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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목회론 입문

기사승인 2019.04.19  15: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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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총균 목사의 목회 강의

오총균 목사 / 시흥성광교회. 특화목회연구원장

   
▲ 오총균 목사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방글라데시의 은행가, 경제학자, 사회운동가이다. 1940년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미국 남부 유명 사립대인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치타공 대학 경제학 교수로 봉직하던 중 ① 가난한 어촌 마을 어민 42명이 낡은 어항을 고치는 값 27달러를 빌리지 못하여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참한 삶을 사는 불행한 현실을 목도하였다. ② 대나무 의자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는 ‘수피아베금’ 이라는 여인이 원자재 값 22센트가 없어 중간상인에게 의존하여 만든 의자를 24센트에 팔고 2센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보게 되었다. ③ 1974년 자국에 몰아닥친 대홍수 후, 기근의 여파로 삶이 파탄 난 가운데 하루 종일 일하고 인력거 대여비용 27,000원을 상납하고 나머지 절반의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며 사투(死鬪)를 벌리는 여러 가족을 발견하였다.

가난 속에서 노예 생활을 버텨가다가 결국 길거리로 내 몰리는 자국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지켜본 그는 대학 교수직을 과감히 내 던지고 삶의 현장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가난을 둘러싼 편견의 실체적(實體的) 진실(眞實)을 파헤쳐 나가기 시작하였다. 실물경제의 실상을 점점 파악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빈곤의 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소액 자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담보물이 없는 가난한 자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Micro Credit) 운동을 전개하였다. 담보 없이 제공되는 소액을 대출받은 고객들은 약 2개월이 지나면서 대출금 전액을 상환하는 것이었다. 이에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며 자신들의 삶을 건설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본 ‘무하마드 유누스’는 빈민을 돕기 위한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을 1983년 설립하였다.

이 은행의 무담보 소액 대출 대상은 주로 농사지을 땅이 없는 사람, 저당 잡힐 담보물이 없는 사람, 문맹인 사람, 경제권이 없는 여성들이었다. 그 중 여성들의 대출이 97%를 차지하였다. 가난에서 벗어나는 일이 절박했던 이들은 기(氣)를 쓰고 노력하였고, 법을 잘 지켰으며, 대출원금 상환 비율이 무려 98%에 달하였다.

빈민에서 벗어나는 확률도 60%에 육박하였다. 가난에 대한 편견을 깨고 빈민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행보를 계속한 그라민 은행은 1175개 지점으로 확장하면서 240만 명에게 3조 6000억원의 대출금을 제공하였다. 그 후 소액대출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무려 660만 명에 달하였다.

   
 

이에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을 하며 빈곤퇴치에 앞장섰던 그라민 은행(Grameen Bank)과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그 공을 인정받아 2006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노벨상 수상 후, 37개국에 진출하여 920만 명의 회원에게 도움을 준 ‘그라민 은행’은 놀랍게도 최근, 신용 불량을 이유로 자기 계좌를 갖지 못하는 미국의 뉴욕 시민 2,800만 명을 위한 무담보 대출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금융서비스의 제한을 받는 빈민들, 4,470만 명을 합쳐 7000만 명이 넘는 빈민을 돕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최빈국 방글라데시 빈민 단체가 최강국 미국 뉴욕시민의 자활을 돕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가난 속에서 신음하는 빈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살려 빈곤을 퇴치하고 모두가 잘사는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일을 성취해냈다. 그리고 이 위대한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 무하마드 유누스가 정립한 가치관.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경제학 이론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고민 끝에 미래가 보장된 대학 연구실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교수직을 과감히 내 던지고 가난과 빈곤이 난무(亂舞)하는 삶의 현장에 뛰어 들었다. 실물 경제와의 괴리(乖離)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수라는 직위까지도 내 던져야 하는 다급한 현실성을 반영한 결단이었다.

그는 이론(理論) 중심의 삶의 현장을 벗어나 고통의 삶의 현장에 몸을 담았다. 그에게 가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제학 이론은 한낱 말장난에 불과하였다. 실제 가난한 자들을 빈곤과 죽음에서 구출하는데 경제적 이론은 아무 쓸모없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었다.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경제학 이론만 붙들고 안락한 연구실에서 고민하기보다 실물경제 중심의 해결점을 찾아 대처(對處)하는 것이 가난한 빈민을 실제로 죽음과 고통에서 건지는 길임을 확신하였다. 그는 삶의 주도성을 스스로 찾아 자기 결정권(self-determination)을 확보함으로서 남들이 설계(設計)해 놓은 각본(脚本)과 연출(演出)을 따라 연기(演技)하던 부속품(附屬品) 인생을 청산(淸算)하였다.

