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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화재에 교계 반응 다양

기사승인 2019.04.19  17: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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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엔 '테러 관련' 음모설도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사건을 놓고 교계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4월 15일 일어난 이 화재로, 성당 첨탑(뾰족탑)과 지붕 및 실내 천장의, '숲'으로 불리는 복잡한 목재조각 장식 등 주요 부위가 불타서 소실된 상태다. 불은 약500명의 소방관이 동원돼 무려 8시간만에 진화됐다.

   
 

고대 갈리아-로마 성당 자리에 1160년에 착공돼, 약 100년간에 걸쳐 건립된 이 성당은 영국왕 헨리 8세가 1431년 프랑스 (겸임)국왕으로 대관한 곳이다. 또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여기서 등극한 6년 후, 오스트리아의 마리 루이제와 결혼한 곳이기도 하다. 1909년엔, 중세의 여성 영웅 잔다르크가 여기서 '시복'됐다.

성당이 보관/소장해온 주요 국보급 유품이나 보물들은 80%가 "기적적으로" 소실을 모면했으나, 교회 내부가 불타버리고 진화 과정에서 침수돼 부패손상 우려도 있다. 첨탑이 무너진 지붕과 아래쪽 성당 내부는 처참한 모습이다.

프랑스 당국은 화재 요인을 방화나 테러가 아닌 복원 공사로 인한 '우발적 사고'라고 발표했으나, 감식관들은 현재까지 정확한 화인을 계속 찾고 있다. 공사에 사용돼온 복잡한 지지대와 받침대 등 다양한 목재도구는 화재의 '불쏘시개' 구실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국 교계를 비롯한 국제 신교 사회의 인사들은 다채로운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정치 보수주의자인 러쉬 림보 평론가는 참사의 방화나 테러 가능성을 거의 전혀 일방적인 '사고'로만 몰아가는 언론보도가 진보주의나 좌파의 '음모 계략'일지 모른다고 대응했다.

파리에 거주해온 미국 역사가이자 기독교 세계관 연구가인 글렌 선샤인 교수(커네티컷중부주립대)는 "이곳이 아름다운 건축양식이 가득한, 제자들과 가족들의 행복한 추억의 장소"라며 아내가 첫 아기를 양육하던 곳이라고 밝혔다.

선샤인은 C.S. 루이스의 책 '영광의 무게'에서 "나라들, 문화들, 예술, 문명들은 모두 필사(必死)의 존재들이고 그런 것들의 삶은 우리에게 각다귀의 삶과 다름 없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옳지만 나의 정서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이고 우리가 그분의 창조의 면류관이라면, 인간의 삶은 내가 존중하는 고대 유적보다 더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고대 건축물의 손실에 대하여 느끼는 감정이 왜 이렇게 끔찍한지 난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했다.

기독교 문화평론가 좐 스톤스트릿도 이에 동의하면서 이번 사건이 '미의 손상', '역사의 손상'이고 이 화재가 대표하는 '신앙과 초월성의 손실'이라고 풀이하고, 따라서 슬퍼함이 "당연하다"고 평가.

오순절계 언론 '커리즈머뉴스(CN)'는 아예 홈페이지에 '파리(노트르담 대성당)를 위해 기도하자'는 제목의 커다란 그래픽 배너를 내걸었다. 그러나 CN 기고가인 '예언은사자', 어맨다 쉬플렛 여사는 파리 시민들에게 "위로가 있길 바라고 구교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면서도 '노트르담'은 ‘우리의 여주님(Our Lady)’, '우리의 어머니', '신모'(Mother of God) 등으로 해석되는 마리아를 의미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쉬플렛은 유감되게도 천주교의 많은 가르침이 오류이고 이교적이며 우상적이다고 전제하고, 마리아를 존경하긴 하지만 결코 신적인 '하늘여왕'일 수는 없고, 특히 '성 주간' 때 보이는 마리아에 대한 열정은 잘못된 것임을 그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또 이번 화재에서 제대(祭臺)의 대형 십자가가 불타지 않고 잔존한 사실에 대하여, "주님은 우리를 그분의 십자가로 다시 이끄셔서 그분만이 우리의 구원이심을 드러내신 사건"이라고 풀이하고. 프랑스 기독교의 참된 개혁을 희구했다.

