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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비리보다 더 나쁜 것은 목회자의 거짓말

기사승인 2019.09.17  14: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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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PD수첩을 통해 본 김기동 씨의 이중생활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MBC <PD수첩>이 지난 8월 27일 방영한 ‘어느 목사님의 이중 생활’은 성락교회 설립자 김기동 씨의 성추문과 재정비리에 대한 두 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본지는 먼저 ‘MBC PD수첩, 김기동 성추문 집중 조명’(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97)을 다루었다. 예고된 대로 <PD수첩>이 제기한 김기동 씨의 재정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PD수첩>에 방영된 김기동 씨의 재정 비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김기동 씨는 물론 그 아들 김성현의 지나친 목회비 수령, 둘째는 호화롭게 생활하는 김기동 씨 일가(로얄패밀리), 셋째는 해마다 실시하는 헌신으로 가난해진 교인들과 재벌 수준의 김 씨 일가 등이다.

이 세 가지 문제를 통해서 발견되는 것은 김기동 씨의 자신이 한 말을 뒤집는 거짓말,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교회를 개인사업체처럼 여기는 잘못되고 왜곡된 교회론이다. 우선 <PD수첩>이 제기한 지나친 목회수령비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 중에 우선 김기동 씨의 재정문제와 함께 그가 설교 중에 한 말을 토대로 살펴본다.
 

◈ 사례비는 대신 목회비만 월 5천4백만원? 

   
▲ 반세기 동안 사례비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김기동 씨. 그러나 김 씨는 사례비 대신 매달 목회비 5천4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D수첩>에서 방영한 내용을 보면 김기동 씨는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아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김 씨의 이런 주장은 방송의 영상뿐만 아니라 그의 여러 가지 글에서도 발견된다. 김 씨의 말대로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았다. 대신 목회비를 매달 받았다. 그가 받은 목회비는 5천4백만 원이다. 그렇게 1년 동안 교회에서 김 씨에게 지급한 돈이 10억 원이 넘었다. 목회활동비 외에 갖가지 잡비 명목으로 지급된 것도 많다. 물론 5천4백만 원을 교회설립부터 받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동안 1억 원의 절반 이상이 넘는 액수의 돈을 목회활동비로 받았다. 목사의 판공비치고는 지나치다고 지적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PD수첩>이 방영한 목회비 내용은 이미 7월 12일에 서울남부지법 제31형사무 1심 선고에서 판결한 내용이다. 김 씨는 4월부터 2017년까지 매달 목회 활동비 5천400만 원을 목회비 명목으로 받았다. 사례비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씨가 “나도 교회에서 사례를 받지 아니하고”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사례비가 아닌 목회비라면 그것은 활동비라는 점에서 사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돈이다.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남은 돈은 되돌려주는 것이 목회활동비이다.

   
▲ 김기동 씨와 그의 아들 김성현 씨가 교회에서 매달 받은 돈의 명세서이다. 김성현 씨는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사례금을 받고 있으면서 교회에서 목회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2천만원의 돈을 받았다. 이 역시 목회활동비라는 점에서 공적인 돈이기 때문에 활동에 대한 영수증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면 횡령에 해당한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김 씨가 목회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받은 돈은 김 씨에게 처분이 허용된 보수가 아니라 목회 활동과 관련한 것으로 용도가 정해져 위탁된 돈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판결했었다.

김 씨는 검찰이 배임 및 횡령으로 기소하자 재판과정에서 말을 바꾸어 목회비가 곧 사례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것은 재판에서 불리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말이다. 스스로 사례비와 목회비를 혼동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는 말을 통해서 사례비와 목회비를 김 씨가 구분하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에 두 단어에 대한 혼동을 했다고 볼 수 없다.