그동안 부모 또는 스승, 사회 등, 남들이 자신에게 설계해 준 삶의 밑그림을 따라 살던 삶에서 과감히 벗어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의 운영 방식으로 삶의 밑그림을 재설계(再設計)하였다. 자신이 직접 세운 계획에 따라 움직여 갈 수 있는 무대 주인공으로 삶을 전환하였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쓰는 연출자로 자신만의 인생 공연을 펼쳐 나갔다.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실물경제를 파악한 그는 국민 대부분이 가난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이 전통적인 금융업자들의 고(高) 이율(주당 대출금의 10%)에 있음을 발견하였다.

빈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보조금’이나 ‘일손’이 아니라 ‘소액 자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가난은 무능력(無能力)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며, 이들이 가난했던 이유가 무책임해서가 아니라 단지 균등(均等)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음에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가난한 이들에게 누구보다 가난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그는 가난 없는 세상을 꿈꾸며 희망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현실로 변화시키는 실질적(實質的)인 조치들을 추진해 나갔다.

우선, 자국민 빈곤퇴치를 위해 가난한 자들에게 필요한 ‘소액 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 줌으로서 가난을 극복해 나가도록 돕겠다는 핵심가치를 선정하였다. 가난에 대한 그 동안의 편견을 버리고 이루어 가고자 하는 방향 즉, 가난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핵심가치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삶의 태도를 설정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단순히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는 결국 노예근성만 심어 주게 되고, 도리어 자립인생을 살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그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담보 소액 대출을 제공하며 다가갔다. 빈민들에게 ‘무담보’로 대출을 해 줌으로서 그들에 대한 무한(無限)한 신뢰를 보여 주었다. 가난은 기회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며, 가난한 자도 균등(均等)한 기회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자립(自立)인생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 대출을 해 줌으로서 자신감(自信感)과 자립(自立)의지를 북돋워 주었고 창의력과 열정을 심어주었다. 담보물이 없는 약자들에게 무담보로 대출을 제공하여 줌으로서 자력으로 자립 인생을 세워 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인간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소액 대출을 제공한 그는, 사람들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왔다. 자국민들에게 경제적 자산이 아닌 인간적 자산을 일깨워 주었다. 가난한 자들에게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존중의 마음을 갖도록 스스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사람들의 내면에 소중한 자산을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그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인생을 재건하도록 빈민들을 도왔다. 이와 같은 신뢰와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이 가난한자들을 거름더미에서 일으켰다(시113:7). 가난한자들을 노예 인생에서 자유 인생으로 바꾸었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자기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가지고 가난 없는 세상을 만드는 가치를 멋지게 실현해 나갔다. 자신의 인생을 세우는 일 뿐만 아니라, 인류공영(人類公營)에 이바지하는 「공헌」을 실현한 그는 창의력을 발휘하여 사람을 살리는 값진 일을 하였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착안하였으며, 남이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일을 멋지게 성취해 냄으로서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로 자리매김하였다.

2. 한국교회 목회현장 진단과 과제.

2018년 예장 통합교단 소속 교회가 8984개인 가운데, 150여개 교단이 존재하는 한국교회에는 다양한 목회현장이 존재한다. 다양한 한국교회 목회현장에는 사람 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빈곤이 역시 존재한다(신15:11). 자립을 꿈꾸며 나아가는 목회자들은 그들 앞에 놓여있는 빈곤과 사투를 벌리며 직면한 고통과 싸워 나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목회현장에 존재하는 빈곤의 원인이 목회자의 무능력이나 무책임에 있다고 보는 편견(偏見)적 시각(視覺)이 우세(優勢)하다.

그러나 목회현장에 존재하는 빈곤이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목회자들의 결과물이라 단정할 수 없다. 이들이 겪는 빈곤의 원인이 목회자들의 무능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다양한 요인들이 목회현장을 둘러싸고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적이고 거시적 안목으로 분석하여 볼 때, 자립을 향해 가는 목회자들이 겪는 빈곤의 주된 원인이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겪는 것일 확률이 높다.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그들이 겪는 빈곤은 극복될 수 있다.

