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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관련 교계 견해 '각양각색'

기사승인 2019.12.24  13: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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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대선 투표가 모든 것 가름할 터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사상, 대통령으로서는 3번째 탄핵 대상이 된 가운데, 교계 복음주의 인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18일, 민주당이 우세한 연방의회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으로써 결정적인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연방상원은 공화당이 강세이기에 과연 대통령직을 잃을지는 의문이다. 탄핵 대상 역대 대통령은 그밖에 앤드류 좐슨과 빌 클린턴이 있다. 미국 헌법은 상원에서 3분의2(현 원내의 경우 67표)를 요하는데, 공화당은 무려 53석을 차지한다.

하원 안건이 밝힌 트럼프 탄핵 소추안이 밝힌 탄핵 이유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의 표결이다. 권력 남용에 관해 하원 지도부는 "정치 적수에게 해를 입히고 자신의 재선을 도울 목적으로 2020년 대선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개입시켰다"고 썼다.

하원 또 지도부는 "부적절하고 개인적인 정치 이익을 위해 국가 안보와 국가 이익을 훼손하고 무시했다"며 "외국 정부를 이용, 민주적 선거를 타락시켜 나라를 배신했다"고 단죄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위 두 가지 이유에 모두들 반대했지만, 결국은 민주당 주도로 두 가지 사안별로 각 230대 197, 229대 198이란 표차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미첼 매카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19일, "민주당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오르기 전부터 트럼프를 반대해왔다"고 공박했다. 반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원의 공정한 판단"을 촉구하면서 "매카널 다수당 원내대표는 현대사상 가장 서두르는, 가장 불공정한 탄핵 심판을 주도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사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전에 이미 트럼프 탄핵 카드를 끄집어낸 바 있다. 일례로 앨 그린 하원의원은 지난 2017년 9월, 전국(미식)축구연맹(NFL) 선수들이 인종불평등에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전 국가연주 때 기립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을 트럼프가 비난하자,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그린은 그해 12월에도 트럼프의 임무수행상 '부적절성'을 몇몇 사례를 들어 지적하며,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을 두 번째 요구했다.

케빈 매카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그들은 2016년 선거에서 패배했기에 2020년엔 그(트럼프)를 가로막을 무엇이든 해보려고 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선거다"면서 "11개월 후 국민의 목청이 다시 들리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탄핵 후 대선에서 당선되면, 이 방면에서 첫 기록을 세우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전도자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탄핵심의 초에 대통령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호소했다. 그래엄은 소셜미디어에서 나눈 성명에서 탄핵소추에 관해 "미국의 슬픈 날이다"며 "이 나라 정치는 새로운 바닥을 쳤다.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와 그녀의 의회내 추종세력은 탄핵과정을 무기화해왔다. 그들은 러시아 스캔들 날조 2년 이후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은 "나의 견해로는 다른 나라에게 부패조사를 부탁하는 것이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이건 대통령을 차기 대선 전에 먹칠하고 훼방해 보려는 또 하나의 시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나라 안에는 다뤄야 할 당면과제가 하고 많은데 민주당은 오로지 대통령 내쫓기 한 가지에만 꽂혀 있다"고 지적.

(고)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인 그레이엄 목사는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선거 전날 신자들에게 기도를 호소했고, 트럼프 당선 후 "하나님-요인(God-factor)"의 결과로 승리했다는 언질을 했다.

대조적으로, 일부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트럼프에게서 멀어졌다. 보수신학자 웨인 그루덤 교수(피닉스신대원, 신학/성경연구학)은 지난 7월, 오는 대선 때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 "도덕적으로 좋은 선택"이라면서 적극 지지하는 글을 유대계 보수언론 '타운홀'에 올렸다가, 최근 마음을 바꿨다. 상당수 교계 지도자들은 처음부터 그루덤의 글을 비판했다.

데이빗 프렌치 박사는 비슷한 보수언론 내셔널리뷰를 통해 그루덤의 주장은 결국 "판타지 랜드"로 바뀌어버렸다고 논박했다. 강력 트럼프 반대파인 피터 웨너 박사(윤리공중정책센터 수석연구원)도 그루덤의 논리를 "그냥 어리석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를 도덕적인 '굳 초이스'라고 주장하는 그 누구든 최소한 도덕적인 혼동상태"라고 주장했다.

중도파 보수언론 퍼스트 팅즈(FT=우선사)의 기고가인 존 레이놀즈 박사도 "트럼프는 정상적인 유의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며 "그루덤 교수의 그런 정의도 실패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보수주의자 G.K. 체스터톤이 독재자 무솔리니를 호의적으로 봤다가 망신당한 전례를 들고 트럼프 지지가 결국 그루덤의 이미지를 먹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루덤은 최근 자신이 충분한 근거없이 트럼프 지지선언을 한 것이 '실책'이었다고 유감을 표하며 트럼프 비판 쪽으로 돌아선 것. 이에 따라 그루덤은 남침례교의 러슬 무어, 앨 몰러 등 트럼프 반대 신학자들 편에 함께 서게된 셈이 됐다. 그러나 이들이 힐러리 쪽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교계 평론가 짐 드니슨은 "일부 하원의원들은 이미 수년간 대통령 탄핵을 모색해 왔다"면서 "그런가 하면 민주당 하원이 부당하게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럴수록 더 세게 대통령 지지 쪽에 서는 쪽도 있다"고 가름하고 "투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거나 모든 것을 바꿔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소추안이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할 수 있다며 까닭은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상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상원은 내년 1월초 시작되는 탄핵심판에서 트럼프를 무혐의 처리하기가 쉽다. 그럴 경우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무난한 재선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설령 그렇더라도 하원의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은 엄연히 역사상 대통령의 일원이었던 트럼프의 생애와 경력에 "치명적인" 검은 마크를 가하게도 한다. 그게 무슨 의미냐고 묻는다면, 과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도중 하차한 닉슨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대강 감을 잡을 수 있다. 만약 상원에서까지 트럼프를 내던진다면, 미국의 역사는 확연히 바뀔 수 있다.

드니슨은 앤드류 존슨 전대통령의 사례도 상기시킨다. 존슨은 1868년 탄핵 당해 소속당의 재선 후보 지명에도 실패했지만, 1875년 상원의원으로 복직했다. 빌 클린턴은 1999년 탄핵을 견뎌낸 뒤 2001년 65%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백악관을 떠났다. 20세기 전반기의 모든 역대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도였다. 그 결과가 선이든 악이든.

드니슨의 통찰대로, 트럼프가 이번 탄핵으로 물러서게 되든, 상원의 무마로 자리를 지키든, 2020년 유권자들은 트럼프에게 찬반표를 던질 것이다. 하원은 이번을 계기로 미래의 더 큰 단합을 이룰지 모른다. 또는 탄핵이 필리버스터처럼 정치적수에게 도움되는 또 다른 유용한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새 시대(?)가 열릴지도 모르며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은 2020년 11월초 국민 각자의 '한 표'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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