   
▲ 다 늙어서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사람이 재산 챙겨서 뭐하나고 설교하는 김기동 씨

김기동 씨는 교인들에게 사례비를 받지 않는 청빈한 목회자라는 인식을 계속해서 심어주었다. <PD수첩>에 방영된 동영상에서도 “다 늙어서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사람이 재산을 챙겨서 뭐하느냐”고 일갈했다. 심지어 “저는 여러분이 낸 헌금으로 점심 사 먹지 않습니다. 교회 차도 없어요. 부지런히 버스 타고 걸어 다니고”라고 했다. 대형교회 목사가 이런 말을 하면 전후 사정도 모르는 사람들은 검소한 목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 교회 헌금으로 점심도 사 먹지 않는다고 말한 김기동 씨.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달랐다.

그렇지만 철저하게 교인들에게 가난하고 청빈하고 정직한 목회라는 인상을 갖는 발언이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는 것은 그가 교회로부터 받은 목회활동비, 혹은 설교 외에 교회 부대 행사에서 강사비 명목으로 받은 돈의 액수를 보면 이중적인 태도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PD수첩>에 방영된 영상에서 김 씨는 “교회에 돈이 없으니까 염치가 없어 나를 위해 사례하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다. 내가 살던 집도 팔아서 교회에 드리고 나는 교회당에 지금까지 사는 것이고”라는 말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씨는 재정 문제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전혀 다른 태도로 교인들에게 자신의 무고함을 말했다.
 

◈ 앞뒤 맞지 않는 거짓말이 더 문제 

교회에서 한 푼의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던 김기동 씨는 사례비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신이 한 말을 뒤엎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PD수첩>에 방영된 영상을 보면 심지어 설교 시간에 자신의 사례비가 5억이 되는 것을 빗대기 위해 축구선수 연봉 천억 원을 나열하면서 목회비 받는 것을 변명을 하기도 했다.

국내 선수 중에 천억 연봉을 받는 사람도 없지만(김 씨는 이적료를 착각한 모양), 김 씨는 탈랜트가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해서 받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설교 시간에 항변했다.

   
▲ 연봉 5억 가져가는 것이 크냐고 말하는 김기동 씨.

“그런데 목사에게 1년 연봉 5억 원을 주는 것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일하는 게 얼만데, 치사스럽지 마세요. 그래서 복 못받아.”

사례비와 탈랜트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더구나 교인들의 헌금은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내는 상업성과 엄연히 구별되어야 함에도 교회가 그런 상업주의 논리를 가지고 목사의 사례비를 책정해야 하는가? 김기동 씨의 축구선수와 빗댄 연봉에 대해 댓글에서 “그럼 목사 하지 말고 축구선수해야지?”라고 말라는 이도 있었다.

목회자는 마땅히 성도들의 헌금으로 사례를 하는 것이 교회운영 원칙이다. 구약의 레위인이나 제사장은 아니다. 신약에서는 레위나 제사장이나 선지자(구약적)의 직분이 없어졌다. 피의 제사를 드리지 않는데 레위인이나 제사장은 필요가 없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교회를 위해 각각의 직분을 두셨다. 사도, 교사, 선지자, 목사, 복음을 전하는 자 등을 두었다. 성도들은 이들에 대해 마땅히 연보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것을 공급한다.

목회활동비를 지급하는 것이 무슨 문제이겠는가? 그러나 김 씨의 문제는 이런 성경적 원리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김기동가 프로선수를 빗대어 자신도 그런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주장에는 상당한 모순이 있다.

교회의 교인들이 합당하게 생각해서 그렇게 받아가면 교회 상황에 맞게 대우해줄 수 있지만, 문제는 자신은 사례비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고 난 뒤에 그것이 목회비라고 말하고 나중에 법정에서 불리하자 사례비라고 바꾸고, 심지어 교회 설립자로 탈랜트도 그렇게 받아가는데 본인이 그 정도 가져가는 게 무슨 대수냐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말을 뒤집기 때문이다. 돈의 크고 작음의 액수를 떠나 말을 바꾸어 거짓말이 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김기동 씨의 도덕 수준을 보여주는 것 중에 하나다. 성락교회 사람들은 그 사람의 능력을 인격보다 능력을 더 중시하는 모양 같다. 그러나 능력과 인격은 별개의 문제이다. 능력이 나타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이 온전한 것은 아니다. 능력이 나타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비도덕성이 상쇄되고 용서된다는 것은 착각이다. 행동에 대한 책임은 하나님 앞에서 변명해야 한다.