빈곤과 싸우며 목회현장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자립의지(自立意志)가 그 누구보다 강하다. 이들은 속히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며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노력하며 빈곤과 싸워 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 목회현장의 빈곤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되는 매월 ‘생활비지원제도’나 ‘마을목회’가 목회 재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소속 교단 총회나 노회가 현재 시행중인 정책을 뛰어 넘어, 보다 근원적인 정책과 방안을 도입하여 이들의 빈곤을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반드시 시대적 상황과 개 교회 요구를 고려하여 지교회 형편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차후,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고 교회가 필요로 하는 상황 적합한 지원과 더불어 목회자가 지닌 인간적 자산까지 일깨워 목회의 의미를 부여해 주고 목회 역량개발 차원의 영적, 정신적 지원까지 추진해 간다면 「빈곤 목회」는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

또한, 비록 빈곤은 뛰어 넘었다 하더라도,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고난과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생존과 자유 목회를 위한 사투를 벌리고 있는 차 상위 계층의 목회자들을 돕는 재활까지 확대 할 필요가 있다. 이들, 차 상위 계층 목회자들도 목회 안정화와 교회의 부흥성장을 성취해 내기 위한 강한 의지를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목회 현장은 결코 녹록치 않다. 갈수록 목회 현장의 고통은 더해만 가고 있다. 배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회현장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은 점점 멀어져 가는 실정이다. 이들에게도 시대적 상황과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개교회 형편에 맞는 맞춤형 코치가 필요하다.

차후, 이들에게도 마음과 생각의 영적 근육이 길러지고 양·질의 목회역량 개발의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얼마든지 「자유 목회」의 실현이 가능하다. 아울러 중·대형교회와 목회자들 역시 자유목회의 바탕위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며 나름대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이들 또한 자신들이 지닌 힘과 에너지를 어려운 이웃과 교회 및 교단을 위해 가치 있게 사용하며 나름대로 공헌의 가치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때로 목회의 안정적 기반이 흔들리고 갈등과 분쟁으로 위기 상황을 맞는 등, 이미 목회현장이 지닌 힘과 에너지를 사용함에 있어서 미숙함을 보이며, 진정한 공헌에 기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교회가 많다. 중·대형교회 목회자임에도 이들 또한 안심하거나 관심 밖의 대상이 결코 될 수 없다. 이들에게도 시대가 요구하는 참신한 공헌 실현의 목회현장 모델 제시가 필요하다. 차후, 무한한 자원을 소유한 중·대형교회 목회자로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회와 이웃과 교회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공헌(貢獻)이 이루어지도록 차원 높은 사역이 정착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이 같은 한국교회 목회 현실 진단(診斷)속에서 모든 목회자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하여 목회 방향의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그 방향으로 태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즉 목회의 핵심가치 실현을 현실화하기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목회현장의 빈곤을 넘어 그 이후의 삶과 연계된 모든 목회 현장에 적용 가능한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그 방향으로 태도를 설정하고 목회현안을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에 사도 바울이 제시하고,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가 보여준 가치실현의 원리와 방법을 배워 목회의 핵심가치를 목회에 적용하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특화목회」에로의 초대가 필요하다. 웬스턴 쳐칠의 말처럼 “단순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수적인 것들을 반드시 성공시키는 것만이 필요할 뿐이다.” 모든 목회자는 꼭 이루어가야 할 핵심적인 사역에 집중하여 반드시 해내는 필인(必人)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3. 특화목회 핵심가치 선정과 태도 설정.

개인이나 국가, 사회 등 인류에게 보편적 가치가 존재하듯, 목회현장 역시 핵심가치를 필요로 한다. 핵심가치란 목회자가 성취해 가야 할 비전을 의미하며 목장을 이끌고 가는 목회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목회자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목회현장이 추구해 가야하는 바를 가치선정이라는 행위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 가치선정이란 자신의 나가고자 하는 방향의 특정분야를 이해하고 뇌의 작동과 사고의 틀을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바울에 의하면 몸으로서의 교회(엡1:23)는 생물(生物)이며 살아있는 유기체(有機體)이다(고전12:12). 교회의 생존과 목회자의 생존은 유기적 상관관계에 있다. 교회가 살면 목회자도 살고 교회가 죽으면 목회자도 죽는다. 교회와 목회자는 운명공동체이다. 이 같은 바울 신학에 근거하여 목회자에게는 다음 3가지의 목회의 핵심가치 선정이 요구된다. 바울은 행20:33-35에서 '생존(生存), 자유(自由), 공헌(貢獻)'이라는 세 가지 핵심가치에 대하여 조명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3가지 핵심가치는 목회 전반적인 범위를 포함하며, 다양한 목회현장 전체에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주제이다.

