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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행가래] <희망이 물어온 질문>

기사승인 2020.02.18  1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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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 송길원 목사

희망광장을 오른다. 맥 빠지고 힘을 잃을 때면 더 간절히 찾는 나만의 묵상공간이다. 이곳 〈W-스토리〉에 건물이 들어서기 훨씬 전 설치된 첫 작품이었다. 당시로써 상당한 돈을 들여 계단을 만들고 춘향목(춘양목)으로 데크와 벤치를 만들었다. 나의 첫사랑과 같았다. 이곳에서 시각장애인들을 모시고 첫 음악회를 열었었다. 그 뒤로 가끔 〈가정사역 MBA〉 학우들과 함께 야유회로 이곳을 찾아 꿈을 나누었다.

세월이 흐르며 관리를 못한 탓에 나무는 썩고 폐가처럼 바뀌었다. 꼭 내 마음 상태와 같았다. 나의 이런 마음을 훔쳐보았던 것일까? 방문객으로 찾아왔던 귀인(유석기장로·박상신권사부부)이 주머니를 털어 자재를 공급해 주었다. 청란교회 성도들과 함께 돌을 줍고 나무를 다듬었다. 점자(點字)로 ‘희망’이란 글자를 새겼다. 희망의 재탄생이었다.

주기도문 길을 걷는 이들이 광장에 서서 희망을 노래한다.

‘Hold on. Pain ends’(끝까지 참아내. 시련은 끝날 거니까!)

이곳 벤치에 앉아 내가 하는 일이 있다. 내가 내게 묻는다.

“여전히 희망하는가?”

   
 

어떤 날은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로 어느 날은 키에르케고르의 기도로 희망을 구한다.

어제는 버락 오바마의 희망에 대한 연설(2004년)을 들었다. 그의 희망은 불꽃처럼 타 올라 4년 뒤 그를 백악관으로 데려간다.

“희망, 희망, 그것은 모닥불에 둘러앉아 자유의 노래를 부르던 노예들의 희망이며,
머나먼 해안을 찾아 떠나던 이민자들의 희망이고,
메콩 델타를 용감하게 정찰하던 해군 대위의 희망이며,
과감하게 가능성에 도전하는 노동자 아들의 희망입니다.

그리고 ‘버락’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말라깽이 꼬마가
미국엔 나를 위한 자리도 있을 거라고 믿었던 그 희망입니다.

어려울 때 오히려 희망을 갖는 것,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는 것,
담대한 희망
바로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며
이 나라의 토대입니다.”

이번에는 희망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너는 희망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희망이 나를 천국으로 데려다준다.

송길원 목사 happyhome10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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