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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중앙교회 ‘포스트 이재록’ 누구? 3녀 이수진?

기사승인 2018.07.11  17: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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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탈퇴자 증언, 주일예배 설교횟수, 설교 내용 등


만민 이탈자들의 증언 “이수진 씨로 보는 게 자연스러워..”
주일예배 설교단 무게중심이 이수진 씨로 옳겨지는 듯
이수진, 이재록 사태 진두지휘 ‘적극 대처하겠다’ 설교
이수진 아닐 경우 ‘대언자’ L씨 가능성
 

   
▲ 설교하고 있는 이수진 씨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여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씨(75). 그 혐의에 대한 공식 재판이 7월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자판사 정문성) 심리로 시작됐다. 지난 7월 4일과 9일은 공판준비기일로 이재록 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재록 씨의 성폭행 혐의 뉴스는 지난 4월 10일자 JTBC 뉴스룸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이 충격적인 소식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미투 운동’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계속 이어졌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급기야 약 한 달만인 지난 5월 3일 밤 10시경 이재록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이 집행됐다. 그리고 이재록 씨는 법정 구속되었다. 구속 영장 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등에 비춰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 발부에 대한 이유를 말했다. 즉, 이재록 씨는 성폭행 등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또 도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정 구속시킬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어찌됐든 만민중앙교회 입장에서는 초유의 비상사태가 발생되었다. 단체의 대표(?)격인 이재록 씨가 전격 법정 구속되어 교회에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기 유고(有故) 사태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할 판이다. 재판이 3심까지 갈 경우 그 기간이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죄 판결이 난다면 그 형량만큼 부재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다.

교회측 입장에서는 소위 비상대책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할 일이다. 앞으로 진행될 이재록 씨 재판을 지휘해야 하며, 신도들 일탈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중심에 누가 서게 될까? 교회를 진두지휘해야 할 인물은 누가 될까 하는 점이다. 그가 누구이든 이 상황에서 그는 후임자 또는 후계자의 계도에 오를 만한 인물일 것이다. 과연 누구일까? 여러 정황 상 이 씨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의 인물을 분석해 보았다.

1. 이재록 씨의 3녀 이수진?

먼저 이재록 씨의 3째 딸 이수진 씨(44)다. 이수진 씨가 이재록 씨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게 안팎의 자연스러운 관측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만민중앙교회 이탈자들의 증언들, 주일예배 설교단에 오르는 횟수, 설교 내용 등을 통해 이수진 씨가 후계 구도에 오를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첫째, 만민중앙교회를 이탈한 이들의 증언이다. A씨는 “이재록 씨 후임으로 이수진 씨를 거론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며 “내 주변 사람들은 대체로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탈자 B씨도 “이수진 외에 다른 이를 거론하기가 힘든 일이다”며 이수진 씨의 후계 구조를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이재록 후계자’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는 아직 없다. 만민중앙교회에서 신격화되고 있는 이재록 씨의 위치가 거의 절대적이어서 그의 가족조차 후계자라고 거론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우에 따라 이재록 씨의 장기 부재를 염두에 두어야 할 형국이다. ‘포스트 이재록’을 거론하는 게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둘째, 주일 대(?)예배 설교단에 누가 올라가느냐 하는 점이다. 주일예배 설교단에 올라가는 이가 교회의 영적 지도자라는 게 일반적인 논리다. 만민중앙교회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만민중앙교회 목회자는 약 150명이다. 그중 주일예배 설교단에 올라가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 설교단에 올라가는 이들 중에서 ‘포스트 이재록’을 살피는 게 당연해 보인다.

기자는 만민중앙교회 주일예배 설교단에 누가 올라가는지에 대해 지난 1년(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총 53주) 치 주보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주일예배 설교단에 오른 자는 모두 4명뿐이다. 이재록, 이수진, 정구영 그리고 신동초 씨 등이다. 이제 각자 설교를 몇 회 했는지 살펴보자. 지난 1년 동안 이재록 씨는 설교를 10회 했다. 반면 이수진 씨는 19회다. 이재록 씨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정구영 씨도 14회에 이른다. 정구영 씨는 서울여대 제 2대 총장을 지낸 분이다. 그 다음은 신동초 씨다. 그도 10회 설교를 했다(표1 참조).


