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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대상 변태성애, 할리우드에 "우글"

기사승인 2019.08.23  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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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 오디션 프로그램도 '피해 위험'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유대계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감 후 사망한 사건을 끼고, 할리우드 영화업계의 소아성애(pedophilia) 관행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런 변태성애자를 영어로는 '피도파일'(pedophile)이라고 부른다.

   
10세 때 아메리카갓탤런트(AGT)로 연예계에 진출하자마자 소아성애의 피해자가 된 재키 이밴코 양.

소아성애는 미국 연예계에 일종의 '악의 고리'를 이루어, 미성년자의 할리우드 진출 대로 구실을 해온 AGT(아메리카갓탤런트) 공개오디션 프로그램 등에도 하나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실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아울러 일각에선 소아성애가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토론도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또 소아성애를 동성애처럼 '관용'(tolerance) 해줘야 하는 대상자로 옹호하기도 한다. 우리와 가까운 사회는 물론 우리 가족과 남편, 친지와 친구들 가운데서도 그런 사례가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의 '자아상'이라는 의식에서다.

할리우드의 소아성애 악습은 '미투(#MeToo: 성폭행 피해고발)'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기 전인 2014년, 옛 1980년대 아역 출신 배우인 코리 펠드먼이 폭로하기 시작했다. 당시 '더 뷰'에 초청 출연한 펠드먼은 과거 1980년대에 자신을 성추행한 배우중 한 명(클로이드 좐 그리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충격을 주었다.

펠드먼의 이 폭로는, 최근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거부, 엡스타인이 자신이 카리브해에 소유한 리틀 세인트 제임스 섬에서 일부 정치 경제계의 주요 '엘리트'들을 상대로 미성년자와의 성교섭을 주선해 왔다는 극비의 사실을 피해자들이 '미투'로 폭로하면서 엡스타인이 체포돼,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턴 교도소에 수감된지 불과 얼마 후 숨진 채 발견되자, 다시 불붙는 계기가 됐다.

엡스타인은 앞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 등지에서 미성년자들을 두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체포, 기소된 바 있다. 또 2008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으나,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을 벌인 끝에 형을 줄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혐의가 유죄일 경우 그는 최장 징역 45년을 선고받을 처지였다. 생애를 망칠 이런 범행을 반복해온 것은 그가 정치계 등의 고위 엘리트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해야 했던 까닭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음모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세인트 제임스 섬에는 여러 거물급 인사들이 드나들었다는 설이 있어왔다. 특히 섬에선 표면상의 여러 구조물과 함께 지하로 통하는 듯한 입구나 대형 파이프가 발견돼, 지하에도 성매매를 위한 비밀 시설이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지에서는 10만 달러(약 12억원) 어치나 되는 양의 시멘트도 발견돼 지하 시설물을 급매립하려던 시도가 아니었나라는 의혹도 부채질하고 있다.

엡스타인은 지난 7월 18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낸 자신의 보석 청구를 기각 당한 뒤 교도소에 구금돼 있었다가, 8월 10일 오전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의 죽음은 표면상 '자살'로 추정돼 왔으나 일차 시도 때 목에서 이상한 흔적이 발견된 바 있어, 타살 의혹에 관한 수사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들은 그가 죄과도 치르지 않은 채 일찍 죽은 데 대해 놀라움과 분노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의 변호팀은 엡스타인의 전 재산 동결 등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통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민감한 반응

한편 펠드먼은 지금은 죽은, 동료아역 배우 코리 하임도 주요 남자배우들에게 어뷰즈(성추행 내지 성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해왔다. 펠드먼은 어릴 적 자기 아버지의 직원이었던 (가명)'론 크림슨'에게 최초 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 배우이고 보조요원이었던 그리섬이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펠드먼은 아역배우 보조요원인 마티 와이스, 전 탤런트 보조원이자 할리우드 미성년클럽 오너인 앨피 호프먼 등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덧붙였다.

펠드먼의 이런 폭로 발언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계 보도를 해온 원로 방송언론인인 바브라 월터스는 거부감과 불쾌감을 드러냈다. 펠드먼이 "이 업계의 가장 부유하고 가장 힘있는 사람들이 아동 성학대자들이다"고 말하자, 월터스는 현저히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특히 펠드먼이 부모들이 자녀들을 영화 산업으로 내모는 현상의 위험성을 경고하자, 월터스는 "자네는 전체 산업을 망치고 있네"라고 나무랐다. 나중에 뉴욕매거진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놀랍게도 월터스는 엡스타인의 '블랙북'에도 '상류사회 접선 대상'이라고 기재돼 있었다는 것.

