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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형(재림주 의혹), WEA서 퇴출?

기사승인 2019.09.30  14: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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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A 사이트 검색에도 글/사진 등 뜨지 않아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예장 합동측이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와 교류를 단절하지 않기로 지난 주(104회 총회) 결의했다.

   
▲ 장재형 씨 개인 홈페이지(영문, 가운데 있는 이가 장 씨) 

그런데 한미 교계의 문제 인사들 중 한 명인 장재형 씨(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 '재림주' 의혹)가 WEA에서 사실상 퇴출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WEA 웹사이트 검색난에서는, 장재형의 영문명인 'David Jang'으로 검색해 봐도 전혀 아무 것도 뜨지 않는다. 아티클도, 사진도 없다.

장 씨가 지난 2007년 이래 근년까지 WEA 북미주 연맹(NAC)의 한국인 이사로서 활동해오다, 현재는 입회할 당시의 아카이브를 제외한 모든 기록과 사진 등이 말소된 점이 이를 입증해 준다고, 총신대학교 박용규 교수(역사학)는 귀띔한다. 장 씨는 '재림주 주장' 의혹이 떠나지 않아, 그동안 예장 통합 등 몇몇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단죄되거나 이단성을 지목받아왔다.

박 교수의 말은 인터넷에서 충분히 확인된다. 현재 WEA 사이트의 회원(Members) 항은 '복음주의 연맹 회원연합체'(EAM)라는 타이틀 아래 7개 대륙별 복음주의 연맹을 정규회원(full members)으로 나열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 있던 북미주 그룹인 NAC 자체가 WEA 조직에서 사라졌다.

박 교수는, NAC가 최근 장 씨 때문에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 씨가 근래 맨해튼 검찰국의 집중 수사를 받아온 뉴스위크 그룹 등의 배후로서 미국 사회와 언론계에서 문제인물로 주목받아왔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WEA의 웹사이트에서 모두 공식 회원(full member)이라는 지역 복음주의 연맹들을 보면, 아시아복음연맹(AEA)을 비롯한 대다수가 복음주의 연맹(evangelical alliances) 식으로 명칭이 통일돼 있고, 북미주의 경우 현재는 '북미복음주의연맹(NAEA)'이라는 가상적 단체명이 있지만 검은 글자일 뿐인 반면, 다른 대륙별 복음주의 연합체는 모두 청색 하이퍼 텍스트로 자체 사이트에 링크돼 있다.

장 씨는 빌리 그레이엄 계열 국제 언론사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 등에게 다년간 비평과 부정적인 집중 조명을 받아온 데다, 연전에 그의 언론계열사인 뉴스위크그룹과 IBT 등의 재정 문제가 뉴욕 맨해튼 검찰의 수사 대상으로 떠올라, 장 씨 계열사의 뉴욕 오피스의 서버 등을 압수 당하면서 미국 교계와 사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층 더 굳혀왔다.

장재형 씨는 과거 통일교 주요 인사로 활동했던 전력 탓인지, 목사로선 어울리지 않게 (고)문선명 교주처럼 끊임없는 '문어발' 식 사업 확장열 내지 탐욕이 대단하다는 것이 미국과 한국 교계의 정평이다. 그는 미국 교계언론의 하나인 크리스천포스트 말고도 크리스천 투데이, 기독일보 등을 창간했고, 수년 전엔 미국의 유수 세속 시사언론인 뉴스위크까지 매입한 바 있다. 본 <교회와신앙>은 장 씨와 그의 사업에 관하여 다년간 수많은 보도를 해 왔다.

뉴욕의 주간지 뉴욕업저버는 수년전 "장 목사가 크리스천 포스트, IBT미디어, 뉴스위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면, 또 다른 기독교 이단인 문선명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라고 경고성 평론을 가한 바 있다.

   
▲ 예장 합동 제 104회 총회가 2019년 9월 23일부터 서울에 위치한 충현교회에서 진행됐다 

장 씨는 '재림 주 주장' 의혹과 함께 여러 교단들에게 단죄돼온 자신의 이단성을 무마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계 언론계를 평정하거나 WEA 같은 복음주의 단체에 적극 편승하려 해온 것이 아닐까?

