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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세습 통과 총회 결의 ‘반대’ 또 ‘반대’

기사승인 2019.10.15  11: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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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노회, 한림교회, 높은뜻섬기는 교회, 장신대 88기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명성세습을 통과시킨 통합 104회기(2019) 수습안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계석해서 이어지고 있다. 개교회와 단체 그리고 장신대신대원 동기들에 이어, 이제는 노회 차원에서도 그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제주노회 무효화 추진 모임과 한림교회 당회가 제주기독신문(10월 12일자) 광고면을 통해 명성세습을 반대한다는 분명한 뜻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노회(박영조 목사)에서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 명성교회 관련 결의 무효화 주진 준비 모임’이라는 소위 ‘무효화 모임’이 구성중에 있다. 제주 무효화 모임은 10월 12일자 제주기독신문 광고면에 ‘함께해 주십시오, 참여해 주십이요’라는 호소문 형식의 글을 내고 명성세습을 통과시킨 총회의 결의에 반대하는 모임을 갖자고 제안했다.

제주 무효화 모임은 “예장(통합) 교단 헌법을 준수해야 할 제 104회 총회가 오히려 헌법을 무너뜨리는 초법적 결의를 함으로써 명성교회 목회직 세습을 허용하는 결의를 하였습니다”며 “이는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심을 부인하고 교회 사유화를 공공연히 인정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에장통합 제주노회에 속한 목사님, 장로님, 성도님들이 분연히 일어나 제104회 예장통합 명성교회 관련 결의를 무효화시키고, 오직 주님의 교회로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십시오”라며 명성세습 반대에 제주노회가 하나가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제주 모효화 모임은 ‘구체적인 방안을 위한 모임을 갖자’며 오는 10월17일 예장통합 제주노회 회관 대강당에서 모이자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제시했다. 모임 대상은 통합 제주노회 소속 목사와 장로 그리고 성도들로 정했다. 모임 추진자 대표로 김효근 목사, 류정길 목사, 배성열 목사, 황호민 목사 등이다.

   
▲ 높은뜻섬기는 교회가 노회에 제출한 청원서 

제주 한림교회(김효근 목사, http://hanlimch.onmam.com) 역시 10월 12일자 제주기독신문 광고면을 통해 ‘한림교회 당회는 제104회 총회 명성교회 세습 관련 결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합니다’라며 명성세습 총회 결의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림교회는 관련 내용의 현수막도 만들어 내거는 등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높은뜻섬기는교회(이영훈 목사, http://www.gwsc.kr 이하 섬기는교회)도 당회 차원의 ‘세습 반대’의 청원서를 해당 노회인 평북노회에 제출했다. 섬기는교회 당회는 “지난 제104회 교단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관련 수습전권위원회’의 안을 결의한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며 “이번 결의는 헌법 제 28조 6항과 위배되는 결의이며, 이번 결의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총회 헌법의 권위와 법질서에 반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명성세습 통과는 헌법에 위반되는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섬기는교회 당회는 금년(2019) 가을 정기노회에서 아래의 내용을 다루어 줄 것을 요구했다.

[ 1. 평북노회 명의로 ‘수습안 결의 무효선언’ 또는 ‘수습안 결의 무효 청원’을 해 주시기를 청원합니다.

2. 제 105회 총회에서 헌법 제 28조 6항의 존속과 그 세칙을 강화해 달라는 청원 또는 헌의를 해주시기를 청원합니다. ]

   
▲ 한림교회는 명성세습 통과 총회 결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88기 동기(이하 88기) 76명도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한 제 104회 총회 결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명성세습 통과 총회 결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미 81기, 82기, 87기, 94기 등도 동일한 내용의 성명서를 밝힌 바 있다.

88기는 성명서를 통해 “본 교단의 제 104회 총회는 2019년 9월 26일에 신사참배 결의만큼이나 한국교회사에 흑역사로 기록될 결정을 하고 말았습니다”며 “그것은 교단 헌법을 무시하고 ‘수습안’이라는 미명하에 명성교회에 세습의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본 교단 제 104회 총회가 교회법을 무시하고 명성교회에 세습의 길을 열어준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자충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고 강조했다.

88기는 성명서를 통해 7가지 구체적인 내용을 주장했다. 이번 명성세습 통과 총회 결의에 대해 ▲헌법을 무시한 초법적인 처사이다 ▲ 한국교회를 모두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맘몬(재물) 앞에 무릎을 꿇은 것과 다를 바 없다 ▲ 교회세습이 더욱 횡행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 한국교회의 몰락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 총회는 수습안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 해결책으로 김하나 목사가 세습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등이다.