생존(生存) - 생존은 생명체의 생명유지를 위한 필수 요건이다. 생존은 생명체가 갖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서 살아남기 위한 삶의 준거 틀을 구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곧 생계유지에 필요한 기초 소득을 획득하는 것을 뜻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는 생명 유지를 위한 책임과 의무를 지닌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은 너무도 고귀하고 숭고하며 존엄하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막8:36-37).

인격적 생명체는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주체성을 지니기에 그 소중함과 숭고한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따라서 존엄한 가치의 생명을 가볍게 취급하거나 결코 방치 할 수 없다. 생존은 인간이면 누구나 소중히 지키고 챙겨야 할 핵심가치이다. 자전(自傳), 자치(自治), 자급(自給)의 선교 정책 원리로 한국교회 발전에 큰 공헌을 했던 네비우스(John Livingston Nevius)가 성취해 가고자 했던 인생과 목회의 소중한 가치이다. 이 같은 사실의 전제하에서 바울은 자신의 생존에 대하여 책임과 의무를 다하였고 기초 소득을 남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그는 경제적 필요를 자립(自立)하여 스스로 충당하였다.

바울은 타인의 짐이 되거나 남에게 누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불로소득(不勞所得)을 경계하였고 타인에게 자신의 생존을 의탁하지 않았다(살전2:9,요2:24). 자신과 일행들의 경제적 필요를 스스로 감당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주의 종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함에도 경제권을 사용 할 권리를 내려놓고 스스로 일하여 자립하였다(고전9:18). 목회자로서 자기 인생이라는 실존(實存)을 자신이 책임졌다. 그는 밤과 낮에 쉬지 않고 일하여 스스로 경제적 필요를 충당함으로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지켜 인간의 숭고한 정신(精神)과 존엄을 실현하였다. 주께로부터 받은 자신의 삶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존중의 정신을 자력(自力)으로 지키는 의미 있는 삶을 실현하였다. 바울은 자신의 생존을 실현하고자 하는 내면적 주체성이 확고하였다(살후3:8). 음식을 값없이 먹는 것을 경계하였고, 결코 타에 의존하지 않고 주께서 주신 자신의 삶과 생명을 스스로 책임지며 챙겼다. 그는 직업적 안정을 이루어 만족, 보상, 역량, 헌신의 4대 기준을 충족시켰다. 목회자는 주의 종으로서 삶의 자존감(自尊感)을 훼손하지 않고 자급(自給) 정신으로 경제적 자립(自立)을 성취하여 존엄한 생존을 쟁취해 갈 필요가 있다.

자유(自由) - 자유는 자기가 자기로서 살 수 있는 것, 자기가 원하고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자기 의지가 누구의 의지에 의해서도 침해되지 않는 상태이다. 자유는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천부적 기본권이다. 생존이 목숨(생명)의 숭고한 자산을 지키려는 가치라면, 자유는 몸과 시간이라는 존재적 자산을 소중하게 지키려는 가치이다. 자유는 신앙과 삶에 있어서 그 누구에게도 속박을 받지 않고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양심대로 할 권리(예장 헌법 정치 제1조)를 의미한다. 또한 자유란 시간과 돈을 사용함에 있어서 그 어떤 제약을 받거나,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부요한 상태에서 삶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자유는 ‘경제적 자유’를 넘어 “존재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곧, 타인의 간섭이나 통제를 받는 노예인생에서 벗어나 그와 무관하게 인생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시간과 몸과 에너지와 돈을 사용함에 있어서 그 어디에도 종속(從屬)되지 않고 의도한 바대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목회자는 그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으며 양심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 자유’와 ‘존재의 자유’가 필요하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자유는 목회사역과 깊은 연관성이 있어 중요하다. 목회자의 자유는 그리스도에게만 온전히 집중하게 하고, 복음에 전혀 장애를 받지 않게 하며, 진정한 주의 종으로서의 길을 걷게 한다(고전9:12). 자유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바울은 자유인으로 살기위해 불필요한 것에 연관되고 얽매이는 것을 경계하였다(행20:33). 그 누구로부터 신세를 지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그리스도가 주신 자유를 굳건히 지켰으며(갈5:1), 그리스도 외에 그 어느 누구의 통제나 간섭을 배제하였다. 그는 자유의 가치를 죽음보다 소중한 가치로 여겼다(고전9:15). 그는 뜻이 크고 기개(氣槪)가 있어 남에게 자유의 구속을 받지 않는 척당불기(倜儻不羈)의 삶을 살았다. 미국 독립에 결정적 영향을 준 페트릭 헨리(Patrick Henry)의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명연설의 배경이 될 정도로 ‘자유’는 인생과 목회의 소중한 가치이다. 주의 종다운 사역을 실현하는 길은 주님 외에 그 어디에도 메이지 않는 자유인의 삶에 있다(고전7:22). 목회자는 주께만 매인 자유인으로 존재하면서 최상의 헌신과 온전한 충성을 마음껏 자신을 부르신 분께만 펼칠 필요가 있다.

