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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회, 이중사례비 탈세도 떳떳한 도덕불감증

기사승인 2019.03.05  16: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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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갈라진교회’ 통해 본 서울교회 분쟁사태(1)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MBC PD수첩 2월 26일 ‘갈라진 교회’편을 통해 서울교회 분쟁사태를 조명했다. 일반의 공영방송이다보니 ‘서울교회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 위임 서약하는 모습 

PD수첩의 ‘갈라진교회’는 서울교회의 분쟁의 원인, 그리고 양측의 이에 날선 주장, 그리고 서울교회 재정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그러나 PD수첩이 사태의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제기나 일부 주장만 담다보니 미흡한 점이 눈에 띈다. PD수첩이 충분히 다루지 못했거나 오해할 수 있는 몇 가지 부분을 더 되짚어 보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 재정시스템 문제 뒤에 있던 원로목사와 장로 관계

PD수첩은 우선 조명한 것은 교회의 재정시스템이다. 방송에서 박노철 목사는 “재정시스템에 관한 어떤 문제, 느낌 받았냐면 덩치가 굉장히 큰 교회고 그리고 규모도 70억에서 80억의 되는 예산을 집행하는 그런 교회인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그 장로님과 원로목사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MBC PD수첩은 단적인 예로 서울교회 전자 제품은 대부분은 LG제품이었다는 주장을 확인했다.

PD수첩은 서울교회 분쟁에 대한 단초가 교회에 필요한 물품을 오 장로 임의로 당회 결의 없이 담회장인 목사에게 단독으로 결재를 받고 실행하는데 주목하고 이를 취재해 방영했다.

오래된 에어컨을 또다시 교체하자는 결재서류가 올라왔다는 것이다.

   
▲ 오정수 장로(오른쪽)와 이종윤 목사(왼쪽)와의 관계는 충현교회 때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이 상황에 대해 박노철 목사는 “에어컨을 다 바꾸겠다 하는 품의서가 올라왔는데 이번에도 LG것입니다. 쭉 왔는데 6천7백만원 제가 사인만 하면 그다음 날로 집행이 되는 것입니다. 아 이거는 아니다. A회사, B회사 C회사 견적을 받아서 우리 교회에서 가장 적당한 것을 하는 게 맞고 이것은 당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PD수첩은 이종윤 목사와 오정수 장로의 관계를 조명을 통해 그런 행태가 가능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서울교회 창립공신인 오정수 장로가 LG전자 총판을 운영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라고 맨트했다. 서울충현교회 때부터 함께 했던 것이다. 1991년 신도들을 (충현교회에서)이끌고 나와서 서울교회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그 뒤 오 장로는 서울교회 재정을 맡아왔다고 한다.

박노철 목사지지 신도들도 두 사람에 관계에 대해 “이종윤 목사님은 신에 가까우신 분이고 오정수 장로님은 저렇게 열과 성을 다해서 교회 일을 보시는 분이시고 두 분 사이응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분들이다”라고 증언했다.

박노철 목사 지지신도인 김OO 씨는 “오장로랑(이종윤 원로목사는) 특별한 관계고 장로 중에도 오 장로는 원로목사랑 독대가 되지만 나머지 장로들은 뭐, 거의 (독대가 불가능한) 제가 알기론 그렇게 들었어요”라고 증언하고 있다.

오정수 장로는 박노철 목사와 잘 지내다가 2015년부터 사이가 틀어졌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오정수 장로는 “(내가 앞장서서 박노철 목사를 모셔온 사람입니다. 가장 앞장서서, 그리고 가장 옆에서 도왔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분이 성실성이 떨어지고 또한 (본인 주장으로) ‘강단에서 설교가 많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두 편 이상 설교하면 한국 교회는 잘못된 거란 이야기예요. 그런 교회가 없어요, 한국교회는. 대형교회도 원로목사, 담임목사 새벽기도 다 합니다. 이 점점점 갭이 터지기 시작하는 거예요”라고 말하고 있다.