다음은 88기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한 제104회 총회 결의에 대한 우리의 입장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88기 성명서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역사는 일제시대인 1938년 9월 10일에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본교단의 제104회 총회는 2019년 9월 26일에 신사참배 결의만큼이나 한국교회사에 흑역사로 기록될 결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교단 헌법을 무시하고 '수습안'이라는 미명하에 명성교회에 세습의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교회 세습은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신앙공동체인 공교회를 사기업처럼 물려주는 행위로서 교회의 공공성과 거룩성을 훼손하고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초래하는 행위입니다. 가뜩이나 한국교회가 사면으로 우겨쌈을 당하고 있는 이 시대에 본교단 제104회 총회가 교회법을 무시하고 명성교회에 세습의 길을 열어준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자충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여 이 성명서에 서명을 하는 장신대 신학대학원 88기 동문들은 이번 총회의 결의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끼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본교단은 2013년 9월에 명성교회에서 열린 제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안을 통과시키고 이듬해에 그 내용을 담은 헌법을 개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제104회 총회가 명성교회에 세습의 길을 열어준 것은 세습금지가 명시된 헌법을 무시하는 초법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명성교회가 법 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교회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2) 이번 총회가 통과시킨 수습안은 명성교회도 살리고 총회도 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 수습안은 명성교회(정확히는 김삼환 목사 부자)만 살리고 총회와 한국교회를 모두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 수습안의 통과로 인해 교회 안팎에서 본교단과 한국교회를 향한 실망과 비난의 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3) 이번 총회의 결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세상법의 잣대가 교회에도 통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만일 명성교회가 연 예산 수백억원에 이르는 초대형교회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런 특혜를 받았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수습안을 받아들인 총회의 결정은 맘몬(재물) 앞에 무릎을 꿇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하셨습니다.

(4) 이번 총회의 결의는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 교회 세습이 한국교회에 더욱 횡행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비록 세습금지법이 여전히 유효하다 하나 이 수습안으로 세습에 대한 나쁜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세습을 시도할 것입니다. "명성교회는 되고 우리는 왜 안되나?"는 정서가 세습을 시도하려는 이들 사이에 파다하게 확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세습이 만연하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그만큼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로 "교회 세습 등 이미지 실추"가 61.6%로 꼽혔다는 CBS 방송의 여론조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5) 이 수습안이 가져올 큰 우려는 가뜩이나 쇠락의 길로 접어든 한국교회의 몰락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사를 보면 교회는 외부의 공격으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무너뜨린 요인은 무엇보다 교회 내부에 있었습니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철저히 교회 내부의 문제입니다. 본교단 총회가 받아들인 수습안은 이 문제를 정의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6) 본교단이 명성교회 문제를 올바르게 매듭짓는 방법은 한국교회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하는 초법적인 수습안이 아니라 명성교회의 세습을 어떤 방법으로도 불허하고 김하나 목사가 세습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명성교회도 살리고 총회도 살리고 한국교회도 살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사실상 용인한 이번 수습안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 잡아야 마땅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맛 잃은 소금이 되어 사람들에게 짓밟히고(마 5:13) 공의로우신 주님에 의해 옮겨지는 촛대의 운명을 맞게 될 것입니다(계 2:5).

(7) 이에 우리는 본교단과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음 사항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첫째, 그동안 한국교회는 명성교회 세습으로 인해 교계 안팎에서 많은 비난을 받으며 홍역과 진통을 겪어왔습니다. 이 사태를 확실하게 해결짓는 방법은 김하나 목사가 욕심을 버리고 세습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애초에 김하나 목사가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면 이런 사태는 발생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김하나 목사가 본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스스로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둘째, 이번 총회에서 수습안이 통과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총회장소 변경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짜여진 각본에 따라 치밀하게 이루어졌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명성교회에 세습의 길을 열어준 이 수습안은 결과적으로 본교단을 더 큰 혼돈에 빠뜨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총회가 이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모든 것을 바로 잡아주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셋째, 우리는 이번 총회가 총회 재판국의 재심결과를 반영하여 세습금지를 확실하게 매듭짓는 조치를 결의하길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총회는 이러한 기대와 여망을 무참하게 저버리고 오히려 한국교회의 폐습인 세습의 물꼬만 터주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총회가 이 결의의 잘못을 인정하고 교회 세습이 법리적으로 불가하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간곡히 촉구합니다.

2019년 10월 14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88기

강동진 고경선 고경수 고구경 고성기 고재길 고형진 권대현 권오성 권 평 김경호 김대경 김대왕 김명실 김병성 김범준 김보한 김봉석 김선태 김성칠 김은미 김은우 김일곤 김종대 김지태 김창호 김형진 김홍채 김휘수 김흥현 김희수 류지승 박래혁 박소희 배수경 배영미 배요한 손의석 손재곤 신성임 신성재 안영수 엄상일 오경자 오창국 오현철 윤일주 윤재남 윤준권 이도희 이성훈 이세광 이영훈 이진주 이진숙 이창렬 이철용 임한중 장수환 장신영 장은숙 정세훈 정익진 조성제 조태영 지성우 최병일 최윤정 최정원 최진영 최현장 하영택 한관수 황재우 황정환 황희주 (이상 76명, 88기 입학자 일부 포함)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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