공헌(貢獻) - 공헌은 물질적 보상, 그 이상의 가치이다. 존재감을 가장 빛나게 하는 가치이다. 공헌이란 타인의 삶과 유익에 헌신하여 기여(寄與)함으로서 사람을 살리고 인류공영(人類共榮)에 이바지하여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곧 약한 사람들을 도와 생존케 하여 그들의 삶을 세워주는 생산적인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 타인이 가치 있는 존재가 되도록 세워주는 멘토(Mentor)의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테이커(taker). 메쳐(matcher), 기버(giver)이다. 테이커(taker)는 자신이 주는 것보다 더 받으려는 자이다. 메쳐(matcher)는 받은 만큼만 되 돌려주는 자이다. 기버(giver)는 받은 것과는 무관하게 최대한 더 많은 것을 주고자 하는 자이다. 이상의 세 가지 유형 중, 공헌은 기버(giver)로서 사는 전반적인 삶을 뜻한다. 바울은 열심히 일하여 얻은 소득으로 약한 이웃을 돕는 헌신적인 기버(giver)로 살았다(엡4:28). 기버(giver)의 삶은 바울이 실천하고 보여준 숭고한 정신으로 복음전하는 일과 함께 실행했던 기본적 사역이다(갈2:10). 바울이 실행했던 기버(giver)의 삶은 그가 본받으려 했던 우리 주님 예수께서 본래 보여주신 삶이다.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더 복되다는 가치를 실현하는 삶이다(행20:35).

공헌은 예수께서 실현하신 삶의 핵심가치이다. 삶의 의미와 통합, 능력, 만족, 헌신을 포함하여 개인의 생산성을 실현하는 능력이며 삶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의미의 수호자로 역할을 수행하는 종합적인 가치이다. 세상의 이치와 영적 통찰에까지 도달하는 경험을 포함하며 다음 세대를 계승하는 일에까지 헌신하는 포괄적인 가치이다. 목회는 그 특성상 인류 보편의 가치를 수용하며, 삶의 포괄적 가치 범위 전체를 포함한다. 예수님은 몸과 마음과 생명까지 인류를 위해 내어주어(롬4:25) 모든 사람들이 구원과 생명을 누리도록 사람을 살리는데 공헌한 진정한 기버(giver)이셨다(롬5:6). 바울은 예수께서 보여주신 복음 정신에 근거한 그리스도의 ‘내어주는’ 삶을 자신의 삶의 가치로 선정하였다(살전2:8). 그는 복음뿐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 내 주었다. 단순한 스승이 아니라 복음으로 성도들을 낳은 아비였다(고전4:15). 바울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러한 자신을 본받으라고 자신감 있게 스스로 추천할 정도로 인생과 목양에 성공한 사람이었다(고전4:16). 목회자는 사도 바울처럼 베풂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 사업을 완성하는 자로서의 성공적 인생을 살아갈 의무가 있다(골1:24).

이상에서 바울이 제시한 목회의 3가지 핵심가치 즉, 「ⓐ생존-자립 ⓑ자유-부요 ⓒ공헌-생산」의 가치를 목회자 자신의 목회 핵심가치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모든 목회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준 삶을 본받아 핵심가치를 선정했던 바울과 같이 바울이 제시한 목회가치를 자신의 목회 핵심가치로 선정하고 그 방향으로 태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목회 현장 환경에 적합한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최종적으로 목회의 완성(完成) 측면에서 볼 때 목회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는 ‘무엇을 받을 수 있나?’보다 ‘무엇을 주는가?’에 따라 부여된다. 얼마만큼 많이 베풀고 세워주어 사람을 살리는 일에 공헌(供獻)하였는가? 가 목회성공 여부(與否)를 결정(決定)한다.

4. 특화목회 가치실현을 위한 형세 구축.