장 씨의 개인 영문 사이트로 보이는 davidjang.org의 한 페이지에는 그와 WEA의 북미주 평의회와의 '관계'를 아직도 초기의 글 그대로 버젓이 밝혀놓고(?) 있다. 그동안 변동사항이 있는데도 교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념으로 남겨둔 것인가? 그냥 역사 속의 한 아카이브로 남겨둔 것일 법하다. 아니면 장 씨가 WEA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당당했던 시절이 못내 아쉬워 잊지 못해선가?

문제는 이 기록이 여전히 현재형으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이 기록이 있는 한, 진상을 모르는 웹 독자들은 여전히 그가 WEA의 중요한 인사로 활약하는 줄로 생각할 터이다. 이것은 WEA 기록도 마찬가지.

앞에서 비쳤듯, WEA의 공식 사이트 검색난에서 장 씨의 이름을 입력해 보면, 아무 것도 뜨지 않는다. 이젠 더 무관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같은 사이트의 언론난을 보면, 장 씨를 북미주평의회(NAC)의 최신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는 2007년 4월 26일자 뉴스를 여전히 그대로 두고 있다. 역시 역사적 사실로서의 아카이브로서인가?

WEA는 과거 터너그래프 총무 시절, 장재형과 일종의 밀월 관계였다고 할 수 있다. 사무실도 같은 건물 안에 같이 나눠쓰고 있었다. 그랬던 것이 장씨 산하 언론그룹들이 맨해튼 검찰국의 집중 수사를 받는 등 방계 기업체의 방만한(?) 운영 탓에 근래 급속히 문제의 주요 인물로 부각되면서, 급랭 퇴색돼 갔다.

합동측, WEA와 궤를 함께 나눌까? 

한편 지난 주(104회 총회) 충현교회에서 열린 합동 교단 총회는 9월 25일 WEA와의 교류를 "단절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신학부의 보고에 따라 찬반 논란 끝에 537대 448표차로 단절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총대들의 절반 밑도는 수가 WEA와 교류 단절을 바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신학부는 총회가 WEA에 공식 가입한 사실도 없다면서 교류할지 단절할지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전제, 총신 신대원 교수 5명의 조사연구 결과, 교수들 대다수가 WEA와의 교류 단절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보고했다. 신학부는 아울러 WEA와의 공개 질의응답 내용을 종합 검토해 보면, 교단이 지켜오고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과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WEA와의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동측 교단이 현재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나 한국복음주의협의회(KEA)와 마찬가지로 WEA와의 교류를 지속하다가, 공식 재개하거나 회원단체로 가입할 가능성까지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 합동측 교단 총대들의 거의 절반은 이를 극구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향후 지평은 사실상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WEA를 WCC와 대동소이한 '문제의 단체'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WEA와 관련된 합동 교단의 티격태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고, 지난 2016년 제101회 총회에서는 'WEA 가입 및 교류금지' 헌의안이 상정돼 WEA 대책위까지 꾸려진 데다 이듬해 102회 총회에서는 관련 보고서가 나와, "국내 대표 보수교단과 WEA 사이의 관계 단절이 한국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지 모른다는 추정도 대두됐다.

WEA는 어떤 단체?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등 교회사 학자들에 따르면, WEA는 18세기 영국의 존 웨슬리와 미국의 조너턴 에드워즈 등이 일으킨 제1차 영적대각성운동(GA) 이후 형성된 복음주의(evangelicalism) 기류를 근간으로 하여 20세기에 태동됐다. 19세기말부터 독일의 고등비평이 미국에도 침투하자,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주의적 교리인 성경의 절대 권위,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그리스도의 대속과 육체적 부활, 최후의 심판 등 근본주의(Fundamentalism) 교리를 확립해 자유주의에 맞서게 된다.

그러나 근본주의 진영은 1920년대 '원숭이 재판'으로 불리는 존 스콥스 재판 후 진보주의 진영과의 난투극에서 패전한다. 2차 세계대전 후 다소 용공적(容共的)인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등장하자, 이를 거부한 근본주의자들중 강력한 반공주의자인 칼 매킨타이어 박사(페이스신대 총장)가 국제교회연합회(ICCC)를, 그보다 온건한 입장의 사람들이 미국복음주의자협회(NAE)를 결성한다. 개성이 지나치게 강했던 ICCC는 훗날 점차 퇴화한다.