펠드먼은 또 2017년 할리우드에 아동성학대를 위한 악의 고리(ring)가 있다는 폭로를 앞두고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8세 여아를 화장실에서 강간해 영구장애를 입힌 흉악범 조두순, 미성년자 성폭행 살해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이영학 사례 등 소아성애 사건이 있어 왔다.

한편 지난 2010년 공개 영재 오디션프로그램인 '아메리카갓탤런트'를 통해 국제적인 인기싱어가 된 재키 이밴코(18세)는 10살 때 컨테스트에서 입상한 이래, 아동성학대와 스토킹을 당한 체험을 올해 2월초 '피플'지에 폭로했다.

이밴코는 "열 살이기를 그친 때였다"며 "대신 나의 참 자아이길 시작했고 자신과 팬들에게 정직하길 시작한 때였다"고 밝혔다. "새로워진 내 삶을 되도록 정직하게 지내고 싶다"며 (연예계의) '추한 것들(ugly things)'을 통해 일찍 교훈을 얻게 돼 오히려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밴코는 최근 AGT:챔피언 콘테스트에서 열창했으나 최종결선에서 경선 가수 수전 보일에게 패하여, 연예계의 치열한 경쟁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돈과 명예를 위해 자녀를 거의 무조건적으로 탤런트쇼 등을 통해 연예가에 내모는 부모들에게 경종을 올려주는 면모가 아닐 수 없다.

하나의 성 취향? 불변성향? 

그런가 하면, 소아성애가 하나의 '불변 성향'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있다. 지난해(2018) 5월 5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사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대화의 장 TEDx 모임에서, 의대생 미리암 하이네 씨는 소아성애를 '불변의 성향'으로 여겨 국제 언론과 시민들의 의혹을 샀다. 반면 미국 심리학회(APA)는 소아성애를 '장애'로 정의하며, 주류 의료계에서도 "가장 반복적이고 충동적인 병리현상의 하나"로 취급한다. 여기서 미국과 유럽의 윤리관의 큰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하이네가 구체적 '사례'로 올린 법학과 학생 (가명)'요나스'는 19살 때 이미 6-12살 여자 어린이들에게 성적으로 매혹됐단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세계 남성인구의 약 2%(5700만명)가 소아성애자에 속한다. 무시할 수 있는 "무의미한" 현상이 아니다. 이것은 사회계층이나 교육 수준과는 무관하다. 하이네는 아무도 자신의 성적 취향이나 감정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단지 행동으로 옮길 때 문제가 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소아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욕구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않도록 컨트롤하는 것만 배우면 된다는 식이다. 하이네는 말한다. "어린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이 잘못입니다. 그러나 어린이를 학대하지 않는 소아성애는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TED 웹사이트는 '퍼뜨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보수언론 '경계하는시민'(VC)은 묻는다. 과연 이런 소아성애의 정의와 개념의 아이디어가 "퍼뜨릴 만한" 사상인가고. 어린이들의 나체를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기가바이트 또는 테라바이트 사이즈로 다운로드하여 "즐기는" 피도파일은 어떤가? 그것을 만들어 뿌리는 작자들과 홍보하는 거대 미디어 네트워크는 어떤가?

하이네는 또한 소아성애를 하나의 '성적 취향'으로만 여겨, 정상적인 이성애와 별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아무도 피도파일이 되려고 선택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피도파일이 되는 것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라고 나름의 단언을 한다. 그러면서 소아성애자들도 단순히 이성애자라고 정의하려 애쓴다.

VC가 간파한 대로, 결국 하이네의 주장의 요지는 이 사회가 소아성애자들을 단죄하면 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래선 '안 된다'는 것. 소아성애자들을 단죄하면, 자신의 그런 점을 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없고, 어린이들이 늘 와 있는 해변에 놀러 갈 수도 없다는 것.

그러나 하이네의 논리에 따르면, 결국 정상적인 이성애자들도 친구에게 말할 수 없고, 해변에 놀러갈 수 없다는 식이 되고 만다. 더 나아가 하이네는 소아성애자들도 '피해자'이고 따라서 "존중으로 대해야 한다"고 내짚는다. 그는 결론에서 아동성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선 소아성애자들을 있는 모습대로 받아주고 도움을 받게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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