가치 실현은 긴 시간을 요한다. 열매를 맺기까지 복숭아는 3년, 감은 8년이 걸린다. 중국의 모소대나무는 5년간 4㎝씩 자라다가 5년 지난 후 6주 만에 15m-40m 자란다. 씨를 심은 후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장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에 목회자는 가치 실현을 위해 핵심가치를 목회의 방향으로 선정한 후 삶을 멀리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핵심가치의 형세를 파악하고 절대 변하지 않는 필연적인 방향을 잡은 후, 자신이 가고자하는 가치 방향을 향해 멀리 바라보고 똑바로 나가야 한다(빌3:14).

이 때 목회자의 나가는 길에는 핵심가치를 희석(稀釋)시키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데 전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개의(介意)치 말고 조금도 요동하거나 흔들림 없이 앞만 보고 돌진해 나가야 한다(히12:2). 가치가 크면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도 크고 강한 법이다. 더 원하는 것을 추구할수록 이를 방해하는 장애물은 크게 등장한다. 절정(絶頂)에 오를수록 자연스럽게 적(敵)은 늘어난다. 나의 성공을 훼방하기 위해 나의 실패를 도모하는 누군가가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에 목회자가 커다란 장애물을 만났다 하여 뒤로 물러가거나 가던 길을 멈추는 것은 주의 종다운 영적군자(靈的君子)의 도리가 아니다(히10:39). 장애물을 만난 것을 이상한 일 만난 것처럼 이상히 여기지 말고 만날 일에 대하여 만나야 할 일을 만난 것으로 여기고 초연해야 한다(벧전4:12).

예수께서 공생애 사역 초기, 사단의 시험 앞에서 초연히 대처하신 것처럼 말이다(마4:1-11). 잔잔한 바다는 결코 노련한 선원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요동치는 바다가 있어 노련한 선원이 탄생되는 법이다. 목회자의 가는 길에 놓인 장애물 역시 고수 목회자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 때 장애물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산이 높아야 골도 깊다. 바람이 불어야 연도 뜬다. 물은 배를 침몰시키기도 하지만, 물이 있어야 배가 뜬다. 목회자의 큰 뜻 앞에 등장한 제약요소는 위대한 목회자를 만드는 근원이 된다. 이를 알고 목회자가 새로운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태도를 가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꾸준히 나가다 보면 그 많던 장애물과 제약요소는 신기하게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그 이유는 빛이 오면 어두움은 물러가는 이치와 같다. 더 강한 것 앞에 약한 것은 삼켜진다. 진자는 이긴 자의 종이 된다(벧전2:19).

바울은 사망을 삼키는 것은 생명이며, 비록 죽음이 왔을지라도 부활이 죽음을 정복한다는 위대한 복음을 제시하고 있다. 사망의 힘이 제 아무리 왕의 권세처럼 강해도, 부활 생명 앞에는 맥을 쓰지 못하고 삼켜져 정복된다(고전15:54). 불변하는 가치는 제약요소인 장애물을 점령해 버린다. 핵심 가치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장애물인 제약요소를 앞두고도 앞으로 전진 하는 목회자의 실천적 모습이 필요하다. 눈에는 아무증거 보이지 않고 귀에는 아무소리 들리지 않아도 두려움을 이기고 앞만 보며 믿음으로 전진해야 한다. 목회자의 가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목회자의 혜안(慧眼)을 흐리게 하는 악의 축이다. 현존하는 악의 세력이 목회자의 가는 길을 가로막고 위협한다 할지라도 이에 굴복하지 말고 장애물보다 더 강한 자가 되어 소신 것 밀고 전진해야 한다. 목회자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사명을 회피하지 말고 십자가를 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막8:34).

이를 위해서 불변하는 가치(價値)에 기초하여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확고히 정립해야 한다. 그 어떤 세력에도 밀리지 않는 종용유상(從容有常-어떤 상황에서도 얼굴색과 행동에 변함이 없이 자신의 소신대로 정도를 걸어감)의 단단한 형세(形勢)를 구축해야 한다. 어떤 압력과 억압에도 요동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처변불경(處變不驚-무슨 일이 생겨도 놀라지 않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음)의 정신을 소유해야 한다. 목숨보다 사명을 더 크게 여기고 가치실현을 성취해 가는 담력과 당당함을 지녀야 한다(행20:24). 목회자는 자신을 부르신 분과 맡겨진 양떼를 위해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을 소유해야 한다. 세상과 육신과 사단도 감당할 수 없는 영적 전신갑주(全身甲冑)로 무장(엡6:11)하여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라는 뜻)해야 한다. 그리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제약요소를 앞두고도 앞으로 나가는 목회자의 실천 모습에 감탄할 것이다. 멀지 않아 장애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리어 압도하는 강자의 반열에 우뚝 서 있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다. 목회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밑그림을 그린 것만으로도 어느새 에너지가 약동하고, 결국 이기는 힘을 지니고 앞을 향해 나가는 돌진태세가 완비되었다 할 것이다.

