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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교회, 너마저 무너지니?

기사승인 2020.01.14  10: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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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문화트렌드’ 세미나에서 지적

   
▲ 2020문화선교트렌드 세미나에서 조성돈교수가 한국교회의 중형교회 위기를 지적했다

리더십교체, 40대 이전 세대 실종이 원인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한국교회가 개척교회 위기론을 넘어 중형교회 위기론이 대두되었다. 1월 9일 오후 4시 필름포럼에서 개최된 ‘2020년 문화선교트렌드’에 대한 진단 세미나에서 ‘2020 한국교계 및 목회적 전망과 과제’라는 발제를 한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연구소장·실천신대)는 작은교회를 지나 이제는 중형교회마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 교계 및 목회적 전망과 과제

조성돈 교수는 “중형교회를 마지노선으로 본 것은 보통 중형교회 하나에 작은교회나 선교지, 그리고 기독교 단체들이 대략 100개 정도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며 “즉 중형교회 하나가 무너지면 도미노 현상으로 작은교회와 여러 기관들이 함께 어려움을 당하게 되어 있다. 2년 전에 이런 상황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실제적인 대응이 요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조성돈 교수 

조 교수는 “작년 말에도 한 중형교회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미래를 희망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적어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중형교회가 가장 큰 어려움은 리더십 교체이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개척한 목회자나 길게는 몇 십 년 목회했던 목회자가 은퇴하고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하고 정착해 나가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다”며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목회자가 리더십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은퇴 목사와 현실적 권력을 쥐고 있는 장로들과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지면 수습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특별 주목한 것은 은퇴 목사의 예우 문제였다. 조 교수는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몇 십년 그 은퇴 목사의 지도 아래 신앙생활을 했고, 그로 인해 회심하고 은혜를 경험했다. 자신의 세례와 자녀들의 세례, 결혼, 심지어 손주들의 인생에도 그 목사의 영향력은 남아 있다”며 “그런데 은퇴할 때가 되니 돈 얼마로 계산된다”며 “거기에 가짜뉴스까지 더해지면 교인들은 심각한 위기 에 봉착하게 되고, 교회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진단했다.

‘은퇴목회’에 합리적인 규칙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조 교수는 “인생의 끝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신앙인의 가장 중요한 간증이요, 신앙생활인 것과 같이 은퇴는 한 목회자 가장 위대한 피날레가 되어야 한다”며 합리적인 규칙을 세워서 교회가 리더십 교체로 인해 일어난 혼란을 미리 차단해야 함을 피력했다.

중형교회 위기의 또 하나를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될 수 있는 40대 초반 이하의 성도들의 탈출”이라고 지적한 조교수는 “가히 탈출이라고 하는 말이 어울릴 정도라 무섭게 젊은 교인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며 “사회에서는 40대면 한 조직의 중추인데 교회에서는 애 취급당한다. 이들이 교회의 의사결정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하고, 이들에 맞는 목회로 전환, 교회의 노령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회문화 전망과 교회 과제

백광훈 목사(문화선교연구원장)는 ‘2020 한국 사회문화 전망과 교회의 과제’라는 발제를 통해4월 선거를 둘러싼 이념과 계층의 갈등 속에 교회 역할, 주 52시간의 근무 속의 다중정체성 사회의 교회 역할, 공정성 속의 교회의 투명성과 목회지 대물림 등의 공공성의 담론, 유튜브와 환경문제에 대한 대처 등을 진단했다.

   
▲ 백광훈 목사 

백 목사는 “(2019년)신앙인들과 교회들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신념을 주장하면서, 목회자 및 교회들의 이름이 언론에 중점적으로 거론되는 등 한국교회는 이른바 ‘광화문’과 ‘서초동’ 사이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총선이라는 큰 정치 이벤트를 중심으로 갈등이 여전히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으로 극우적 정치 세력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백 목사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도 주52시간의 근무 적용을 받는 제도적 변화와 관련된 소비트렌드 변화를 주목했다. 백 목사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다중 정체성’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라고 지적하고 “모드 전환에 능하고 상황에 따라 삶의 방식을 세분화하며 ‘진짜 나’의 모습들이 다면화되는 현상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백 목사는 “새로운 세대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유튜브에 따라 다른 정체성으로 글을 올리고 퇴근 후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취미나 운동 동아리에 들어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교회는 다중정체성의 사회에서, 소비자 정체성이 아닌 신앙 안에서의 바른 정체성을 찾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개발형 인간이 선호할 것을 내다본 백 목사는 “자신을 중시하는 ‘미코노미’(me-conomy)의 소비자로서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 비일상보다는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다”며 “이들은 스펙 쌓기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분석했다.

삶의 질 성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들과 Z세대들의 주도 사회의 세대 가치와 관련 백 목사는 “간단 명료, 유희, 정직 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세대는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보이이기도 하지만, 한국사회의 전향적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교회가 새로운 세대의 삶의 방식을 경청하고 그 안에서 기성세대가 어떻게 새로운 안내자가 되어줄 것인지가 관건이 된다”고 밝혔다.

백 목사는 2019년 후반기 만북 아이스하키팀 구성,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사건, 조국 딸의 입학 관련한 문제 등을 통해 새해에는 공정성 담론의 부상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백 목사는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것은 한국 사회의 평등지향성이 커졌기 때문이고 경제적 풍요 속에 컸지만 저성장 시대 사회적 좌절감도 크다고 할 것이다”며 “공평함, 선함에 대한 지향성은 한국교회에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교회의 투명성, 목회지 대물림 등과 관련한 여러 이슈들에서 사회적 반응과 영향력을 더욱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백 목사는 미디어 생태계 변화와 관련해서 교회 공동체의 역할을 주문했다. 백 목사는 “교회 공동체는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상응하는 콘텐츠 생산에 더욱 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크리스천들의 일상뿐만 아니라 변증,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유튜브 미다어에 맞는 문법을 가직 다양하게 소통하는 등 미디어 변화에 따른 교회 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전환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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