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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극복하는 최고의 면역력은 감사와 회개

기사승인 2020.03.17  14: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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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환자실 한 간호사의 생명이야기(3)

김경애 간호사/ 서울대 간호대 학사, 석사, 박사, 영국 런던대 King’s College 수학, 서울대와 제주대 강사 역임, 서울대병원 간호사 복무,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Santa Clara County Hospital ICU RN

   
▲ 김경애 간호사

얼마 전에 입원한 70세의 A씨는 패혈성 쇼크(Septic shock)로 혈압이 갑자기 떨어졌다. 혈압을 올리는 약을 정맥으로 지속적으로 투여하고, 혈압/맥박/호흡/체온/산소포화도 같은 활력징후(vital signs)와 심전도를 집중적으로 모니터하기 위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소변 양을 시간마다 체크하기 위해 소변 줄도 삽입하였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 간호사들이 환자 방에서 나오면서 하는 말이 환자가 참 ‘큐트(깜찍)’ 하다는 것이다. 아프고 불편할 텐데도 항상, “땡큐, 땡큐”를 한다며, 왜소하고 볼품없는 이 환자가 예쁘다며 칭찬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함께 있었는데도 음성판정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확진 판정을 받았어도, 증상이 없거나 감기 증상만 거치고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은 ‘병인(바이러스), 환경, 숙주(사람 몸)’, 이 세 가지 요소의 균형이 깨졌을 때 발생한다. 숙주 요소에서 중요한 것이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백신을 접종함으로 올릴 수가 있는데, 현재 백신이 개발 중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가 빨리 개발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 충분한 휴식, 적당한 운동, 등 요즘 미디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런 물리적인 방법 외에도 면역력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사하는 생활’이다.

   
 

감사(gratitude; gratefulness)가 면역력을 올린다는 연구는 많다. 감사의 성향(trait)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면역 세포가 더 많이 발견되었다. 2001년 미국의 911 사태 후에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감사함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부터 고통을 덜 받는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성경에서는 감사하는 삶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필자는 몇 년 전 병원 생활을 하던 중 일생일대의 어려움을 만났다. 이 당시 감사노트를 쓰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ㄱ’(기역)부터 시작하여 ‘ㅎ’(히읗)까지 한글자음이 들어가는 단어를 생각하며 감사노트를 썼다. 영어와 한글 설교를 들으며 성경공부도 하고, QT도 이때 처음 시작했다. 한글 자음이 다 끝난 후에는 영어 알파벳 ‘A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Z에서는 ‘Zeal’(열정), 즉 “일에 대한 열정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예전처럼 일을 하고 싶어요, 하나님”. 이렇게 쓰고 삼일이 지나서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으며 거의 매일 울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억울함 때문에 울었고, 그러다가 차츰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교만했었는지를 깨달으면서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간호대학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내용이, ‘환자와 보호자를 내 가족처럼 돌보라’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내 육신의 가족도 제대로 돌아보고 있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고, 병원의 환자들도 직장에서 일할 때 그저 임무의 대상으로만 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고2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그토록 들었던 ‘죄인’이 바로 ‘나’라는 것과, 하나님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교만’이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에서 나의 ‘이웃’은 나에게 맡겨진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동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죽음을 자주 경험하는 중환자실의 특성상, 인간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요구뿐만 아니라 영적 요구까지 고려하여 돌본다는 개념인 ‘전인간호(’holistic nursing)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육신을 벗은 후 천국으로 갈 것임을 믿는 환자들은 죽음을 담대히 맞이하였고, 어떤 환자는 자신의 장례식 절차까지도 가족들과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거의 30년 전에 홀로 되신 친정어머니가, 쉰이 넘은 노총각 남동생과 강릉에 사시는데, 해가 다르게 체력과 인지력이 떨어지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찹찹했다. 그래서 ‘하나님, 제가 여기 미국에서 저에게 맡겨진 환자들을 저희 엄마를 대하듯 돌볼 테니, 한국에 계신 저희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돌봐주세요’라고 기도하면서, 환자들을 내 가족처럼 돌보려고 노력했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는 말씀에 의거하여 하나님께서 돌봐주실 거라는 것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교회들도 영상으로 예배를 드린다. 집에서 컴퓨터를 보면서 함께 예배에 참여했지만 왠지 마음이 허전했다. 그래서 주일 공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는 교회를 찾아갔다. ‘안식 후 첫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리면서 이날을 주일(Lord’s day)로 지킨다는 것과,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 기뻐하는 것이 예배라는 설교를 들으면서 기도하게 되었다. ‘하나님, 병원에서 주일에 근무할 때, 부활의 예수님을 기뻐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1.Boost Your Health With a Dose of Gratitude
https://www.webmd.com/women/features/gratitute-health-boost#1

2. Be thankful: Science says gratitude is good for your health
https://www.today.com/health/be-thankful-science-says-gratitude-good-your-health-t58256

3. GIVING THANKS TO BUILD IMMUNITY
https://insightthermographyok.com/giving-thanks-to-build-immunity/

Sepsis(패혈증): 감염(infection)에 대한 신체의 반응으로, 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혈류로 분비되어 신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썩은 피’라는 한자 의미.
Septic shock(패혈성 쇼크): 패혈증이 위증한 상태로 진전되어 혈압이 떨어지고 여러 중요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김경애 간호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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