<표1> 만민중앙교회 주일예배 설교자와 설교 횟수

 

만민중앙교회 주일예배 설교자 설교 횟수
(2017년 7월 ~ 2018년 6월까지)

설교자

이재록

이수진

정구영

신동초

횟수

10회

19회

14회

10회

 
이재록 씨의 주일예배 설교 횟수가 의외로 많지 않았다. 지난 1년 간 10회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교회 내에서 그의 신앙적 장악력이 결코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 교회력의 중요한 날에는 다른 이가 아닌 이재록 씨가 모두 설교단에 올라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성탄절(/2017/12/24), 송구영신(2017/12/31), 만민중앙교회창립기념일(2017/10/8), 맥추감사주일(2017/7/2), 부활주일(2018/4/1) 등이다. 설교 횟수는 크게 줄었지만,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년(2018년) 부활주일 설교 이후 그는 설교단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여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정구영 씨는 전 서울여대 총장을 지낸 분이다. 만민중앙교회 부목사로 있다. 그가 지난 1년 동안 14회의 설교를 했다. 설교단에 오른 횟수만으로 보았을 때, 교회측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포스트 이재록’ 구도에 참여할 수 있을까? 그의 나이도 70대다.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 다음은 신동초 씨다. 만민중앙교회 부목사였다. 그도 10회의 설교를 했다.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18일자 설교를 마지막으로 만민중앙교회를 떠났다. 역시 이재록 씨의 성폭행 혐의 사건 때문이다. 이재록 씨를 누구보다 가까이 접했던 그가 신앙양심상 더 이상 설교단에 오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부터 3월 18일까지의 설교 횟수만 따져본다면 신동초 씨가 정구영 씨보다 더 많다. 그에 대한 신뢰도가 결코 적지 않았다는 말이다.
 

   
▲ 6월 3일자 주보

이제 남은 이는 한 사람밖에 없다. 바로 이수진 씨다. 그는 이재록 씨의 혈육, 즉 3째 딸이다. 교회측에서 볼 때 이보다 더 ‘우리 사람’으로 인정될만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 지난 1년간 주일예배 설교단에 가장 많이 올라갔다. 19회다. 이재록 씨의 10회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이는 주일예배 설교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일이다. 즉 ‘포스트 이재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재록 성폭행 혐의 보도가 터져 나오면서 전후 어수선하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 연속해서 설교단에 올라간 이가 역시 이수진 씨다. 지난 4월 15일부터 3주간 연속으로 이수진 씨가 설교단에 올라갔다. 또한 6월 24일까지 11주 동안 이수진 씨가 8회 설교단에 올라갔다. 정구영 씨는 3회에 불과하다.

이렇듯 지난 1년 간의 주일예배 설교단에 오른 횟수와 그 내용을 살펴 보았을 때, ‘포스트 이재록’으로 이수진 씨를 거론하는 게 자연스럽다.

셋째, 이수진 씨의 설교 내용이다. 단순히 설교단에 많이 올랐다는 것만으로 ‘포스트 이재록’을 언급하는 것이 조금 부족할 수 있다. 무슨 내용의 설교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포스트 이재록’이라면 설교를 통해서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떠한 방향 설정을 언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진 씨가 그렇게 했다. 이수진 씨는 지난 6월 3일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2)’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같은 제목의 1,2,3 시리즈 중의 두 번째다. 이수진 씨는 이날 설교 후반부에 ‘명예훼손죄’, ‘무고죄’ 그리고 형법 307조 등의 의미심장한 단어들을 나열했다. 이번 이재록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 있어 보였다. 계속해서 그는 자신들은 무고하게 탄압을 받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을 했다. 그리고 이를 기사화한 언론 등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소위 법적 방법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말이다. 설교를 듣는 전체 신도들에게 이재록 사태의 방향을 설정해 주는 표현이다. 또한 신도들에게 같은 뜻으로 동참하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수진 씨의 설교 내용을 직접 들어보자.

