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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내용 출판하렵니다”

기사승인 2019.07.11  15: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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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정재헌 <주의 것> 출판사 대표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으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것을 발굴해 세계 시장에 내 놓고 싶습니다. <주의 것> 출판사를 통해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응원해 주십시오.”

   
▲ 정재헌 대표 

정재헌 대표(37, <주의 것> 출판사)는 소위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주의 것> 출판사를 통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에 내 놓을 수 있는 신학과 신앙 서적을 출간해 내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 고민이 되어졌다는 게 더 맞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신문 기자이시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당연히 그분들의 자식은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주변의 시선이었습니다. 이것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으로 마치 갈등처럼 나에게 다가온 것입니다.”

당시 음악이 그에게 탈출구이자 위로가 되었다. 결국 정 대표는 호주 음악대학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현대음악을 전공했다. 그는 다시 미국 버클리음대로 무대를 옮겼다. 군 입대를 앞두고 좀더 큰 경험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단돈 28만원을 들고 미국 보스턴에서 영국 런던으로 자전거를 끌로 무작정 길을 나섰다. 그리고 아일랜드, 스페인, 러시아 등을 돌아 340일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 손에 한인교회 주소록이 있었습니다. 연락해서 교회 청소를 해주며 잠자리라도 얻으려고 한 것이죠. 한 목사님 부부가 저를 너무도 사랑해주며 반겨주셨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자전거 여행 경험을 살려 <젊은 날의 발견>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2004년 당시에는 이런 여행기가 흔하지 않을 때였었죠.”

정 대표는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동안 부모님의 하나님과 동행했다면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하나님이 누구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또한 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가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자전거 여행에서 성경을 많이 읽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있던 시대도 아니었죠. 지치고 힘들 때, 또는 심심할 때 제 손에 성경밖에 없었습니다. 카투사로 군에 입대한 후에도 새벽 4시에 일어나 2시간 성경을 읽고 6시 점호에 나가곤 했습니다. 이후 하나님 말씀을 보급하는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 한국적인 것을 세계 시장에 내 놓겠다고 설명하고 있는 정 대표  

정 대표는 미국으로 건너가 호브대학(Hobe Sound BiBle College)에서 기독교학을 전공했다. 이후 중국에서 2년 간 사역을 했고, 다시 캄보디아로 선교를 떠났다. 캄보디아로 가는 길에 이용도 목사의 책을 읽게 되었다. 1920년대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큰 충격과 감동을 받게된다. 마치 오늘 우리들을 위해 던져주는 메시지처럼 여겼다. 이때부터 이용도 목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2014년 한국을 다시 돌아왔다. 이용도 목사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용도 목사 평전>과 <이용도 목사 시편>을 그해 출간했다. 계속해서 <이용도 목사 365묵상집>(2015), <이용도 목사 이단론 비판>(2016) 등도 발행했다. 특히 <이용도 목사 이단론 비판>은 이용도 목사가 이단으로 몰렸던 내용과 이유 그리고 그 실체(fact) 등에 대해 1차 자료를 중심으로 약 500페이지에 달하도록 자세히 분석 정리해 놓은 것이다.

보다 본격적으로 이용도 목사 연구물을 출간해 내기 위해 <주의 것>출판사를 2016년에 세웠다. 그 다음 해에는 <이용도 믿음학 연구소>라는 간판도 올렸다.

“물론 이용도 목사 관련 책들만 만든 것은 아닙니다. <결혼이란 무엇일까?>라는 책도 냈었죠. 2016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와서 겪는 충돌, 갈등 등을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기록한 내용입니다. 결혼이라는 문에 들어왔을 때, 남녀의 설렘이 깨지고 현실을 접했을 때의 모습들,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는 것이 결혼 안에서 체험되어지는 일들을 그려냈죠. <30대가 30대에게 쓰는 편지>라는 책도 출간했습니다. 말 그대로 같은 세대들끼리 터놓고 대화를 해 보자는 내용입니다.”

정 대표는 ‘이용도 목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위 ‘돈이 되지 않는 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며 “그러나 누군가는 그분의 설교, 삶, 비난, 갈등 등을 한 번쯤 전체를 정리해야 할 일이고, 가장 한국적이면서 또한 세계적으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내용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정 대표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재정이다. ‘이용도’가 많이 팔릴만한 아이템의 책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러나고 있다. 외국 대사관에서 행정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접한 적이 있다. 특정 나라에 가면 위험수당도 붙어 꽤 수입이 좋다. 재정 압박이 심해질 때면 ‘몇 년 나갔다올까’하며 갈등케 하는 정보다.

“이용도 전집, 15권을 모두 완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글만 쓴다면 짧게 3년, 아니면 4-5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이후 영어로 번역을 해서 미국과 아프리카, 유럽 시장에 내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 대표는 요즘 출판사 일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위로와 용기 그리고 안식을 주는 이는 아내와 아기다.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면서 지친 하루를 정리한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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