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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는 글, 화해의 글을 쓰겠다”

기사승인 2019.01.23  11: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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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회 총신문학상 수상 김남식 목사, 강정훈 목사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교계 원로 언론인이자 문인인 김남식 목사와 동화작가 강정훈 목사가 총신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남식 목사는 시 부문, 강 목사는 산문부문에서 각각 상을 받았다. 김 목사는 수상소감에서 30대에 편집국장을 맡은 초기 글쓰기에서는 "남을 치고 까는 글을 잘하는 줄로 알았지만, 이젠 사람을 살리는 글, 화해를 위한 샬롬의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제3회 총신문학상 시상식. 수상 소감을 전하는 강정훈 목사

강 목사는 소감에서 "가장 존중하는 사람에게서 존중받는 일이 가장 큰 행복이다"는 인도 작가의 말을 인용, 스승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발행인)가 자신의 '큰 바위 얼굴'이라며 애정을 표시하기도.

총신문학회(회장 전종문 목사)가 주최한 제3회 총신문학상 시상식 및 '총신문학' 제7집 출간 및 회원 저서 공동출판 감사예배가 22일 서울 사당동의 총신대학교 제2종합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두 수상자에 대한 심사보고에서 심사위원장 조신권 박사(장로)는 김남식 시인의 두드러진 특징은 자연발생적으로 흘러나오는 이미지로 형상화됐고 흔히 겪는 일상 속에서 시재를 취하여 간결하고 소박한 상상 언어로 감정적 교화와 역동적 시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김남식 목사는 처녀시집 '기도하는 나무'를 낸 것을 시발점으로 11권의 시집을 낸 데다 '기독신문' 편집국장과 주필 등 60년간 교계 언론에 머물면서 약 500편의 서평, 600편의 사설, 1000편의 논설과 칼럼, 127편의 학술 논문 등을 써왔다. 또 82권의 저서, 39권의 역서를 펴내는 등 한국교회사에 드문 다작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왔다.

   
 

30대에 집필을 시작해 35년만에 완성한 '한국장로교신학사상사'를 펴냈고 현재 장로교회사학회 회장직을 맡아있는 역사신학자이자 목양문학회 회장, 총신문학회 전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도 컴퓨터를 쓰지 않고 원고지에다 볼펜으로 원시적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정훈 목사는 '고향의 봄'의 작가 이원수 시인이 심사를 한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된 이래 40년째 교계 아동문학가/출판인 생활을 해왔고 특히 '교사의 벗'을 맡아 올해 창간 56주년에 이르기까지 홀로서기로 묵묵히 지켜왔다. 그는 '파랑도', '신수성가' 등의 주요 작품을 냈다.

이날 회장 전종문 목사가 이끈 1부 감사예배에서 설교자 정성구 목사(전 총신대 총장, 칼빈연구소 소장)는 '성경적 세계관과 문학'(로마서 11:36)이라는 메시지에서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고 한 사도 바울의 교훈과는 달리, 오늘날 변조된 세계관이 "물질과 사람 두 가지가 서로 쌍끌이를 하다시피 주도해 하나님을 떠나는 운동이 전개돼 왔다"며 신본주의 세계관을 회복할 것을 호소했다.

정 목사는 네덜란드의 크리스천 미술사학자 한스 루크마르크가 "모든 예술엔 중립이 없다"며 "다 자신의 세계관이 어떠하냐에 달렸다"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창조관에 기초한 예술적 세계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기독교철학자 헤르만 도이비엘트가 자신의 '아르키메데스 포인트'로 강조한 시편 119편 105 말씀을 지렛대 삼아 삶의 모든 영역의 기초와 일생동안의 표준이 돼 왔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예배에서 박재천 목사(전 회장)가 기도, 김예소리 찬양선교사가 특송, 신성종 목사가 축도를 맡아했다. 또 총신문학지 및 저서 공동출판 감사 행사인 제3부는 김남식 편집위원장이 맡아 문집 발간보고,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대표)와 최우식 목사(총회 총무)의 축사, 축하 케익 커팅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문학 등 예술 활동에 관한 목회자와 지도자들의 관심과 아울러 교단 차원의 지원 및 관심도 절실하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날 설교자 정성구 목사는 과거 D모 대학교 총장이었을 당시 "목사될 사람이 예술을 알아야 하고 그림이라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내 기존 공간을 정리해 미술전시관을 개설했으나 "차기총장이 탁구장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통탄했다.

정 목사는 전에 "신학생들이 시집 100권을 읽지 않으면 졸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한 인사의 말도 인용하면서 "목사도 예술을 알아야 한다"고 강변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그는 "'교육' '교육' 하면서도 '주여 3창' 기도로 모든 게 다 된다는 식의" 교계 풍토를 지적, "영혼의 고달픔과 아픔을 표현한 예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것이 아쉽다"고 개탄했다.

정 목사는 또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 장 칼뱅(요한 칼빈)과 아브라함 카이퍼 등 신학자들이 위대한 신학자인 동시에 당대 최고의 수사(修辭)학자들이었음을 강조했다. 카이퍼는 무려 223권의 저서를 남겼다. 정 목사 자신도 1950년대의 총신에서 춘원 이광수의 제자인 유응기 목사에게 수사학을 배웠다고 밝히고, 말과 글로 자신만 즐길 뿐 아니라 논리적으로 남을 설득하는 기술이 문학과 직결됨을 시사했다.

이날 신성종 목사는 자신이 최근 들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며 "모든 목사들은 시를 쓸 줄 알아야 한다"면서 "잘 쓰고 못 쓰고는 하나님께 맡기고 하라"고 권유하기도.

이날 선보인 총신문학 제7집은 최기채 목사의 삶과 문학을 특집으로 다루었고, 기타 시와 산문, 수필, 아동문학 등으로 구성됐다. 총신문학회에는 현재 약 50명의 회원들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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