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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베이비’ 실험 “멈춰야”

기사승인 2019.03.28  14: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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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라토리엄 정도가 아닌 영구금지여야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소위 '디자이너 베이비(designer babies)'로 불리는 인간유전자 조작 실험에 대한 윤리적 제어의 필요성을 부르짖는 학계의 목청이 드높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명윤리학자들과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 과학자가 최근 '쌍둥이 복제'를 한 사실과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과학자들에 이어,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의 편집인들인 7개국 과학자들과 생명윤리학자들도 국제 모라토리엄(유예규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는 에릭 랜더, 프랑스아즈 베일리스, 펭 장, 임마누엘 샤팡티어, 폴 베르크 등 국제적인 저명 과학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젊은 생물물리학자, 허지안퀘이 박사(賀建奎, 35세)가 '유전자 가위(CRISPR)' 기술로 쌍둥이 여아 '룰루'와 '나나'를 출생시켰다는 데 대해 공식 우려를 표명했다. 또 그런 유전자 편집술로 아기를 복제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글로벌 모라토리엄'의 제정 및 발효를 촉구했다.

유전자 가위(CRISPR)의 남용 어디까지? 

허지안퀘이의 실제 복제 성공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박사보다 앞서 과거엔 한국의 황우석 교수(서울대)가 비슷한 허위 주장을 편 바도 있기 때문. 아무튼 허 씨는 사실상의 에이즈균인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인간세포를 침투할 떄 문지방 격으로 사용하는 유전자 CCR5를 무력화할 목적으로 유전자 가위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에이즈, 천연두, 콜레라 등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을 생산할 목적이었다는 것. 하지만 중국은 유물론 사관의 공산주의에 기초한 무신론 국가여서, 타 국가들보다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덜 중시하기 마련.

이에 대하여 '유전자 가위' 창안팀의 한 명인 제니퍼 두드나 박사는 허의 이런 작위가 "겁나는 행동"이라고 끔찍해했다. 유전자 가위를 통한 유전자 편집을 '도덕적 필연'이라고 했던 줄리안 사불레스코 박사도 허의 실험은 "괴물적"이다고 평했다. 그러나 두드나 자신, 2017년에 쓴 책 '창조의 틈'(A Crack in Creation)에서 이미 유전자 가위로 '완전한 아이'를 만들어내고픈 "강렬한 유혹을 느낀다"고 실토한 바 있지만, 그런 프로젝트를 "메스껍다"고 해 두는 정도에서 그쳤다. 여기서 조물주 노릇을 대신 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과학자들 도덕의식은 "거기가 거기" 수준 

'네이처' 편집진의 중국계 학자, 징바오 니 씨도 '유전편집 베이비'는 아예 규정을 무시하고 복제했다고 지적했다. 니는 허의 비윤리적 실험결과에 대한 중국계와 국제학계의 반응이 가장 우려스럽다면서, "단지 한 과학자 개인의 횡포만 비난할 게 아니라 제도적 실패도 간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모라토리엄에 대한 다른 방향의 반박도 있다. 분자유전학자 헬렌 오닐 교수(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는 이미 많은 국가들이 인간유전자 편집을 금하고 있으므로 전세계에 걸친 금지까지는 "불필요하다"는 입장. 그녀가 우려하는 것은 공식 모라토리엄의 발효시 연구기금 자체가 끊어져버리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기술은 이미 식물 특히 대량 자연식품 생산에 대대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식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산된 식품만으로도 다대한 문제를 낳고 있다. 네이처 편집진은 유전자 편집 과정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예상 밖의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정 질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유전자 변경에도 흔히 또 다른 질환 발생의 위험성이 따른다. 예를 들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성을 감소시키려는 공통 유전자 변이는 정신분열증, 크론병, 비만증 등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부수 효과를 낳는다.

과학자들은 과학적, 의학적, 윤리적, 도덕적 이슈를 망라한 국제 지침이 마련될 때까지는 어떤 유전자 편집도 금지하는 법을 각 국가가 구체적으로 제정해 주길 바라고 있다. 제안된 모라토리엄은 미래세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비생식세포 유전자의 편집은 포함되지 않는다. 아울러 유전자조작된 배아 이식이 포함되지 않는 연구목적의 편집은 금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교계의 우려와 지적 

기독교 생명윤리학자들은 "그런 (모라토리엄) 제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유전자 지도(genome) 내지 생식계열의 편집은 정자나 난자, 배아 등의 유전자를 변조하여 미래세대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가리키기 때문에, 엄청난 심각성을 지니기 때문. 샬럿로지어연구소(CLI)의 데이비드 프렌티스 부소장/연구부장은 "해당 모라토리엄의 방향은 그럭저럭 맞는 것 같다"고 전제, 그러나 실제로 실험실 안에서 인간배아를 파괴하거나 하나님이 인류를 위해 계획하신 애당초의 디자인을 갖고 함부로 장난하는, 그런 과도한 과학(科學) 아닌 '과학'(過學)은 아예 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번 모라토리엄 제안은 너무나 근시안적이어서 실망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독방송인인 로베르토 리베라의 지적에 따르면, '어틀랜틱' 같은 언론은 허의 실험의 15가지 문제를 지적했지만, 단 한 개도 도덕적 관심사에 관한 것은 아니었다. 리베라는 괴물인간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나 '모로 박사의 섬' 등의 괴담이 사실은 인간이 과학실험 따위로 신을 대신하려는 시도를 저지를 수 있음을 앞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 사실 그 점에서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인위적 알파/베타/감마 인간들의 '클래스' 분류도 한 몫 낀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런 황당한 시도들이 종말에 가까울수록 늘어날까, 줄어들까? 더 늘어가는 것이 종말세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성경 예언에 더 맞지 않을까? 세상은 나날이 좋아지지 않고 더 나빠져가기 때문이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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