현재 교회 상황에서도 악한 의도를 가지고 일꾼들이나 주의 종들에 대한 험담이나 거짓말을 지어내어 전파하는 일들을 듣습니다. 오직 선과 사랑만 전하고 있는 이 제단을 공격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기 위해 행하는 이런 일들에 대해 이제는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악으로 대항하거나 험담하고 같이 싸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라에는 법이 있고 법에 보호를 받을 수 있지요. 그러니 이제 거짓말을 전하고 악의를 가지고 명예를 훼손하는 말과 행위에 대해 대처하고자 합니다. 이는 더 이상 악한 일들을 하지 않기를 바라기에 진행하는 것입니다. 참고 기다리고 용서하는 것, 아버지의 선이시죠. 그러나 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니까 계속 거짓을 만들어내고, 계속 말을 지어내고 그래서 성도들을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고, 교회를 해치려 하고 한다면 어찌 이것이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 선이라 하겠습니까.
더 이상 앞선 일꾼들과 교회를 해치고자 하고 힘들게 하는 일, 성도들을 미혹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도록 두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도 의도 아니기에 이 모든 것들을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이수진, 2018년 6월 3일 설교 중)

이수진 씨는 위 설교에서 ‘거짓말과 악의’로 인해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 대처하겠다고 2번이나 강조했다. 이재록 씨 성폭행 의혹과 관련된 경찰의 수사와 검찰의 기소 그리고 법정 구속의 일련의 사건들이 ‘거짓말과 악의’에 의해 진행된 것처럼 설교한 것이다.

여신도 상습 성폭행 의혹으로 인한 이재록 씨 구속 사건을 두고 ‘거짓말과 악의’로 진행된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적극 대처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포스트 이재록’의 한 복판에 서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 이수진 씨는 총괄대교구장 등의 직분을 가지고 있다

이수진 씨는 교회 내 여러 개의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다. 당회 부의장(의장 이재록), 교역자회 회장, 총괄대교구장, 원로회 부의장, 인사위원회 부위원장, 남(녀)지역장연합회 지도교사, 남(녀)조장연합회 지도교사, 남(녀)구역장(총)연합회 지도교사 그리고 여부목사 등이다. 범접할 수 없는 교회 내 핵심 위치에 있다. 이수진 씨가 후계 구도의 정점에 있다는 또 다른 이유다. 이수진 씨는 만민중앙교회 소속 무인가 자체 신학교인 연합성결신학교(이사장 이재록) 등을 통해 공부를 하고 목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 대언자?

만민중앙교회에는 독특한 인물이 있다. 바로 ‘대언자’다. 소위 영안이 열려서 하늘의 일을 보고 듣는다는 이들은 몇 명 존재하지만 ‘대언자’는 따로 존재한다. 모두 이재록 신격화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진 이들이다.

만민중앙교회 초기부터 16년간 소위 ‘대언자’의 자리에서 활동했던 이가 있다. H씨다. 그가 행했던 ‘대언’이라는 말에 신도들은 일희일비했다. 직통계시성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데 저항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1998년 7월 돌연 교회를 떠났다. 자신이 이재록 신격화에 일조했다며 크게 반성했다. 당시 하나님이 만민중앙교회에 내려왔다는 행사는 ‘쇼’에 불과한 것이라 주장했다. 당시 그는 이재록 씨의 최측근 중의 한 사람이었다. 기자는 그를 만나 인터뷰를 한 바 있다(관련 기사 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 참조). 그는 “이재록 씨를 마치 신(神)처럼 믿게끔 인도했던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며, 반성한다고 했으며 “이재록 씨는 거짓 목자”라고 강조했다.

H씨 이후, 지금 만민중앙교회에 ‘대언자’의 역할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L씨다. 이수진 씨보다 3-4살 연상이다. 교회 내 그의 위치도 범접할 수 없는 곳에 있다. 만민중앙교회라는 종교 단체에서 대언이라는 것을 행하는 ‘자’로 불리운다는 게 그 이유다. 신앙의 영향력은 종교 단체에서 그 어떠한 요소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이수진 씨가 자의든 타의든 ‘포스트 이재록’의 자리에 가지 못한다면 L씨의 가능성이 어느 누구보다도 커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영안이 열려서 하늘의 일을 본다는 이도 있고 또 대언자도 있는데 이재록 씨의 구속이라는 이 중대한 일을 왜 미리 알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알고 있는데 더 깊은 뜻이 있어서 구속 사건을 그대로 지켜 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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