NAE는 1951년 20여개국 복음주의자 협회가 규합하여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를 구성한다. 그후 WEF 등 복음주의권은 1970년대 로잔운동과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대회 등에 힘입어 저변이 확대된 나머지, 자유주의와 대칭되어 세계 교계의 쌍벽을 이루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했고, 20세기초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란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한국교회와 WEA 

조선 말기 한국 선교를 주도한 미 북장로교(UPCUSA) 선교사들은 1895년 '복음주의자'로 자임한 바 있다. 1905년 장로교 선교부와 감리교 등이 연합해서 한국복음주의선교회연합공의회(GCPEMK)를 만들었고, 이를 발판으로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KNCC)로 발전했다가, 일정시대를 거쳐 해방 후 조선기독교연합회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다시 한국기독교연합회로, 1960년대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로 진화돼왔다.

그러나 NCCK가 WCC와 연계를 맺고 점차 진보적이 돼가자, 예장 합동측과 고려측 등은 이를 경원하게 되고 대신 NAE와 더 연계를 맺게 된다. 그후 (통합측의) 한경직 목사를 중심한 중도적 복음주의 운동이 펼쳐져, 그레이엄 및 한국대학생선교회(KCCC)의 김준곤 목사 등과 연대하게 된다. 1970년대에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엑스플로 74선교대회를 거치면서 훗날 또 다시 한 목사를 주축으로 한기총이 생겨나 미래의 WEA와의 연계에 한 걸음 다가간다.

WEA의 공식 노선은 옛 근본주의 교리를 대체로 따른다는 점에서, WCC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근래 절충적인 걸음을 보여, 일각에서 강한 의문을 표해 왔다. 그동안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AEA)와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한국복음주의신학회(한복신) 등이 직간접으로 WEA와 교류해 왔다.

이 같은 WEA의 배경을 아는 한국 보수신학자들이 합동측을 비롯한 보수교단들에게 WEA와의 교류를 단절하지 말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처럼 WEA 공식 노선이 복음주의적인 데다 WCC를 견제할 수 있는 상징적이고도 실제적인 상대 세력이어서가 아닐까?

WEA와 한기총..그리고 장재형의 ‘삼각관계’ 

현재 뉴욕시 맨해튼에 세계 본부를 두고 있는 WEA는 이처럼 이전부터 한국 보수교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또 오랫동안 '재림주 주장' 의혹이 떠나지 않는, 장재형 목사(영어명 David Jang)와도 그래왔다. 한기총은 엄신형 대표회장 때인 지난 2009년 6월 9일 WEA(당시 회장 김상복)에 가입했고, 제프 터니클리프 (당시)국제총재와 함께 서명식을 치렀다. 가입을 주선했던 사람은 이용규 전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알려진다.

한기총은 WEA 및 장재형 씨와 묘한 '트리오' 내지 '삼각관계' 같은 것을 형성해 왔다. 한기총이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몸집을 부풀리느라 기존에 교단들의 단죄를 받은 바 있는 이단 계열과 손잡아온 역사를 부정할 수 없다. 이단 판정을 받았거나 혐의가 있던 이들 가운데 한기총의 '혜택'을 가장 먼저 받은 인사 한 명이 장재형 씨.

(여러 모로 입증돼온) 통일교 핵심 인사였던 장 씨는 2010년에 한기총에게서 전격 면죄부를 받자, 이를 계기로 여러 교단 및 단체들이 한기총을 탈퇴했다. 2012년에는, 예장통합과 대신-백석 교단도 같은 이유로 떠나는가 하면, 예장합신과 고신 교단이 장 씨와의 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장 씨 주변의 불분명성과 불투명성은 애당초 그의 '재림주' 의혹부터가 그래왔다. 장 씨 측에서는 으레 그런 사실을 극구 부정해 왔지만, 수많은 이탈자들과 증인들의 증언과 배치되기에, 딱 부러지게 밝혀진 뭐가 없다.

이런 불분명성과 불투명성은 그가 세우고 속한 교단인 대한예장 '합복(합동복음)'의 성격과도 비슷하다. 한기총 가입 후 초기의 관련 뉴스들을 보면, 이 교단에 소속된 교회명부가, 장 씨가 가입된 한기총엔 공식상으로 없을 뿐더러, 소속 교회들의 정체성도 불분명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가 이번 총회에서 WEA 가입 여부를 논한다고 한다. WEA는 최근 WCC와 대동소이한 단체로서 숱하게 논평에 오르내리곤 한다. WEA에서 한때 내노라던 장재형 씨가 이젠 추락한 날개에 불과한 NAC와 함께 WAE에서 사실상 사라진 것을 보면, 인간만사 새옹지마란 세속 격언이 떠올려진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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