그런가 하면, 구교의 영향이 강한 남미 출신으로, 전국히스패닉성직자협회(NHCLC) 회장인 새뮤얼 로드리게즈 목사는 "파리 교구민들만 아니라 전세계의 예배자들, 찬사자들의 이콘인 대성당의 손실에 마음이 상한다"며 “지난해 가족이 방문해 역사적, 영적, 문화적인 영향력이 압도하는 유럽 기독교의 상징인 이 성당 앞에서 경건한 체험을 했다”고 자임했다.

로드리게즈는 또, 하나님은 "잿더미에서 미를 이끌어내신다"면서 화마에서 건져낼 것과 새로 재건될 것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파리 대주교님과 함께 기도하자"고 건의하기도. '박해받는크리스천건져내기(SPC)'의 프랭크 개프니 대표도 "기독교권의 가장 아름다운 대성당이 겪은 대재난은 크리스천들뿐 아니라 세계의 비극이다"면서, 세계 곳곳의 교회당을 파괴하고 불태우는 샤리아(이슬람) 중심세력을 비난했다.

런던의 국제 기업인인 마틴 클라크 씨는 "대성당이 전소되지 않게 지킨 소방관들의 영웅적인 노력으로 그나마 두 종탑 등이 잔존하게 된 게 고맙다. 밤새 기도한 사람들과 성당들의 종소리가 응답된 셈이다"면서 "파리와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자. 프랑스 만세!"라고 외치기도.

한편 노트르담 화재 이틀 후, 뉴욕에서는 한 괴한이 연료통과 라이터를 들고 맨해턴의 성 패트릭 대성당으로 진입하려다 뉴욕시경에 체포됐다. 이 성당은 미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역사적 건물의 하나다. 뉴저지에 사는 37살의 이 남성은 이날 저녁 8시쯤 물건을 들고 성당 안에 들어가려다 입구에서 성당 경비원이 저지했으나, 교회 현관 바닥에 휘발유가 떨어진 흔적을 보고 경비원이 근처에 있던 경찰관에게 즉각 신고했다.

이런 판국에도, 테러 집단인 '이슬람 국가(IS)' 지지자들은 노트르담 화재를 '미래 공격의 전조' 정도로 풀이하며 축제 기분을 내기도. 한 SNS는 종탑 부근의 화염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곁들여, '그 다음을 기다리라'고 위협적인 엄포를 놨다고 U.K.데일리 미러지가 SITE정보그룹(SIG)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그러나 첨탑 아닌 두 종탑은 보존됐다.

IS 언론인 '문타시르' 등 다른 아랍계 단체도 이 화재를 ‘축하’하면서 '천벌과 응징'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지난 2016년 이 성당 폭파 시도에 실패한 바 있다. 테러 감시기구인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에 따르면, 이 화재와 성당 일부의 붕괴를 기뻐하며 즐기는 지하드들도 있다. 이들은 이 성당을 기독교와 중세 십자군의 대표적 상징으로 보고 있다.

또한 무슬림 국가들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개입이나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모스크내 학살 사건 등 기독교계 전반에 대한 '벌'로, 심지어 서구와 지구촌 질서의 붕괴의 '전조'로 보는 자들도 있다.

한 알카에다 지지자는 "프랑스 성당 화재로 최고(最古)의 십자가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기뻐 알라신을 찬양한다"며 "그러나 이교도들에 의해 불탄 모스크와 무슬림들의 학살을 기억하면 슬픔도 겹쳐진다. 교회당과 십자가를 태우시는 알라신을 찬양! 이 즐거운 사건에 대하여 슬픔을 표하는 위선자들에겐 위로거리가 없길" 하고 저주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에펠탑과 함께 프랑스 또는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 건축양식으로 여겨진다.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온 이 성당은 향후 수리를 위해 최소 3년간 문을 닫게 된다. 프랑스 주요 재벌과 단체들이 성당 복구기금으로 현재까지 모두 6억 5천만 유로(약7,400억원)를 기부했거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성당 복구를 위한 국제기부 컨퍼런스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미 9000만 달러(약1023억원)가 모금됐다.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만에 복구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전문가들은 완전한 복구는 최다 15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소실된 특수 목재는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재료들이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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