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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800억 비자금 진상 촉구한 정태윤 집사 폭행 당해

기사승인 2019.08.02  14: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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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8일 명성교회 직원 10여 명이 달려들어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 의혹 진상을 규명해 요구한 정태윤 집사(명성교회 안수집사,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 대표)가 명성교회 직원들로부터 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수술을 앞두고 있는 정태윤 집사. 어깨 인대 3곳이 모두 파열되었다고 한다 

정태윤 집사와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이하 명신연) 소속 성도들이 지난 7월 28일(주일) 오후 4시 ‘명성교회 800억원 비자금 진상 규명 촉구’라는 제목의 서류를 들고 당회에 전달하기 위해 사무실로 가는 중이었다. 이때 명성교회 직원들이 나와 정태윤 집사의 길을 막았다.

그들은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촬영하는 정 집사를 향해 “교회를 비판하는 게 무슨 교인이냐”, “들고 온 봉투 내놔라” 등 목소리를 높였다.  정 집사는 “나는 이 교회 안수집사다”, “이 서류를 당신들에 줄 수 없다. 당회에 전달하겠다”고 항변했다. 교회측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순식간에 10여 명으로 늘었다. 그들이 정 집사의 서류를 강제로 빼앗으려 했다. 정 집사는 순간 위협을 느껴 뒤로 물러나 도망치듯 뛰었다. 그러나 교회 직원들에게 잡히고 말았다. 정 집사는 넘어졌고 서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 싸움 과정에서 크게 다치고 말았다. 서류는 빼앗겼다.

정 집사는 어깨 인대 3곳 모두 파열됐다. 병원 의사는 큰 수술 2번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완치를 위해 약 4개월 쉬어야 한다고 했다. 8월 2일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 정 집사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일로 저희 명성교회가 한국교회에 창피한 일만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명성교회 김삼환 김하나 부자 목사 불법 세습 문제뿐만 아니라, 약 800억원 비자금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불법 비자금이 사실이라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모두 저와 같은 교인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일이 잘못된 것인가요? 이번 일을 당회에서 접수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노회, 총회 등으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 정태윤 집사(왼쪽 두번째)와 명신연 성도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2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정태윤 집사와 명신연 성도들은 명성교회 '비자금 의혹 수사하라'고 외쳤다

정태윤 집사와 명신연 소속 10명의 성도들은 지난 7월 26일 서울 종로 5가에 위치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비자금 의혹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정 집사 등은 ‘비자금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지난 해(2018년) 10월 9일에 방영된 MBC PD수첩의 ‘명성교회 800억원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방송분이다. 여기에서 제기된 ‘800억 비자금’의 조성 경위 및 목적, 규모, 구체적 사용처 등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회의 돈은 성도들이 낸 헌금이기 때문에 그 돈이 어떻게 모여지고 사용되어졌는지에 대해서 당연히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윤재석 집사 판결문을 통해 ‘800억원 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윤재석 집사가 김삼환 목사의 여러 비리를 폭로했다가 명예훼손으로 실형을 받은 사건이다. 이 사건 판결문에 ‘800억원 비자금’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는 것이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이 2017년 1월 12일 내린 판결문은 “명성교회가 특별한 적립목적이나 사용 용도도 정하지도 않은 채 10여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합계 8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이월적립금을 교인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조성하여 온 것은 일반적인 교회재정 운영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다”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셋째는 800억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K집사의 고백 음성 파일의 존재다. K집사는 명성교회의 헌금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된 일에 자신이 관여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K집사의 녹취 파일이 알려지자 그는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까지 했다.

정태윤 집사 등은 이러한 내용을 명성교회 당회에 전달하기 위해 당회실을 찾아갔다고 봉변을 당한 것이다.

경찰은 당시 교회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했고, 교회 직원들도 대부분의 내용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 내부 폭행 사건은 얼마 전에도 발생했다. 지난 6월 7일(금) 오전 7시 경 명성교회 시무 장로인 정용팔 장로(68)가 후배 장로 등 5명으로부터 뜨거운 커피 뿌림을 당하는 등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을 당한 바 있다.

정 장로가 폭행 당한 이유는 그가 주일예배 때 행한 대표기도 때문이다. 지난 6월 2일 명성교회 3부 주일예배에 정 장로는 대표기로를 위해 단상에 올라갔다. 다음과 같은 기도를 했다. “주님~ 우리교회를 향한 긍휼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주님~ 이제는 우리교회를 향한 비난과, 돌팔매를 멈추게 하여주세요. 주님~ 저들에게 비난과 돌팔매를 멈출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세요. 우리교회도 한국교회 앞에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고, 사랑으로 다가가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그래서 우리교회로 인한 한국교회의 갈등과 분열이 멈추고, 치유되고 회복되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교회는 2년 전만해도 한국교회의 리딩교회로서, 한국교회의 찬사를 아낌없이 받아왔던 한국교회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우리교회는, 너무 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았습니다. 우리의 많은 친구들이,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해 교회를 떠났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 떠나갔던 성도들이 다시금 교회로 돌아와, 제 2의 부흥시대를 열게 하여 주시옵소서”

6월 7일 새벽예배 후 장로들 모임이 있었다. 이때 언쟁이 발생했다. ‘지난 주일예배 때 왜 그런 기도를 했느냐’며 정 장로가 핀잔을 받았다. 정 장로가 ‘무엇이 잘못인가’라는 반응을 보이자, 함께 있던 장로들이 위협적으로 뜨거운 커피를 쏟고 웃통을 벗으며 정 장로를 폭행했다는 것이다.

정 장로는 지난 1991년 12월 7일에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에서 장로장립을 받았다. 28년차 장로로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2년 반 후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 ‘명성교회 불법 세습과 폭행 사건 등에 대해 공정하게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8월 1일 시작된 청원은 ‘세습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교회 교인들의 폭력을 공정하게 수사해서 엄중처벌하고, 오랫동안 제기된 **교회와 **경찰서의 유착관계도 조사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이다. 명성교회 불법 세습의 부당성과 정용팔 장로 등의 폭행 사건 등을 공정하게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다. 청원 시작 단 하루만에 605명이 참여했다. 청원 마감일은 8월 31일까지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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