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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학교 성경 프로그램 치하

기사승인 2019.02.11  15: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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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를 통해 성경 자발 학습 교실 칭찬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새 성경 문학교실(NBLC) 프로그램, 멋지네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성경 자발학습 교실을 칭찬하며 한 말이다.

   
성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트위트에서 "수많은 학교가 성경 문학 클래스를 학생들에게 소개해, 성경학습 옵션을 제공하고 있군요. 반전을 개시한 셈인가요? 멋집니다!"라고 썼다. 여기서의 '반전'이란, 그동안의 역대 진보주의 정권들이 소위 '교회-정치 분리' 원칙에 따라 학교의 기도나 성경학습 등 신앙활동을 적극 억제해 왔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하여 무신론적인 진보주의 단체는 즉각 '위헌'이라고 반발했지만, "근거 없다"는 것이 보수교와 복음주의 교계의 반응이다. 보수주의자 마이클 브라운 박사(스트림 닷올그 대표)도 이 자발적인 성경 교실이 교회-국가 분리 원칙의 헌법 제1조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

이에 대하여 코미디언 겸 배우인 좐 푸걸생은 비꼬았다. "님께서 대통령이신 이유는 6천2백만의 자칭 크리스천들이 예수의 가르침에 대하여 완전무식하기 때문이오. 대통령이 성경을 인용할 때마다 천사가 피를 토하네."

그런데 브라운에 따르면, 이보다 더 중요하고 단순한 질문이 하나 있다. 푸걸생 같은 일부 진보 인사들의 주장처럼, 과연 트럼프가 교회와 국가 분리 원칙을 ‘뻔뻔하게 어기고 있을까?’라는 것. 대통령의 트위트에 대하여 라이언 힐은 "의회는 특정 종교를 존중하는 법을 제정하거나, 특정종교의 자유로운 행습을 구속하거나, 발언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를 축소하거나 민중의 평화 집회 자유, 정부에 대한 불만 보상 청구의 자유 등을 금지할 수 없다"는 내용의 헌법 제1조를 상기시켰다.

그런데 공립학교의 자율성경학습이 제1헌법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브라운은 "전혀 없다"고 대답한다. 사실 성경 읽기가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문제시되기 시작한 것은 1963년이다. 공립학교에서의 의무적인 성경 읽기는 제1헌법에 '위배된다'고 연방대법원이 판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판결도 성경 문학 자율학습으로서의 성경읽기를 금지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

미국 역사를 돌아보면, 1620년부터 첫 125년간 성경은 공립교육에서 탄탄한 위치를 구축해 놓고 있었다. 1690년 뉴잉글랜드 초급독본(New England Primer, NEP)이 발행됐다. 알파벳을 배울 때도 성경 구절이 활용됐고, 성경의 도덕적 가르침과 어린이 기도, 주기도, 십계명, 소교리문답 등에 대한 질문들이 포함돼 있었다.

뉴잉글랜드 독본은 그후 200년간 모든 유형의 공사립학교와 가정, 교구 학교 등에 활용됐다. 1783년 NEP 대신 발간된 첫 노아 웹스터 교본인 '블루 블랙 스펠러(Blue Black Speller)'의 머릿글은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법을 따돌릴 순 없다"고 선언했다. 이 스펠러는 성경 구절들로 온통 '양념'쳐져 있었다. 웹스터의 그후 버전의 머릿글은 "노 웹스터는 죄짓기가 아닌 읽기를 가르쳤다"고 썼다.

수많은 미국 어린이들이 성경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다. 그만큼 미국 문화 속의 성경의 위치가 지대했다. 비신자들도 그 점을 인식하고 인정해왔다. 위의 뉴잉글랜드 독본과 '블루 블랙 스펠러'의 2권은 현재의 웬만한 기독교 커리큘럼보다 훨씬 더 성경적이고 기독교적임을 브라운이 발견했다.

1813년 2월 공립교육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55명이 구약과 신약성경을 배웠는데, 이들 전원이 3음절, 4음절, 5음절까지의 모든 철자를 바로 쓰고 읽을 수 있다. (또) 59명이 과거 한 단어도 몰랐다가 이제 20명이 성경을 읽을 수 있고, 3,4,5음절의 낱말들을 올바로 철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1836년, 맥거피 독본(McGuffey Reader)은 알파벳 곁에 성구를 곁들였다. 이 독본은 잠언과 전도서 등의 격언들, 최상의 영어 문학서적 가운데서 문법과 예문 등을 발문한 '절충 독본(eclectic reader)'이었다.

그러나 1800년대에 이르자, 미국 교육에서의 성경의 중심적 위치는 크게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진보적인 계몽주의 탓이다. 그후 맥거피 독본을 위한 성경 발문도 점점 약화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교육에서의 성경의 위치는 좀체 사라지질 않았다.

1892년 캔저스 교사연합(KTU)은 이렇게 보고했다. "미국의 자유 공립교육은 본디 청교도 지역인 뉴잉글랜드의 교구학교와 목회자 양성학교에서 파생됐다. 우리의 선조들이 자녀들을 사회와 교회에 유용한 일꾼들로 준비시키기 위해서 세워진 것이었다."

"이것이 지혜로운 판단이었든 아니었든 간에..만약 성경공부가 우리의 주립학교들에서 제거되고 기독교 원리에 의한 주입식 교육이 매일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면, 또 하나님께 대한 예배가 공립초등학교에서 일반적인 원리가 되지 못했더라면, 주정부보다는 교회가 모든 학교를 통제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놀라운 보고가 아니었을까.

미국 선조들과 그 차세대들은 학교에서 성경의 중요한 위치가 '위헌'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법적인 문제가 된 것은 건국 이래 2세기가 지난 뒤였다. 오늘날 성경에 대한 일부인들의 극단적인 적대 감정은 시대가 얼마나 변질됐나를 웅변해 주고 있는 셈이다.

브라운은 말한다. "집안의 뿌리가 그다지 기독교적일 성 싶지 않은 트럼프로서 저런 발언은 그만큼 성경 지식이 미국민 가족들에게 유용함을 인식한 것이다. 마치 건강하지 못한 식객이 다른 사람들이 잘 먹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에 새김과도 같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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