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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천지의 시련? 국민의 시련?

기사승인 2020.03.16  16: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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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조사, 법인 취소, 청춘반환소송, 국민청원 등 진행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신천지(교주 이만희)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증이 크게 확산됐다. 지난 날(2월) 18일 코로나19 감염증 31번 확진자가 신천지대구교회 집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했다. 신천지 측의 신도 명단 제출이 방역 당국에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방역에 큰 구멍이 생긴 것으로 인해 비난이 쏟아졌다.

   
▲ 신천지 피해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외치고 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지난 3월 2일 기자회견을 자청 ‘사죄하겠다’, ‘방역 당국에 협조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분노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신천지를 향해 대구시와 서울시 등 행정 당국은 물론 경찰까지 움직이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신천지의 존폐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에게 ‘시련’이 닥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신천지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시련’을 받는 것일까?

최근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신천지’ 관련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대구시는 신천지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했다. 신천지로부터 제공 받은 신도 명단이 부정확하다고 판단되어, 대구시 관계자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신천지대구교회 내부에 진입한 것이다. 지난 3월 12일 대구시와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천지대구교회와 신천지다대오지파 간부 4곳의 사택 등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 관련 자료 등을 입수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천지 신도들의 추가 명단을 확보하고 집단 거주지 파악 등을 위해서다.

대구시는 16일 행정조사의 중간 발표를 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측이 제출한 명단 외의 추가 명단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이 처음부터 명확한 명단을 방역 당국에 제출했다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보다 빠른 대처를 했을 것이며, 행정조사를 위한 경찰력과 행정력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신천지 측 법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에 등록된 신천지 측 법인은 1곳이 있다. 2011년 11월 설립 법인명은 당시 '영원한복음예수선교회'였고 이후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선교회'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13일 신천지 서울 법인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했으나 신천지 측이 불참했다. 서울시는 신천지 측이 청문 절차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문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3월 안에 법인 취소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천지가 공익에 해를 끼쳤다고 보고있는 것이다.

   
▲ 기자회견 중인 이만희 씨

관련 법은, 지방자치단체는 법인이 '설립 목적 외의 사업 수행, 설립 허가 조건 위반,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 등을 하면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서울시는 신천지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법인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불성실한 신도 명단 제출, 전수조사 거부, 위장시설에서의 포교·모임 지속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신천지 법인이 취소될 경우 상징적, 물질적 등 신천지 측에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법인 취소가 되면 사실상 신천지 해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신천지 측은 3월 9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가 법인을 취소하면 신천지를 해체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천지(교주 이만희)에 대한 고발 고소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이하 전피연, 대표 신강식)는 지난 3월 12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종교사기범 이만희 교주 고발과 직접 피해자 피해 보상을 위한 제 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피연은 이날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 위반(특수공갈), 노동력 착취 유인죄, 영리 목적 유인죄 등의 혐의로 고소 및 고발한다고 밝혔다. 전피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신천지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며 고소 고발장을 청와대에 직접 접수시켰다.

이번 고소 고발에는 신천지 탈퇴자 4명과 신천지로 인해 가출한 자녀의 부모 2명이 참여했다. 전피연 회원들은 이날 신천지로 인해 수년 동안 잃어버린 자신과 가족들의 청춘 인생을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신천지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이들이 신천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신천지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도 계속 가중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신천지 해체’를 주장하는 청원이 올라와 진행중이다.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강제 해체(해산)을 청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3월 16일 오후 2시 현재 1백2십9만 명 이상이 찬성한 상태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5290 참조). 지난 2월 22일 청원이 시작됐다. 신천지 관련 또 다른 청원도 진행 중에 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즉각적인 구속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내용의 청원이다. 앞의 청원이 신천지 단체 해체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후자는 이만희 교주의 구속에 방점을 둔 내용이다. 3월 16일 오후 2시 현재 19만9천 명이 넘게 동의가 접수됐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5610 참조). 이 청원 역시 지난 2월 25일에 시작되어 계속 진행중이다.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설립 36주년 기념 행사도 취소했다. 지난 3월 14일은 신천지가 세워졌다는 기념일이다. 설립 기념일을 맞아 신천지 측이 또다시 신도들 다수가 모이는 집회를 여는 것은 아니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지난 해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가진 35주년 기념일에는 신도 약 2만 명이 모여 행사를 했기 때문이다. 신천지 측은 36주년 기념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신천지 측 건물에 경계를 서기도 했다.

교주 이만희 씨는 3월 13일 신도들에게 보내는 ‘특별편지’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시험의 때요, 큰 환란의 때”라고 언급하고 “배도자(배신자)가 되지 말자”고 말했다. 또한 이만희 교주는 ‘요한계시록 3:10-11, 7:9,14절’ 등의 성경구절을 언급하며 자신들이 환란, 고난, 시련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교주가 직접 ‘배신자’를 언급하며 신도들을 독려한 것을 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당수의 신천지 신도들이 이탈의 신호가 감지된 것으로 보인다.

3월 16일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는 총 8,23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망자는 75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대구교회가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은 물론 전국의 국민들이 감염병 공포에 떨고 있다. 경제, 산업, 외교 등에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 국민은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서야 하는 등 불편한 일을 겪어야 했다.

신천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칫 해체까지 언급되는 등 어려운 형편에 처해졌다. 이런 와중에 교주 이만희 씨는 성경 구절까지 언급하며, 마치 지금의 어려움이 성경에서 말하는 환란, 고난, 시련 등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이 씨의 ‘시련’에 대한 이해가 맞을까?

코로나19와 신천지의 관계로 인해 다음과 같은 일들이 발생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정리해 보자.
대구시와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천지 신도 명단 파악을 위해 행정조사까지 실시했다. 그것으로 인해 결국 추가 명단이 확보되었다. 행정력의 낭비다. 이를 많은 이들이 안 해도 될 일로 수고를 했다. 신천지 설립36주년 행사가 혹 진행되는 것은 아닌가 하여 경찰이 출동 신천지 관련 기관에 경계를 서기도 했다. 서울시는 관련 증거들을 취합해 신천지의 법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신천지가 공익을 해했다는 이유다. 신천지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다는 이들이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해 오고 있다. 그들 중 일부가 교주 이만희를 상대로 직접적으로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청춘반환소송이다. 신천지 신도들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전도하는 행위, 소위 모략전도라는 게 법원으로부터 ‘위법’하다고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신천지를 해체해달라’는 등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미 120만 명이 이상이 동의를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 나라가 태풍의 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과연 누가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일까? 신천지일까, 아니면 신천지로 인한 한국 국민일까?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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