   
▲ 이동만 장로가 이중사례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오 장로는 방송에서 박노철 목사의 설교와 비성실성을 문제를 분쟁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박노철 목사 반대 신도는 또 다른 주장을 했다. 방송에서 박 목사 반대신도는 “(박노철 목사가) 외부 출타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출타의 목적이 뭔지를 몰라요. 나가 있으니 설교 준비도 안 되고 내용도 떨어지고 목회 준비하는 거나 이렇게 인터넷만 보면 된다고 그런데 그게 설교(자료를) 다운로드 받는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신도의 주장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설교를 그대로 베낀 목사는 이종윤 원로목사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만 해도 금방 드러날 설교를 다운받는 미련한 짓을 했다면 목사직에서 당연히 물러날 일이다.

몇 편의 설교에 대해 출처를 밝히지 않고 남의 설교 베겼다고 해서 박노철 목사가 시인하고 성도들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수십년 다른 목사의 설교 내용, 그것도 남의 경험까지 자기 것처럼 설교한 이종윤 원로목사는 차 안에서 설교 갔다 쓰는 것 허락 받았다며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오 장로나 박노철 목사 지지반대 신도의 설교 문제나 남의 것 다운로드 받는 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의 궁색한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설교에 대해 박노철 목사 지지신도는 “이종윤 목사님은 완전히 이론적이고 성직자 같고 이러다보니까 저희가 그 딱딱한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위로를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박노철 목사님 말씀을 들었을 때는 아, 좀 더 가까이 다가오고 말씀도 쉽고 좀 신선한 분위기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성실성을 따지는 것은 서울교회에 드러나고 있는 각종 문제를 박노철 목사의 개인문제를 문제 삼아 덮으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보인다.

 

◈ 이중 사례비 받고도 말이 없는 목사

PD수첩은 “이 와중에 박노철 담임목사를 지지하던 신도들이 이종윤 초대 목사 관련한 비리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히고 있다. 6백만원 가량의 사례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례비 외에 또 다른 통장으로 9백만원을 더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 이종윤 목사 급여 지급 목록

방송에서 박 목사 지지성도인 이동만 장로는 “이종윤 목사님 사례비가 600(만 원)씩 나가는데 900(만 원)씩 사모님 앞으로 나갔더라고요. 그러면 어떻게 900(만 원)이 주가 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900(만 원)의 활동비를 줬다나, 연구비를 줬다나, 그런데 그렇게 줄 수는 없어요”라고 말했다.

서울교회에서 이종윤 목사는 이보다 훨씬 적은 사례비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중으로 사례비를 받고, 이 사례비는 활동비나 연구비로 주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월급보다 더 많은 활동비와 연구비를 지급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다음으로 제기된 것이 안식년 문제이다. PD수첩은 박목사 반대측이 박목사에 대해 안식년 규정을 박 목사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박노철 목사 반대신도들은 박노철 목사의 안식년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6년 후 1년 안식년을 지키고 재신임투표를 해야 함에도 지키지 않는 것은 불신임 될 것 같은 우려 때문이라는 주장을 했다.

박노철 목사 반대신도는 “저희 서울교회는 안식년 제도가 있어요. 6년 시무하고 1년 인식년을 갔다가 재신임 투표를 마칩니다. 재신임투표에 자신이 없다고 판단한 담임목사가 재정비리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교회 뒤집기를 시작한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서울교회바로세우기협희회대표인 김 집사는 방송에서 “박노철 목사님도 저희 교회에 청빙돼서 오셨을 때 이 내용을 잘 알고 본인이 또 준수하고 잘 지키겠다고 하시다가 본인의 안식년이 다가왔을 때 문제를 만들기 시작하셨죠. 이 안식년 규정이 불법이다. 총회 헌법에 위배된다부터 시작을 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노철 지지하는 성도들은 안식년 규정을 악용한다고 비판했다. 박노철 목사는 현재 예배 진행과 설교 등 담임목사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지난 1월 담임목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에 대해 교단은 물론 교계에서도 교단과 교회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판결이라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강남노회장 및 노회원 일동은 총회헌법을 오해해서 해석한데서 판결이 나온 것이라며 문제점과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38개 교단 및 10개 단체가 회원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회도 ‘한국교회혼란을 부추기는 사법부의 판결을 심히 우려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었다.

