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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여신도상습성폭행 혐의 검찰 구형 11월 1일 예정

기사승인 2018.10.26  13: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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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3녀 이수진 체제로 변화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여신도상습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있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씨(75)에 대한 검찰 구형이 오는 11월 1일 오후 4시에 내려질 예정이다. 또한 11월 16일에는 검찰 구형에 대한 법원 재판부의 1심 선고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공판은 10월 25일까지 17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성폭행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대부분 비공개로 공판이 이루어졌다. 수십명에 달하는 양측 증인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 법정에 들어서는 이재록 씨. The Fact제공

이재록 씨의 여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는 지난 4월 10일 JTBC에서 성폭행 의혹 관련 보도가 나가면서 시작됐다. 이재록 씨는 곧 바로 출국금지 당했다. 이 씨는 수년간 여성신도들을 수차례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았다. 결국 이재록 씨는 5월 3일 밤 10시 경 전격 구속되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재록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등에 비추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구속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재록 성폭행피해자들의 신분을 인터넷 공개 채팅방에 노출시킨 이재록 측 신도들 지난 9월 3일 전격 구속되기도 했다. 만민중앙교회 신도이자 법원 직원인 A씨는 이재록 씨 성폭행 피해자들의 실명은 물론 증언할 날짜, 시간 등의 정보를 법원 내부 통신망에서 빼내어 인터넷 공개 채팅방에 올렸다. 이재록 피해자들은 성폭행 피해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이름까지 바꾸었는데, A씨는 그 바뀐 이름까지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다. 그런 정보를 또 다른 만민중앙교회 신도 B씨에게 건넸고, B씨는 만민중앙교회 신도들 120명이 참여하는 공개 인터넷 채팅방에 그 정보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들에 대해 “범행 동기나 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시켰다. 이재록 씨 재판은 그동안 피해자들의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던 중이었다. 피해자들의 신분 노출은 이재록 씨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2차적 피해를 주는 셈이다. 

지난 10월 1일 여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후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록 씨(만민중앙교회)에게 또 다른 혐의가 추가됐다. 교회 헌금 110억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가 바로 그것.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0월 1일 이재록 씨가 교회 헌금 110억을 빼돌려 해외 선물투자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재록 씨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매년 남선교회, 여선교회, 청년부, 학생부 등 15개 교회 내부 기관에서 열린 특별예배(헌신예배)에서 강사비 명목으로 한 번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6년간 110억 원을 개인적으로 챙겼다는 것이 경찰의 발표다.

이재록 목사는 2009년 1월 11일 만민중앙교회에서 열린 ‘주의 종’ 헌신예배에서 걷힌 헌금 1억 4700만원 중 3천만 원을 당시 강사비 명목으로 처음 챙겼다. 자신의 교회에서 열리는 예배에서 '강사비'란 명목으로 자신이 따로 3천만원이라는 돈을 챙겨간 것이다. 이후 이재록 씨는 2015년 8월 2일까지 총 64차례에 걸쳐 110억원을 받아 갔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횡령한 돈을 포함해 이재록 목사는 모두 약 230억 원을 해외 선물 투자에 썼다가 69억5천만 원에 달하는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11억4천만원을 2012-2017년 동안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록 씨 구속 후, 만민중앙교회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다수의 신도들이 교회를 떠났다. 드러난 ‘이재록의 실체’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 씨의 구속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전언이다. 이 씨의 모습이 그동안 믿고 따랐던 신격화 된 ‘그 존재(?)’가 아니었음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록 씨의 구속 기간이 길어지자, 또 다른 변화가 만민중앙교회에서 일어났다.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자리가 이재록에게서 그의 3녀 이수진에게로 옮겨간 것. 교회측도 더 이상 이재록 체제로는 힘들다고 본 모양이다. 만민중앙교회는 지난 10월 22일 ‘만민중앙교회 교회대책위원회’이름으로 공지를 내고, 10월 21일 임시사무연회에서 이수진 씨가 당회장 직무대행의 직을 맡게 되었다고 알렸다.

이수진(44) 체제는 이미 예고되었던 일이다. 지난 해부터 교회 주일예배 설교단에 오르는 횟수에 변화가 생겼다. 이수진 씨가 설교단에 자주 오르면서 ‘포스트 이재록’ 체제를 예고했다. 교회 이탈 신도들의 증언들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이재록 후임으로 이수진을 거론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본지는 이수진 체제를 이미 보도로 예고한 바 있다(참고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424 ).

피해자측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여신도상습성폭행 혐의에 대한 검찰 구형을 앞두고 피해자측이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이하 센터)는 <‘이재록 성폭력 사건’ 제대로 된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서(11월9일까지)>를 작성해 참여자들의 서명을 11월 9일까지 계속 받고 있다(참여하는 곳 https://docs.google.com/forms/d/1tz0D3hUTMASp455sFmCQTlUtxDNP4jiCGYETXx5d2aQ/viewform?edit_requested=true ). 센터측은 “이재록 씨 사건은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사이비 집단에서만 발생하는 성범죄가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은 목회자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 피해자가 다수인 점 등 지금까지 상담해 왔던 교회 성폭력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며 “ 이에 본 센터는 이재록 씨 성범죄 사건에 대한 탄원서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하려고 합니다”라고 탄원서 제출 의도를 밝혔다.

센터측은 또한 “이번 사건은 종교적인 권위를 가진 목회자가 평소 친분관계를 맺어 왔던 피해자를 그루밍(grooming , 길들이기)한 성폭력 사건입니다. 교회 성폭력 상담 전문가들은 교회 성폭력 사건은 일반 성폭력 사건과 달리, ‘그루밍’이라는 특수성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며 “수년간 이재록 씨로부터 성폭력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이 사안이 억울한 재판이 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재판부에 호소를 했다.

‘만민피해자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에서도 지난 10월 25일 공지를 내고 아직 만민중앙교회에 남아 있는 신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책회의는 ‘만민에 남아 계신 여러분’이란 말로 시작된 공지 글에서, “검찰과 법원은 만민중앙교회가 이재록 재판 과정 전체에 재판 방해 행위를 벌여온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며 “지난 번 법원 직원 정보유출 건도 쉽게 벌금 전도로 끝날 일이 즉각 2명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처럼 지금 상황을 10년 전 MBC사태처럼 쉽게 생각하셔서 항의 방문 등 동조하셔서는 안됩니다”고 언급했다. 대책회의는 계속해서 “사법부는 매우 심각하게 대처하고 있으므로 평범한 성도 여러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하시길 당부드립니다”고 호소했다.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록 씨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다 거짓”이라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만민측 이희진 씨도 '신매' 행위를 통해 “억울한 누명이다”고 항변한 바 있다.

오는 11월 1일 검찰 구형은 어느 정도로 내려질지, 또한 11월 16일 법원의 선고는 어떻게 떨어질지 많은 이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법원의 1심 선고가 내려지면 이재록측과 검찰측에서 그대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항소심으로 이어질지도 관심 사항이다. 어쨌든 이재록 씨의 법정 구속 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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