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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메시지 / 주님 주신 힘을 바르게 써야..

기사승인 2018.12.31  09: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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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덕 목사/ 본지 발행인. 가나안교회 담임

   
▲ 장경덕 목사

사사 삼손이 머리털이 잘리고, 눈이 뽑히면서 아무 힘도 쓰지 못하면서 죽음을 앞두고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삿16:28)

우리가 약할 때 ‘하나님, 힘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힘을 어디다 쓰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소원을 아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소원이 이뤄졌을 때 무엇을 하려느냐?’는 하나님의 질문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누구나 힘을 원합니다. 그 힘이 어떤 힘이든 갖고 있으면 살면서 참 편함을 느낍니다. 재력, 지도력, 지력, 체력, 영력 모든 분야에서 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힘을 자신을 위해 쓰려고 하면 졸부가 되거나, 깡패 수준의 힘이 될 것입니다. 요즘 자주 신문지상에 떠도는 국회의원이나 재벌들의 갑질 논란이 그런 것일 것입니다.

미국의 국방장관 매티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시리아 철수에 반발하여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 이후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매티스 장관이 한 말을 인용해서 하나의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미국의 근본적인 힘은 위협(intimidation)과 감화(inspiration)다. 나는 위협의 분야에 있어서, ‘후자(감화)는 지난 20여 년간 거의 구사하지 않았다. 감화의 힘 또한 때론 (위협만큼) 강하게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세계를 위협할 만큼 강한 힘이 있는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청교도정신이 살아 있을 때에는 위협보다는 감화를 선택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감화보다는 위협 쪽으로 기울이다가, 이제는 위협 쪽에 더 큰 힘을 두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힘으로는 세계를 지배할 수 없음을 역사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큰 힘이 있었던 로마가 감화가 아닌 위협적인 힘으로 결국 망했고, 공산주의도 그렇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중국이 들어야 할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중화사상은 힘으로 세계를 지배해 보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것이 중국의 평화(Pax Sinica)가 된다면 세계는 중국을 통해 또 하나의 위협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힘을 키워야 한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평신도 회장이 되신 분의 일성이 “평신도들의 힘을 키우는 데 사력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신문에서 읽어 보았습니다. 그 힘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걱정이 된다고 하는 것이 기우일까요?

한국교회가 힘이 없어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힘은 우리 하나님보다 크신 힘이 없습니다. 주님께 구하면 주님이 왜 안주시겠습니까? 문제는 그 힘을 어디다 쓰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라는 곳에 힘을 쓸 수 있다면 한국교회는 지금으로도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집단입니다. 이렇게 많은 수와 재력을 갖고 있는 집단이 이 사회에 있습니까? 최고의 힘을 갖고 있는 집단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힘이 없음을 느낍니다. 사회에, 언론에 이리 저리 매를 맞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힘은 역시 ‘위협’의 힘일 때는 세상적인 것일 수밖에 없고, 세상적인 힘은 오히려 우리보다는 마귀가 우위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힘은 역시 ‘감화’의 힘으로 가야 강력한 파워(power)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예수님이 쓰신 힘의 방향이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도 힘을 쓰실 수 있었지만 쓰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조롱했지만, 주님은 묵묵히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이것이 결국 우리를 구원하시는 힘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2018년도를 마감하면서 ‘주여, 내게 힘을 주옵소서’라는 기도보다는 ‘주님 주신 힘을 바르게 쓰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로 방향을 선회해 보았습니다.

장경덕 객원기자 canaan@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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