더구나 능력은 도구적 측면에서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이다. 가지가 붙어있으면 뿌리로부터 흘러나온 진액이 열매는 맺는다. 능력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다. 김기동 씨는 교회를 설립하고 대형교회로 성장하게 한 것에 대한 대가로 받는 것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울의 고백은 이런 주장을 부끄럽게 한다. 바울은 “나는 무익한 종이다”라고 말했다. 교회에 대한 수고를 한 뒤에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은 우리 대신 사시는 그리스도께 공을 돌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 100억 원대 배임횡령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김기동 씨

김기동의 귀신론은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철퇴를 받았다. 그의 귀신론은 귀신들이 말하는 것을 토대로 세워진 이론이다. 귀신도 어떠 사실을 말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의도는 죽이고 멸망시키고자 하는데 있다. 예수님을 시험한 사단은 성경을 가지고 말했다. 사단이 제시한 구절만 가지고 따지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그 말의 배경은 속이고자 하는 데 있다.

김기동 씨의 귀신론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죽은 자의 흉내를 내는 귀신들의 말을 성경으로 엮어서 이해한 귀신론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단지 귀신론을 잘 쫓아내는 것으로 인정을 받고 교회를 엄청나게 키웠기 때문에 마땅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일꾼의 모습은 아니다.

<PD수첩>에서 교인들은 김기동 씨가 자신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을 질투하면 복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의 뒷 배경은 목회자에게 돈 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줘야 복을 받는 자는 논리가 숨어 있다.

방송에서 임석현 성락교회 부노조위원장은 김 목사의 억대 연봉과 관련해서 인터뷰에서 “사실 화가 많이 났습니다. 사실. (김기동 목사는) 우리 직원들의 1년 연봉의 두 배되는 급여를 매달 챙겨가셨고, 정말 기가 믹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오더라”라고 말했다.
 

◈ 교회 상대로 대부업한 김기동 씨와 며느리

이뿐만 아니라 김기동 목사와 그의 며느리가 교회를 상대로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있다고 <PD수첩>은 주장했다.

   
▲ <PD수첩>은 교회로부터 김기동씨와 며느리가 매달 수천만원의 이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기동씨가 교회에 대여한 돈은 가장 많을 때 무려 80억 원이다. 김기동씨의 며느리가 교회에 대여한 돈은 10억 원이다. 매달 교회로부터 김기동 씨와 며느리가 수천만 원의 이자를 받았다. 이런 사실을 교회 교역자들도 몰랐던 일이다. <PD수첩>은 당시 교역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때라고 주장했다.

전 성락교회 출신 백종호 목사는 “당시 교회 형편은 매년 이자만 94억 원이 나가고 있었을 때였다”고 밝혔다.

헌금이 쏟아져 들어 왔지만 교회에 돈이 없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기동 씨는 설교에서 “네 것이 아니다 내 것이다. 하나님의 것이다.” “교인이 많다고 해서 재정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항상 부족합니다”라고 설교했다.

또한 “교회 재정이 어려워 직원들과 전도사들의 허리를 동여맸다”고 말하는 김기동 씨, 그러나 정작 본인과 며느리는 교회에 돈을 대여하고 거기에 수천만 원의 이자를 받아갔다는 것이다.

성락교회측은 김기동 씨가 교회에 대여한 것은 당시 “교회 재정 및 회계를 담당하였던 김oㅅ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며 “차용금 이자율을 결정한 사람은 원로감독님이 아니고 김ㅇㅅ가 임의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며느리의 10억에 대해서는 “10억 원 중에 8억 3천만원은 변제받지 않고 건축헌금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백종호 목사는 “철저하게 연기한 것이다. 그 뒷모습은 탐욕의 덩어리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기동 씨의 논리라면 교인들에게 헌신을 요구했다면 직원이 요청했더라도 거절하고 이자도 받지 않고 교회에 헌금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본인은 물론 며느리까지 시중금리보다 놓은 이자를 받아갔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 김기동 씨가 교회에 대여한 돈은 80억.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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