교단의 총회헌법은 위임목사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교회의 안식년과 신임투표에 대한 규정은 상위법에 위반된다고 할 것이다. 교단에 소속된 교회라는 점에서 개교회의 규정은 위법의 소지가 있으며 이를 지키겠다고 할 경우에는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만약 서울교회 규약을 우선 지켜야 한다는 대법원에서까지 확정판결이 나올 경우 한국교회에 속한 모든 위임목사는 총회법에 70세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것을 어겨도 된다는 말이 된다. 즉 사회법이 교회의 근간을 흔드는 격이 되고 이것은 심각한 기독교를 억압하거나 간섭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재 서울교회가 만든 규정은 장로교단 법 정신에는 어긋나며 지교회에서 마음대로 위임목사를 모셔오고 퇴출시킬 수 있는 회중정치를 하고 있는 침례교단에서나 적용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부당한 판결이라고 볼 수 있다.

박노철 목사측은 “장로교는 당회 노회 총회가 있어 위임목사를 청빙하거나 해임할 때도 노회의 승인이 없으면 아무것도할 수 없다. 위임목사는 노회소속이고 인사권도 노회에 있다”며 “지교회에서 어떤 정관과 규정을 만든다 해도 위임목사를 권징과 재판에 의하지 않고는 어떤 신임투표로도 퇴출시킬 수는 없다”고 안식년과 신임투표를 통해 박노철 목사를 축출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 탈세를 불법으로 여기지 않는 장로

PD수첩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에 하나가 탈세를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하는 오 장로의 의식문제이다. 박노철 목사를 담임목사를 그만두도록 종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나 차명계좌를 자신의 것이라고 떳떳하게 말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세금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

방송에서 오정수 장로는 박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내려놓고 미국으로 갈 경우 거액을 주겠다고 한 것을 폭로한 내용을 내보냈다.

박노철 목사는 방송에서 “그 때 미화로 백만달러를 드리겠다. 백만달러를 드리겠다. 그리고 거기에 은퇴비까지 해서 총 15억을 저에게 주겠다고 하는 총회 화해중재 가운데 그런 제안을 받았고, 오정수 장로님이 저랑 1:1로 만나서 그 말씀을 해 주셨고 오정수 장로님이 심지어는 은퇴비를 그냥 드리면 세금을 많이 내니까 세금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도 다 마련해놨다고 하면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오 장로는 세금을 피해갈 방도까지 말하면서 제시했다는 주장이다. 탈세를 아무거리낌 없이 하려는 자세는 기독교인의 모습이 아니다. 오 장로는 이런 제안을 한 것에 대해 방송에서 “교회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제안”이라고 해명했다.

오정수 장로는 “이거는 거룩한 데 쓰는 것도 아니고 이게 지금도 참마음이 그렇더라고요. 100만불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12억 원 딱하고 난 다음에 취소됐다는 겁니다. 취소됐다고 한 다음 날 뭐가 왔는지 아십니까? OOO장로가 ”그러지 말고 장로님, 20억 주면 안 되겠습니까?“ 이게 교회가 장사하는 곳입니까? 흥정하는 곳입니까? 지금 같아선 그 돈 줘서 보냈으면 참 좋았지, 그러나 그 당시에는 용납이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런 제안은 박노철 목사가 한 것이 아니라 교회 한 장로가 개인적인 생각을 꺼낸 것이라고 밝혀졌다. 방송에서 이런 제안에 대해 박노철 목사는 “그 때 제가 그 장로님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님께서 있으라고 하는데 1,500억을 준다고 해도 저는 절대로 안 나갑니다. 근데 주님께서 이곳을 나가라고 말씀하시면 제가 돈을 요구하지 않고 나갈 테니까 내 앞에서 얼마 줄 테니까 나가라 그런 이야기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교회 담임목사 자리를 거액을 주고라도 내 보내려 했던 오 장로의 의도가 무엇일까?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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