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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응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기사승인 2020.02.18  10: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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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하 목사 / 예수사랑의교회

   
▲ 최재하 목사 

안식년을 네팔에서 보내고 있는 최재하 목사는 5월 귀국 예정이다. 사랑의교회에서 ‘우물가선교회’ 사역으로 널리 알려진 최 목사는 구로동에서 교회를 개척했었다. 최근 안식년을 네팔에서 보내면서 그가 쓴 삶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네팔에 와서 전화가 없으니까 페이스북을 자주 하게 된다. 카톡이나 페이스북은 와이파이만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Kiran이라는 청년과 페이스북이 연결되었다.

그는 한국에 노동자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청년이었다. 1차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합격하고 2차 기능시험(Skill test)를 앞두고 있었다. 아마 한국어를 더 숙달하고 싶어서 한국인인 내게 페친을 요청한 것 같았다. 그는 포카라에서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리는 Beni라는 곳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인터뷰시험 때 자신을 소개하기 위한 자기소개서를 페북 메시지로 내게 보내 도움을 구했다.

"안녕하십니까? 자기소개하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끼런 지시입니다. 저는 베니에서 왔습니다. 제 나이는 수무한 살입니다. 저의 취미는 요리입니다. 제 가족은 네 명입니다. 아버지하고 어버니하고 여동생하고 그리고 제가 있습니다. 부모님과 고향에서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직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한국에 가서 일하면서 기술도 배우고 돈도 벌고 네팔에 돌아와서 한국에 식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자기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BMB학원 기초반 강의실 모습 

그가 보낸 글을 읽는데 가슴이 짠했다. 내가 답변을 해 주었다.

"Beni is beautiful. 자기소개는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어버니’를 어머니로, ‘한국에 식당’을 한국식당으로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문장이 끝나면 마침표를 찍습니다. ‘수무 한 살’이 아니라 ‘스물 한 살’입니다. 나는 작가이고 내 아내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교사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도와줄게요."

그런 다음의 과제를 보냈다.

" A flower can't blossom without sun, and a man can't live without love. 이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보세요."

그가 한국어로 이렇게 적어 보냈다,

"꽃은 태양 없이는 꽃을 피울 수 없고, 남자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내가 메시지를 보냈다.

"아주 좋아요, 훌륭해요. 단지 ‘남자’라기 보다는 여자도 사랑 없이는 못 사니까 사람이라고 하는 게 좋겠어요."

기런은 나의 도움이 유익했고 그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원의 원장에게 나를 추천했던 것이다. 그렇게 나와 아내는 단숨에 포카라에서 제일 큰 BMB한국어 학원의 원어민 강사가 되었다. skill test를 마칠 때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참 놀랍다.

최재하목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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