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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행가래] “웃음은 누릉지도 이긴다”

기사승인 2019.07.15  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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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 송길원 목사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잠 17장 1절)

이 말씀을 각기 다른 성경으로 읽어보았다.

‘제육’이 ‘산해진미 차려 놓고’(현대어), ‘집에 진수성찬을 차려놓고’(공동번역개정)으로 번역되었다. 이어 ‘다툼’을 ‘싸우는’(쉬운성경), ‘불화’(가톨릭성경)로 표현했다. 흥미 있는 대목은 ‘마른 떡 한 조각’에 대한 표현이었다. 현대어성경은 ‘밥 한 그릇이라도 나눠 먹으며 서로 아끼는 것’으로 공동번역개정은 ‘누룽지를 먹어도 마음편한 것’으로 말했다. 난 이 대목에서 빵 터졌다.

누룽지는 한 마디로 속편한 음식이다. 아니 향수식품에다 보양식이 아닌가? 누룽지 백숙에 매생이 누룽지탕은 또 어떤가?

얼마 전 집회를 인도했던 교회의 성도에게서 누룽지를 선물 받았다. 얼마나 좋던지.. 입에 넣고 바삭바삭 씹는다. 입안에선 타오르던 장작불의 불꽃축제가 이어진다. 밥 짓던 엄마의 모습이 그려진다. 입 안에 가득번지는 참나무 향내에 코까지 벌렁거린다.

   
 

돌솥의 좋은 점은 ‘누룽지’다. 전기밥솥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한다. 난 외국인에게 ‘한국피자’라 소개했다. 누룽지가 피자의 원조인 셈이다. 로마의 피자인 피자 알라 로마냐(pizza alla romagna)도 나폴리 피자인 피자 알라 나폴레타나(pizza alla napoletana)도 비교할 대상이 못된다.

누룽지를 먹으며 내내 이 말씀을 묵상한다.

“누룽지 피자를 먹으며 속 편한 것이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으르렁 거리는 것보다 나으니...”

내친김에 한 마디를 보태볼까?

분만일이 되었다. 남편이 진통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급히 택시에 태워 병원으로 달려갔다. 남편이 아내를 따라 분만실로 들어가려 하자 의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안됩니다. 여긴 관계자 외 출입금지입니다.”

그러자 남편이 단호한 어조로 한 마디 한다.

“보소~ 내가 ‘관계자’란 말이여!!!”

나의 결론: “웃음은 누룽지도 이긴다.”

송길원 목사 happyhome10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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