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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신축제’ 전통문화 아닌 무당굿잔치

기사승인 2019.05.03  14: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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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교연, 한국교회언론회 등 철회 촉구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충북 보은군청이 해마다 진행해 온 ‘산신제’ 축제를 ‘속리산 신(神)축제’로 명칭을 변경 개최하는 것에 대해 지역 교회와 기독교 연합회 등이 거센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월 2일 한국교회연합회(대표 권진태 목사. 이하 한교연)와 한국교회언론회(이사장 최성해 총장, 이하 언론회)가 입장과 논평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신축제 포스터

한교연은 ‘군청이 주최하는 신(神)축제에 대한 본회의 입장’에서 보은군청이 “세계 유산과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속리산 神축제를 통해 군의 대외적 인지도 향상 및 관광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라는 이유로 ‘귀신축제’를 개최한 것에 대해 “무속인들이 벌이는 굿잔치가 군의 대외적 인지도 향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또헌 “군청이 주최하는 지역축제가 군민 어느 누구의 동의도 없이 공청회나 설명회 한번 없이 밀실에서 추진해 일방적으로 공지되었다니 하니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군청이 풀뿌리 지방 자치제의 근간인 주민 자치를 완전히 무시하고 일방 통행식 행정으로 일관한다면 그 끝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21세기에, 관 주도로 무속인 굿잔치를 벌이며 이를 전통문화라 포장하는 것은 전근대적 사고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고유한 전통문화를 축제의 소재로 삼는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허무맹랑한 무속신앙을 축제란 이름으로 앞장서서 널리 퍼뜨리려 하는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교연은 “길흉화복 등의 인간의 운명을 조절해 달라고 비는 원시적인 종교 의식을 축제라는 이름을 빌어 아무 생각 없이 개최하려는 보은군청은 각성하고, 군민 뿐 아니라 더 많은 국민 분열과 지역, 종교간 갈등을 야기했다는 더 큰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기 전에 그 우매한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지난 2016년에 국회에서 여당의원의 주도로 국운을 비는 굿판이 벌어졌을 때 “무속행위를 국회에까지 끌어들여 버젓이 굿판을 벌이는 국회의원의 의식 수준이 한심하고 개탄스럽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언론회도 ‘귀신축제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것이다?’라는 논평을 통해 보은군청의 미개한 귀신축제를 즉각 멈출 것을 요구했다.

언론회는 예산 4.5억 원을 투입하여 5월 10일부터 벌이는 축제가 지역민들과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축제라는 것을 지적했다. 특히 “보은군기독교연합회 산하의 75개 교회와 일부 주민들이 ‘군민혈세 4억 5천 귀신축제 웬 말인가?’ ‘문화를 빙자한 신축제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어, 관청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반기를 들고 있다”며 “굿 보존회가 굿판을 벌이고, 산신을 불러들이고, 작두타기를 하고, 십이지신상 놀이를 하고, 남근(男根)을 신당에 봉납하는 행사가 있다고 한다”고 귀신놀음 일색의 미신적 분위기의 축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것을 굳이 전통문화라고 하면서, 군민들의 막대한 혈세를 써야만 관광객을 부르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인가? 지자체와 지자체장들의 양식을 의심케 한다”며 “이는 지자체가 축제를 빙자한 미신문화를 조장하는 것이며, 군민들을 우매한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신을 즐기고, 귀신을 따르는 미개(未開)한 문화에서는 그 사회가 퇴보할 수밖에 없을 지적한 언론회는 “이제라도 보은군에서는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 밝은 문화, 건전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면서도, 지역민들의 반감과 반발을 사지 않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지역 축제가 무엇인가? 지역민과 함께 하고 협력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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