5. 특화목회 가치실현을 위한 내면 작업.

목회자가 분명한 핵심가치 정립 후, 가치 있는 방향을 향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긍정화한 자신의 내면 모습을 500회 이상 자기 언어로 되 뇌일 필요가 있다. Ⓐ “빈곤과 무관한 이 지상에서 가장 멋진 목회현장을 만들어 가리라!” Ⓑ “당당하게 그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의 가치를 실현하리라!” Ⓒ “공헌의 가치를 실현하여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교회들을 반드시 생산하리라!”라고 말이다. ‘목회의 집중력을 잃지 마! 목회를 가로막는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마! 목회의 패배를 생각하지 마!’ 같은 부정적인 언어로 내면을 채우면 불안은 더 가중된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촉진시켜 오히려 잘못된 행동을 유발한다. 부정적 언어에 근거한 사고(思考)는 도리어 부정적 행동을 양산한다. 그러나 내면의 긍정적 언어 대화는 자신을 신나고 설레게 하여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증대시킨다. 이는 본래 지니고자하는 목회자 자신의 모습을 재 정의하는 작업이며, 남이 바라는 나의 모습이 아닌 내가 바라는 원래의 자신의 모습을 세워가는 바른 자기 인식(認識) 작업이다.

섹스피어의 말대로 세상에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단지 우리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대개의 경우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에 기인한다(잠23:7). 생각과 의식은 사람의 삶을 주관하며 그 사람됨을 결정한다. 사람의 뇌는 생각의 틈새가 생기면 보통 그 틈새를 곧 메꾸려는 경향이 있다. 이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부정적인 자기인식이 그 생각의 자리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부정적인 자기 인식이 뇌를 장악하게 되면 변명의 달인이 되어 후퇴하게 된다. 그 자리에 머물면서 앞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목회자가 설정된 가치를 향해 중단 없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기대화’로 자신의 내면 모습을 긍정화해야 한다. 가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무의식 세계가 숙지하는 순간까지 자기대화를 반복하고 반복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일상생활은 무의식(無意識)이 주체이고 노력을 요하는 행동은 의식(意識)이 주체(主體)이다.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자기대화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내면화하는 노력을 요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반복하여 무의식 세계에 의도한 자기 모습을 장착(裝着)시켜야 한다. 이 같은 생각을 자기대화로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몰입(沒入)단계에 들어가면 새로운 가지관이 형성되고 주어진 도전에 최대로 응전(應戰)하는 상태에 돌입한다. 그 결과 원하는 분야의 이해가 확장되고 가치관이 변하게 된다. 계속하여 긍정적 생각에 집중하게 되면 이미 설정된 가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력(動力)화가 일어난다. 이어 목회자로서의 정체성(identity)이 재정립되고, 형세(形勢)가 어려움 극복을 위한 단단한 자세로 고정된다. 그 누구도 그 어떤 환경에 의해서도 지배받을 수 없는 고유의 당당한 모습이 완성된다. 더 이상 빈곤과 연관된 의식은 찾아볼 수 없게 되고, 의식과 생각과 생활이 안정과 부요의식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내성(耐性)의 힘을 받아 생존의 완성, 자유의 성취, 공헌의 실현을 향해 선험(先驗)적 경험에 이르게 한다. 목회자 자신의 태도만 핵심가치 중심 방향으로 설정했는데도 이미 한계를 뛰어넘어 생존과 자유와 공헌의 3대 핵심가치의 비전을 성취한 최고의 목회자처럼 내면이 형성된 것이다. 목회자가 목회의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태도를 설정할 때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사역할 수 있는 출격준비가 완비된다.

목회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질주해 달려갔다 할지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간 길은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바울은 달음질 할 때 향방 없는 자 같이 허공을 향해 달리지 않았다(고전9:26).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기 위해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향하여 달려갔다(빌3:11-14).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뿐이다. 그 태도가 모여서 하나의 문화가 될 때, 또 하나의 세상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웬스턴 처칠의 말처럼 태도는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그 결과는 거대한 차이를 가져온다. 태도의 차이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결국 태도는 미래를 결정한다. 어떤 가치관과 태도로 목회에 임하느냐에 따라 목회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며, 목회자의 미래는 그에 의해 결정된다.

