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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기혼사제 늘리겠다"

기사승인 2019.10.04  15: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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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 국한, 타 지역은 'No'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천주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기혼남자들의 서품을 더 많이 허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단, 적용 범위는 사제를 얻기 어려운 아마존 유역 등 오지(奧地)나 특수한 경우에 국한된다고. 즉 일반의 경우나 타 지역의 사제서품은 (대체로) 기존 전통(CCC1580)대로 여전히 독신남이어야 한다.

   
▲  아마존 지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Economist

프란치스코는 올해 1월, 전 교황 바오로 6세가 한 말을 재강조하면서 "사제의 독신 문제라면 교회 전통을 바꾸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독신사제제도를 결사(決死) 유지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이번 행보에 의하면 죽음의 결의도 상황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예를 보여주는 셈이다.

아마존 유역 등은 신도들에게 세례나 견진, 혼인과 장례 등의 성사를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데일리 비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는 10월 6-27일의 아마존 지역 주교들과의 모임 기간 동안 아마존 등 세계 곳곳의 오지의 기혼남 사제의 서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의 이 같은 "유연한" 정책은 자신의 출신 지역인 남미에 속한 아마 존 등 저인구 지대의 사제 부족난을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독신사제제를 철저히 견지해온 보수적 인사들과 신도들은 이런 예외적 적용이 '상황주의'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황의 제안서에 따르면 "독신은 (천주)교회를 위한 은사임을 확인하면서, 지상의 가장 외딴 오지의 고령 남성 사제서품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 지역사회에서 존경받고 환영받는 원주민이 더 나을 터이므로, 비록 안정적인 기존 공동체로 할지라도 크리스천의 삶을 동반하고 지탱할 성사가 필요하다"는 입장.

모임에 참석하는 에콰도르 푸요 사도대리교구(교구가 아직 성립되지 않은 선교 지역과 국가에 설립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영토 관할권의 한 형태) 라파엘 콥 주교는 이에 대하여 천주교회는 "구체적인 실제엔 구체적 도전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말해, 교황의 정책을 뒷받침했다.

콥 주교는 "아마존은 지역적으로 먼 거리와 난접근성 때문에 전도하기 어려운 곳이다"면서 "그래서 독신 사제를 원하거나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드물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도전에 대응할 새 방법론을 (로마)교회가 찾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누구나 이런 새 방법론이 좋아서 전율하는 것은 아니다. 천주교의 일부 보수계 사람들은 만약 교황이 이번 제안서에 서명하는 날이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영구적인 사제독신제를 갖고 멋대로 농탕질을 한다는 것.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제자들 심포지엄도 최근 주말 성명서를 갖고, 프란치스코의 이번 제안서에 불만을 표시했다. 성명서는 "사제란, 그리스도와의 관계로서만 존재할 뿐이며, 그 분의 인격을 따라 행동할 사람에게는 그리스도의 생활양식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면서 "라틴 교회의 지속적 전통에 의하면, 독신제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신앙 찬 희망과 관대한 사랑의 뚜렷한 증거로 본다"고 주장했다.

로마 교회의 이런 입장과 혼동은 신교와는 무관하다. 신교의 그 누구도 사역자가 독신이어야 한다는 율법을 믿지 않으며, 모세나 아론 같은 구약 지도자들이나 레위 사제(제사장)들도 결혼을 하여 후손을 이어나갔다. 심지어 로마교회가 '초대교황'이었다고 우기는 베드로조차도 아내를 두고 있었다. 예수님만은 메시아적 사명이 있었기에 결혼을 할 수도 없었고 해서도 안 됐다. 사도 파울도 예수님을 본받아서가 아니라, 나름의 소명이 있었기에 자신도 독신으로 지냈을 뿐더러 주위 사람들에게 독신을 권하기도 했으나, 율법적으로 그러진 않았다.

그러므로 로마교회의 독신제는 비성경적이며, 이교적 연원을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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