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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호와의증인들, 엑소더스 물결

기사승인 2019.02.14  14: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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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자유' 찾아 유럽 각국으로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러시아 여호와의증인들(JW 이하 여증)의 엑소더스가 독일과 핀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파상적으로 탐지되고 있다. 여증들의 이러한 러시아 탈출은, 지난 2017년 러시아 연방대법원이 여증을 '극단주의 종교단체'로 단죄하고 나서부터 시작된 국내 모든 여증 시설물의 폐쇄 및 압류, 위반자들 처벌과 구금 등에 따른 것이다.

   
구금 상태의 크리스텐슨 (여증)장로. 최근 6년 징역형을 받았다

더욱이 가장 최근 덴마크 출신인 데니스 크리스텐슨 (여증)장로가 집회법 위반 혐의 등으로 6년 징역형을 받자, 신도들의 두려움과 걱정이 급격히 늘고 있어 여유 있는 사람들의 러시아 탈출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크리스텐슨은 2017년 5월 25일 체포돼 오렐 교도소에 구금돼 있는 상태다. 그밖에도 26명이 수감돼 있는데 어떤 법적인 도움도 줄 수가 없다. 만약 여증 활동에 참여한 혐의가 발견되면, 최다 10년형을 치르게 된다.

독일 이민국은 2018년 독일로 유입된 난민들 중 러시아 시민들이 2.3%를 차지하는 데 주목했다. 2018년 8월 한 달 동안만 77명의 러시아인들이 망명 신청을 했다. 이민국 언론 엔트샤이더브리프(Entscheiderbrief)는 2017년 4월 20일 러시아 대법이 여증 본부와 395개 회중을 강제 해체하고, 오렐, 벨고로드, 케메로보 등에서 70여 명이 체포되는 등 대대적인 탄압을 지속하는 등 탈출 배경을 설명했다.

핀란드에서도 2017년 총 217명의 러시아 여증이 망명 신청을 했고, 2018년은 9월에 이미 같은 숫자를 넘어섰다.

독일로 망명한 한 여증 가족 

벨고로드의 안드레이 K. (여증)장로(38)는 탄압을 예감한 지난 2013년 온 가족이 러시아를 떠나 독일 뮌헨으로 왔고, 1년반이 지나 정치 망명 허가를 받았다.

러시아 언론 이델레알리에 따르면, K.는 당시 벨고로드에서 모스크바로 기차로 가서, 도모데도보에서 항공기편으로 독일로 입국했다. 원래는 미국이나 캐나다로 갈 생각이었으나 비자와 비자 스토리가 필요하다 보니 시간이 없어 대신 독일을 택했다. 비자가 필요 없는 국가 중 세르비아행 비행기표를 끊었고, 뮌헨을 통해 뜻을 이뤘다.

뮌헨을 비롯한 바이에른(바바리아) 지방에서는 여증의 이런 망명이 거의 최초이다. 그동안 약 1000명이 이주해 왔고 이들 모두가 바이에른 지역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밤베르크에도 대형 난민촌이 있고, 대다수의 여증 난민들이 이곳에 보내져 800명이 거쳐가기도 했다. 치른도르프도 그런 곳이다.

K. 가족은 현재 바바리아에서 3룸 아파트먼트에서 살고 있다. 그의 아들(12세)은 2학년에 곧장 들어가서 수업을 듣다가 현재 6학년에서 공부하고 있다. 급우들 가운데는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출신 등도 있었다. 체냐에서 온 한 가족은 이들의 전도를 받아 여증이 되었으나 체냐로 도로 강제 후송되고 말았다.

독일의 경우 몇 가지 유형의 정치망명이 있다. K. 가족은 독일 영토에서만 주어지는 최대한의 혜택을 받고 있다. 아질게제타(Asylgeseta=피박해자망명법)의 경우, 정치망명 허가를 받은 사람의 경우로, 처음에 3년 수혜기간을 준 뒤 시민권 취득까지 연장해 나간다. 형사 처벌을 받았거나 흡수 동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경우 정치망명이 제한된다.

세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언어이다.
독일은 대체로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안전한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가 있는 가족인 경우 문제가 발생, 특히 독일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친 어린이를 둔 가족의 경우 독일 정부가 러시아로 되돌려 보낼 길이 없다.

감옥에서 '에이즈균 주입' 위협도 

장애인인 세르게이 I. 씨는 '성경이 실제로 가르치는 것'(What the Bible really teaches)이라는 책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다 체포됐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그의 재판을 두 번 거부했다가 행정재판을 열었다. 그 뒤 벨고로드 경찰은 그를 하루 이상 구금한 채 자백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에이즈 균 주사기로 찌르겠다"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I는 끝내 거부했고 동료 신도에게 비상전화를 해 경찰서를 나오긴 했지만, 수사위원회와 MVD 특수비밀정보국에 넘겨져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배타적 교리를 제외하곤 비교적 평화로운 러시아 여증에 대한 혐오감 불어넣기 캠페인도 있다. 일부 러시아 혐오자들은 '난 여증을 미워해', '여증 반대자는 경적을 울려주세요' 따위의 흰 티를 입고 시위를 벌여댄다.

전화 등 통신 도청도 

신도 내지 교도들에 대한 당국의 탄압은 구체적이다. 여증들은 도청을 당하기 일쑤다. 러시아 국가 통신위원회는 지난 1999년 비밀도청제인 SORM 시스템 개설령을 내렸다. SORM1부터 SORM3까지 있다. 각 모바일폰 교환원은 특수 장치를 설치하고 정보국원은 법정 명령 없이 아무 때나 도청할 수 있다. 비관적인 일부인들은 여증 다음 차례는 신교인들일 것이라고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크렘린의 이중 잣대 

여증들에 대한 모스크바 크렘린의 태도는 애매하다. 푸틴 대통령은 "왜 여증을 탄압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그의 부하들은 탄압을 당연시 한다. 크리스텐슨 (여증)장로에 대하여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관은 "우리는 이 단체(여증)가 극단주의적이라고 판시한 법원의 결정에 관해 언급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하일 페도토프 대통령 자문관은 당시 대법원 판결은 "재고할 수도 있다"며 "여호와의증인 신앙을 고백한다면 자신의 권리이지 법 침해 행위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12월 11일 대통령궁 모임에서 두 번 여증에 관한 말들이 나왔다. 에카테리나 슐만 대통령 시민사회인권평의회 자문위원이 당시 지적된 489개 단체 중 404개는 여증이라고 밝혔더니 푸틴은 "우리가 종교단체 대표들을 파괴적 조직체로 분류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그건 완전히 넌센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블라디미르 리아코프스키 위원은 일부 단체들의 포교행위에 대한 행정기소에 관해 언급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여증들도 크리스천들이다. 왜 그들이 박해를 받는지 난 이해가 잘 안 간다...비아체슬라프 미하일로비치(레데베프) 대법원장과 말 좀 해봐야겠다."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푸틴이 추후에 한 말은 "뭐, 법원이 알아서 하겠지" 한 마디였다.

한편 중국은 크리스텐슨에 대한 러시아 법원의 선고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기독교 대상 등 근래 강력한 종교탄압을 해 왔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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