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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이재록, 북향민 등 신앙상담합니다”

기사승인 2020.02.10  11: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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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신 목사, 아나돗공동체(교회)에서 이탈 후유증 상담까지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정이신 목사(55, 아나돗 공동체)는 상담중이다. 그의 주된 상담 사역은 크게 JMS, 이재록 그리고 북향민(탈북자) 등으로 구분된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정 목사에게 전화했을 때 그는 JMS 이탈 신도 상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정 목사 상담의 특징은 이단 단체 이탈을 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후유증까지 치유한다. 후유증을 그대로 놔두면 방황하게 되고 우울증이나 다시 그 단체로 돌아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 인터뷰 중인 정이신 목사

“제가 21살-35살까지 약 14년간 JMS에 몸 담았습니다. 우여곡절로 그곳을 나오게 되었지만 6개월 정도 엄청 방황을 했어요. 우울증에 시달렸고 심지어 자살시도까지 했었지요. 제가 그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요.”

정이신 목사는 21살 때인 지난 1985년 JMS에 들어갔다. 당시 사회과학 공부를 하고 싶었던 그가 한 선배의 위장된 포교에 걸려든 것이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어요. 그러나 그곳에서 신비체험을 한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환상, 환청, 방언 등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묘한 쾌감을 주었습니다. 한두 번 체험하다 보면 중독되기 쉽습니다. 그것을 성령체험이라고 했고 저도 그렇게 믿었지요. 그러나 그것은 지금 보면 악한 영의 체험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이적 기사에 불과한 것이죠.”

정 목사는 JMS와 이재록 측 이탈자들과의 상담 중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탈자들이 착각하는 중요한 내용 하나를 언급했다.

“자신이 경험했다는 신비체험들에 대해 JMS뿐만 아니라 이재록 이탈자들도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비록 교주는 잘못되었을지라도 자신들이 체험한 것은 분명 성령에 의한 것으로 확실한다는 말입니다.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그들은 단순한 육신의 치유와 전인 치유를 구분하지 못하고 하는 말입니다. 성경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정 목사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JMS 관련 보도(99년)로 이탈을 결심했다. 등 떠밀려 나왔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다. 방송 보도를 통해 교주 성폭행 문제 등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선배 등 윗사람에게 질문을 해도 ‘쉬쉬’ 거릴 뿐 방송 보도의 진실을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만 돌았다.

   
▲ 정 목사는 이단 단체에서 이탈하도록 돕는 것뿐 아니라 그 후유증까지도 함께 고민하며 돕는다

“JMS를 나오고 나서 큰 방황을 했지만, 결국 백석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저는 교수님들을 찾아가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성경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한 교수님께서 ‘자네가 말하는 기독교는 성경에 없는 기독교다’라고 제 질문에 답을 해 주셨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고 믿고 있었던 것이 내가 만든 기독교였다’는 사실에 밤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정 목사는 그동안 궁금했던 한 가지가 해결되었다. 바로 JMS 안에서 겪었던 방언, 입신, 치유 등 많은 신비체험들이 가짜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비체험에 대해서 JMS는 물론 이재록 측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방언, 치유 등 다양한 신비체험들을 다시 성경으로 면밀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사탄도 광명의 천사로 가장할 수 있습니다(고후11:14-15). 누가복음 17장은 10명이 예수님께 치유를 받았지만, 1명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은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니니라’ 말씀하셨습니다. 9명의 치유는 구원이 없는 단순한 육신의 치유뿐이었습니다.”

정 목사는 ‘영생을 얻으려고 JMS나 이재록 등을 찾다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그곳을 나왔으면 다시 올바르게 영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있던 곳에서 경험했던 체험들에 매여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이단 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은 후유증에도 많이 시달립니다. 남 탓을 잘 합니다. ‘엄마가 잘못해서 내가 그곳에 간 것이다’, ‘오빠가 서운하게 했기 때문이다’는 등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핑계를 대는 것이 후유증 증세 중 하나입니다.”

JMS나 이재록측 등 이단 이탈자들이 일반 기성교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 하는 것도 바로 이 후유증 때문이라고 정 목사는 설명했다. 기성교회에 적응하는 게 그들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외면하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도 정 목사는 후유증과 같은 맥락으로 보았다.

“아주 놀라운 사실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제가 지금 아나돗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곳은 JMS 이탈자들과 북향민(탈북자)들이 함께 예배하고 섬기는 공동체입니다. 성도가 서로 교제하는 가운데 JMS 이탈자 한 분이 어느 날 자신이 꿈에 교주를 만났다며 경기를 일으킬 뻔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북향민 한 분도 자신도 최근에 꿈에 김정일을 만났다며 소름이 돋고 너무도 기분이 나빴다고 했습니다. 그분들끼리 서로 위로하며 한바탕 웃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각자가 JMS와 북한을 이탈하지 않은 신분이었다면 꿈 속에서 ‘그분’을 만났다는 것이 ‘영광’이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 정 목사는 JMS상담과 이재록 상담 그리고 북향민 상담이 거의 비슷하다고 했다. 교주 우상화, 교주 어록을 중시하는 것 그리고 성 스캔들까지 90% 이상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후유증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진정한 회복은 교주 등을 향한 계속된 분풀이로 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면 분노만 더 커질 뿐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JMS 이탈자를 상담하고 또 이재록 이탈자를 상담하고 또 북향민을 만나 상담하다 보면 서로 공통되는 점이 너무도 많습니다. 아마도 90%는 동일할 것입니다. 한 개인을 우상화한다는 점에서 너무도 동일합니다. 교주의 어록을 성경처럼 귀하게 여기고 외우고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신비체험을 하는 것이나 성 스캔들조차 그 구조가 판박이입니다.”

정이신 목사는 이단교리 비판이나 상담과 관련된 서적 발행, 또 요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유튜브 등 동영상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자료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나누어 주겠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책 발행이나 동영상 촬영 등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서적 발행 등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상담을 하는 제 입장에서는 큰 단점도 발견됩니다. 이단 단체들이 제가 발행한 책 등을 통해 저의 상담 전략과 자료들을 미리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자료와 상담 노하우들을 많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이단 사역자들에게는 무조건 무료로 나누어 드리지만, 이단들에게 그것이 들어가서는 곤란해집니다. 상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저들이 저에 대해 모르면 모를수록 좋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정이신 목사는 자신의 상담 스케줄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인터뷰 당일 저녁 때 있을 상담 건이다. 최근 후유증 상담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단 단체에서 이탈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올바른 교회에 적응하는 데 무리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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