시대 속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대답이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라)”고 교훈을 한다(엡5:1). 희생제물로 자신을 드린 예수님의 본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실천 사항으로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라’고 권면한다. ‘희롱하는 말’조차도 하지 말라고 한다. 성희롱은 물론 상대의 약함을 입가의 장난으로 삼지 말라는 훈계다. 결국 성령을 따라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엡5:18).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이 높여주시는 난사람이 되고, 하나님의 지혜가 있는 든사람이며,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된사람이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을 물려받는 쥔사람의 인생도 살게 된다는 말이다.

   
▲ 주기철 목사와 오정모 사모(박용규, <평양 산정현교회>, 생명의말씀사, 2006, p.286)

주기철 목사의 아내 오정모 사모의 일화다. 신사참배를 반대로 주기철 목사가 투옥됐다. 일본 경찰이 오정모 사모를 회유하고자 왔다. 남편을 만나 신사참배를 하도록 설득하라는 것이다. 남편이 신사참배를 하겠다고 말만하면 그 자리에서 석방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뿌리치기 어려운 제안이었다. 오정모 사모가 감옥에서 남편을 만났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목사님, 교회와 집안 모두 잘 있어요. 어머니도 평안히 잘 계세요. 그러니 믿음 잃지 말고 승리하세요.” 오정모 사모는 일본 경찰에게 끌려 나갔다. 죽음을 각오한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의 신앙을 오정모 사모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우리의 원수는 내 안의 ‘죄’입니다”고 외친 주기철 목사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 그리고 쥔사람 중에 우리는 어떤 사람이며, 또 어떤 인생으로 살기를 추구해야 할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다. 그 속에 참된 사람의 어떠함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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