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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은 한국교회 대표기관 아니다”

기사승인 2019.06.07  13: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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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윤실 성명서 발표, CBS와 종피맹 등 한기총 비판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전광훈 체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막말이 도의 수위를 넘었다. 전광훈 씨는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지난 6월 5일 ‘시국선언문’이라는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등 정치적인 구호를 주창하고 나섰다. 이에 각 언론에서 전광훈 씨 발언에 대해 비판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에서는 6월 7일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전광훈 씨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 전광훈 씨가 극단적인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전광훈 씨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발언한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다.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는가 하면”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가지 하야할 것”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선거와 개헌 헌법선거를 실시할 것”
“6만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 

CBS는 전광훈 씨의 발언에 대해 “앞뒤도 안 맞고 논리도 맞지 않(다)”며 “대한항공은 해체되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이 소속된 한진그룹의 한진해운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6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2017년 파산선고를 받았습니다. .. 오히려 박근혜 정부 때 큰 목소리를 냈어야..”라고 반박을 했다. 또한 대통령 하야와 내년 총선 관련 발언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송두리째 무시하는 주장”이라며 “개헌헌법선거가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 없습니다. 헌법을 개정한다하면 ‘선거’가 아니라 ‘투표’라는 말을 써야..”한다고 언급했다. 전광훈 씨가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고 있음을 지적했다.

전광훈 씨의 막말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3월 한기총을 찾은 황교안 대표(자유한국당)에게 권면을 한다며 극단적인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 씨는 “이번에 우리 황교안 대표님의 첫 번째 고비가 돌아오는 내년 4월 15일에 있는 총선”이라며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 목사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 국가 해체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심지어 전 씨는 교회 예배 설교의 자리에서도 “내년 4월 15일 총선에는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돼. 다 쳐내 버랴야 돼. 이 자식들. 지금 국회가 다 빨갱이 자식들이 다 차지해서 말이야”라며 극단적인 색깔론을 펼치며 소위 야당(자유한국당)을 돕자는 식의 도를 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 전광훈 씨는 교회 예배 때에도 극단적인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했다.

기윤실은 전광훈 씨의 ‘시국선언문’이라는 성명 중 “6만5천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이라는 표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2011년 초 당시에 대표회장 선거 관련 광범위한 금권선거 실태가 드러나면서 한기총 해체 운동이 범 기독교 진영에서 시작되었다”고 언급했다. 한기총이 한국교회 대표기관이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계속해서 “3년간 지속된 이 해제 운동의 결과 예장 통합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과 월드비전 등 주요 기독교 기관들이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행정 보류’ 상태로 정식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며 “그 결과 현재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들과 단체들만 남아 있는 상태로 한국교회 연합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은 잃어버린 지 오래 되었다”고 말했다. 한기총을 탈퇴한 예장 통합, 합신, 기성, 예성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한국교회연합’(www.ccik.kr)에 소속되어 있다.

기윤실은 계속해서 “이렇게 한기총이 ... 극단적인 혐오나 이념지향적인 발언을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한기총의 활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한기총은 “한국교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소의 집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결국 전광훈 체제의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말은 객관적으로 전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이며 또한 그러한 역할조차도 할 수 없는 상태임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되면서 한기총이 전 목사의 정치적 사유화로 인해 기독교연합기관 본연의 사명을 벗어난 정치집단으로 변질되고 있고, 망언으로 인해 전도의 길이 막히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한기총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정동섭 목사, 종피맹) 등 5개 단체가 ‘한기총을 해체하라’며 성명서를 지난 5월 3일 낸 바 있다. 전광훈 씨가 한기총의 이름으로 변승우, 다락방 등의 이단 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교계 안팎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전광훈 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래는 기윤실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는 지난 6월 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를 포함한 주요 권력기관들을 주체사상으로 정복하여 대한민국을 종북화 · 공산화 시키고 있으며, 경제도 사회주의화 시켜 1970년대 수준으로 몰락시키고 있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성명서는 그 내용에서 사실 관계도 맞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것이기에 논평의 가치도 없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한기총이 스스로를 “6만 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한기총이 2010년대 초까지 한국 교회 대부분의 교단과 주요 기독교 단체들이 소속된 기독교 최대의 연합단체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한기총이 교회연합단체로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정치화 · 이념화 · 사조직화 되면서 기독교 내부의 신뢰를 잃고 있던 2011년 초 당시에, 대표회장 선거 관련 광범위한 금권선거 실태가 드러나면서 한기총 해체 운동이 범기독교 진영에서 시작되었다. 3년간 지속된 이 해체 운동의 결과 예장 통합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과 월드비전 등 주요 기독교 기관들이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행정보류’ 상태로 정식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그 결과 현재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들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한국 교회 연합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은 잃어버린 지 오래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 한기총은 한국 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판정을 받은 단체들의 지위 세탁 공간이나, 개인적인 정치 욕망이나 극단적인 이념 전파를 위해 기독교의 이름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활동 무대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한기총이 한국 교회 연합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 단체로 변질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극단적인 혐오나 이념지향적인 발언을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한기총의 활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들은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대표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극단적인 혐오나 이념지향적 발언들을 확대시켜줌으로써 한국 교회 내 많은 성도들을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 아래에 있는 것처럼 오도하려고 하는 것이다. 책임 있는 정당과 언론이라면 우선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얼마나 대표하고 있는지 사실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기총의 발언들이 실제 한국 교회 교인들의 생각을 얼마나 대표하고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기총이 실제로 한국 교회를 제대로 대표하고 있지 않음이 드러난다면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던 최소한 그 이야기와 한국 교회를 연결시켜서 활용하거나 보도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수의 집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한국 교회 내에는 실제로 한국 교회를 상당 정도 포괄하는 연합 조직도 있으며, 예수의 정신으로 우리 사회 곳곳의 어두움을 밝히며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들도 많이 있다. 그들이 진정으로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조직들이다. 정당이든 언론이든 진정으로 한국 교회의 지지를 받고, 또 한국 교회가 가진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선하게 바꾸어가기를 원한다면 한기총과 같은 단체를 이용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제대로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 교회를 대변하는 단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2019년 6월 7일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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