결언: 이상에서 필자는 『특화목회론』 전체 내용 중, 상반부 부분에 해당하는 입문(入門)만을 제시하였다. ‘특화목회론’ 전체 내용은 기회 되는대로 제시할 것이다. 일반목회가 아닌 특화목회에서 강조되는 점은 목회의 독창성이다. 목회자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성경 신학적 바탕에서 정립하고 인문학(人文學)적 지식에 기초하여 목회현장 상황에 맞는 밑그림을 독자적으로 설계하여 목회자 자신만의 나다운 목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목회자가 지닌 능력(能力)과 강점(强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며, 목회자가 지닌 재능(才能)과 장점(長點) 개발을 위한 핵심가치 선정과 목회하고자하는 방향(方向) 설정이 중요하다.

목회자는 목회의 ‘자기 결정권(self-determination)’을 가지고 자신만의 나다운 목회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 감정을 정복하고 숨겨진 능력(能力)과 재능(才能)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 특유의 노하우(know-how)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대체 불가한 목회 전문 고수로 자리매김 하여야 한다. 결과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수행한 목회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특화목회(特化牧會)를 통한 목회 추진과 도전은 놀랍게도 목회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목회의 자신감을 증대시킨다. ‘특화목회’는 목회 추진 혼선을 막고 목회 질을 향상시키며 안정된 환경에서의 목회 속도를 촉진시킨다. 목회 안정성 확보와 역량 발휘와 결과물 생산여부는 목회자 자신의 몫이다. 특화목회(特化牧會)의 실행여부는 목회자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 성공여부는 목회자 자신의 의지(意志)에 달려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셨다. 달란트와 목회환경은 다르지만 위대한 역사를 써 나갈 목회의 기회와 현장을 주셨다.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 목회자 자신의 고유 역량을 발휘하여 목회를 화려하게 꽃피우고 열매 맺어 갈 필요가 있다.

모든 목회자는 목회 안정성 확보와 역량 발휘를 통해 교회의 부흥성장인 결과물을 반드시 생산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목회의 가치 실현을 반드시 성취해 내야 한다. 이에 많은 목회자들이 「특화목회」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참여하여 고뇌 찬 특화목회의 시동을 켜기를 소망한다. 비가오고 바람 부는 가운데에서도 눈물로 씨를 열심히 뿌리는 목회자들에게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시126:5-6).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때가 이르매 거두게 될 것이다(갈6:9). 목자장이 목회자들에게 주시는 영광의 면류관(벧전5:4)은 모든 목회의 현안을 극복하고 최후의 영광을 쟁취한 자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명심하고 최상의 헌신(獻身)과 온전한 충성(忠誠)을 주께 드려야 할 것이다. 특화목회(特化牧會)의 실행은 결코 헛된 수고가 아니다(고전15:58). 미약한 시작으로 출발하였다 할지라도 큰 결과(욥8:7)로 시위(示威)되고, 풍성한 목양 결실(結實)로 열매 맺게 될 것이다. 다음은 「특화목회론」 전체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시한 것이다. 독자들이 『특화목회론』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빠른 시일 안에 전체 내용이 제시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1. 목회의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태도를 그 방향으로 설정하라.
목회의 핵심가치를 선정하라.
불변하는 형세를 구축하라.
자기대화로 내면을 긍정화하라.

2. 나만의 목회 역사를 써 나가라.
자기 결정권을 확보하라.
두려움과 의심을 정복하라.
잠재 능력을 키워 보여라.

3. 자신만의 목회 노하우를 개발하라.
가치실현에 부합하는 목회상황을 설계하라.
목양의 기본업무에 충실하라.
핵심 업무 외의 일은 레버리지(leverage)하라.
결정적 위기 순간에 해내는 목회자가 되라.
유대인의 1:250 전술로 목회 승부를 걸라.

4. 대체 불가한 목회 전문고수가 되라.
도전적 시행착오로 내공을 축적하라.
글쓰기를 통해 지식체계를 통합하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골든 서클 중심설교를 하라.
교인성공 프로젝트를 상설 운영하라.
자신만의 재능을 발휘하라.
국가법과 교회법에 능통하라.

5. 영원을 지향하는 역사적 인물이 되라.
천국 면류관 수상자를 꿈꾸라.
하나님의 은혜만 자랑하고 그 분 뒤로 물러가라.
하나님이 제공해 주신 영원한 자기 자리에 앉으라.

오총균 목사 skoh1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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