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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이즈 환자 '폭증'

기사승인 2019.12.13  16: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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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대책 '후진국'?..동성감염 ‘압도적’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전 세계에서 꾸준히 줄고 있는 에이즈 환자수가 우리나라에선 ‘폭증’하고 있다는, 가공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혀 예상 밖의’ 결과이다.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전반적으로 세계 각국의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나, 한국은 정반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유엔에이즈(UNAIDS)를 중심한 국가들의 예방/치료산업은 매년 새 감염자수를 대폭 줄이는 성과를 보여 왔다. 현재 세계 HIV 감염자수는 약 3700만.

전국 20여 주요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들이 참여해 감염자 1440여명의 실태를 10여명의 의대 교수들 및 국립보건연구원 바이러스질환 연구팀이 공동 연구해온 '한국 HIV/AIDS 코호트(cohort)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선 당연히 새 감염자가 줄 것이라 예상했으나, 정작 상황은 전혀 달랐다는 것. 'HIV'란 인간면역부전(不全)바이러스, AIDS란 후천성면역결핍증을 가리킨다.

그 반면, 심지어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네팔 등 외래 관광객들이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조차 최근 HIV 감염케이스가 서서히 줄고 있다. 경제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의 보건 수준은 물론, 에이즈와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계몽 및 정부의 대책 수준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실태가 아닐 수 없다.

UNAIDS는 2020년까지 HIV 감염자의 90%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게 하고, 진단받은 감염인의 90%가 약물치료를 받게 하며, 치료받은 감염자의 90%에서 HIV 감염을 성공적으로 억제한다는 '90-90-90 목표'를 실행해 괄목할 성과를 얻고 있다. 덧붙여, 유엔 고위급 회의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신규 HIV감염자수와 에이즈 사망자수를 각 50만 이하로 줄인다는 '패스트트랙(FT)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한편 한국 '코호트' 연구의 최신 감염경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 및 양성 관계로 인한 감염이 전체의 60%, 이성간 35%여서, 동성·양성 에이즈 감염률이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HIV양성 판정을 받아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S씨. 출처 아시안보스(AB) 캡처

특히 젊은 층(18-29세) 감염률이 약72%로 나타나 중장년층보다 감염도가 훨씬 높다. 18-19세에서는 무려 93%가 감염됐다. 조사대상자들 중 남성은 1377명, 여성은 97명으로, 남성 환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들이 더 비공개적인 점도 있겠지만, 남성 동성애자들과 에이즈와의 관계치를 시사해준다.

이와는 반대로, 정부측 조사(2018년)는 이성간 감염이 53%, 동성 간에는 47%로 이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와, 대조적이다. 더욱이 질병관리본부의 연례보고에 따른, 매년 새 감염자의 경로별 감염률(동성 대 이성)을 보면, 2014년 26.3%대 34.%, 2015년 28.3%대 35.8%, 2016년 30.6%대 36.4%로, 줄곧 이성간 성접촉이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의대 공동 코호트 조사와는 계속 상반된 정부측 조사결과는 언뜻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자아낸다. 이에 대해 코호트 측은 감염 경로 등 역학자료 수집에 있어 조사방법론의 차이 탓으로 본다. 즉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 등을 통해서 한 정부 측 조사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 하므로 환자가 사회적 우려감 때문에 솔직히 밝히지 못해, 대학병원 측 조사보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반면, 코호트 조사는 감염자들이 주치의와의 신뢰 속에서 감염 경로 등을 솔직히 밝히는 경우가 많고, 진찰로써 동성 간 접촉의 특징에 따른 임상 소견을 갖고 경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이런 코호트 연구 결과를 알고도 마치 국내 에이즈 감염은 이성간 감염 쪽이 더 많은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의혹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코호트 쪽에도 정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바이러스 질환연구과가 개입돼 있기 때문에, 이런 상반된 추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동성애자들에게서 에이즈가 더욱 창궐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부정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인식이나 의도가 유독 한국에서만 에이즈 감염도를 부채질하는 결과는 아닌지?

의학적으로, 우리나라의 이성간 1회 접촉으로 인한 에이즈 감염 확률은 0.04-0.08%이지만, 동성 간 1회 접촉 감염률은 1.38%까지 증가한다. 코호트 조사 한국 HIV 감염경로 양태를 보면, 전체 감염자들 중 동성/양성애 경로 감염 케이스가 886명(남 875명, 여 11명)인 데 비해 이성애를 통한 감염은 508명이었다(남 428명, 여 80명).

우리나라 정부는 현재 에이즈 감염자 1인당 평균 월 150만원의 약값을 무상 지원해 주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특히 10-20대 동성애자들이 ‘감염에 대한 경각심 부족’으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감염자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신규 전파는 줄어든다는 것.

코호트 인용 국내 에이즈 감염 상황을 보면, 국내 발생 첫 해였던 1985의 2명에 비해 1992년 92명, 2000년 244명, 2008년 900명, 2018년 1205명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고 있다. 2010년대 초반은 800명 수준으로, 경고와 계몽 때문에 유일하게 상승곡선이 잠시나마 주춤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2013년엔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2016년엔 1,199명이 발생해 누적 감염자 수가 15,108명에 달했다.

한편 전 세계 40여개 주요 국가들 가운데서 동성애에 관한 사회윤리적 관용도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회교 강세국 또는 개발도상국일수록 낮고, 서구와 선진국 등 유대-기독교권 국가일수록 관용도가 높은 편이다. 퓨리서치(PR, 2014년)에 따르면, 스페인은 동성애 반대 6%, 찬성 55%로 가장 관용도가 높고, 독일/프랑스/체코/캐나다/영국/호주/이탈리아/아르헨티나/일본/칠레/미국 등의 순위이며, 한국은 찬18%, 반 57%로 중간 순위(40개국 중 20위)이다.

우리나라 에이즈 감염도와, 특히 압도적으로 동성애자 가운데 에이즈 감염율이 높다는 현실에 대해, 감염자와 국민들은 물론이지만 그 누구보다 정부부터가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성취도가 높은 선진국 대열에 낀 한국이지만, 에이즈 대책만큼은 가장 '후진국'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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