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은혜의강교회 사태로 본 카이캄의 민낯

기사승인 2020.03.18  14:50:32

공유
default_news_ad1

- 카이캄, ‘상호 불간섭 원칙’ 내세워 책임 회피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2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낸 곳이 은혜의강교회이다. 성남에 위치한 은혜의강교회는 김철웅 목사가 담임으로 되어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모임을 자제하고, 특별히 주일에 집단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에게 온라인 예배 등 다른 형태로 예배를 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가운데 일어난 은혜의강교회의 확진자 집단 발생은 온 국민이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아캄의 재빠른 선긋기

대구신천지 교인들이 코로나19의 확장을 폭발적으로 키웠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은혜의강교회의 성도들의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통교회가 코로나감염에 기폭제에 기름을 붓지 않느냐 하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에서 이단사이비대책세미나를 진행하는 김철웅 목사

그런 가운데 은혜의강교회의 소속 단체인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이 3월 16일 오전 11시 45분에 공지를 통해 “최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우리 카이캄 독립교회 중 한 곳에서 많은 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며 “우리 카이캄은 정관에 ‘상호 불간섭 원칙’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카이캄은 회원교회들에게 온라인예배를 강제할 수 없고, 정중히 협조를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라고 글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한편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상호 불간섭 원칙’?, 이건 또 웬 사족인가? 보통 어느 단체에 소속되면 그 단체의 규약에 따라 회원의 권리와 의무가 주어진다. 그런데 카이캄이 회원들에게 은혜의강교회 사태를 염두에 두고 '상호 불간섭 원칙'을 들먹였다는 것은 매우 의도성이 있는 문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기자가 은혜의강교회가 카이캄의 소속 회원이 시기를 문의했을 때 카이캄의 직원은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카이캄의 목회국장으로 활동을 했었던 윤세중 목사(한국개신교미래연합 사무총장)에 따르면 “은혜의강교회가 카이캄 소속 가입신청을 2013년 11월에서 2014년 1월 사이에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M.Div 졸업장을 제시하지 못했음을 물론 당시 현상 실사를 했을 때, 지금처럼 3, 4층을 사용하고 3층은 숙식을 하면서 질병을 고치기 위해 안수기도를 받는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윤 목사는 “카이캄에 언제 회원으로 가입한지를 모르겠지만 내가 그만 둔 뒤에 받아준 것 같다”며 “신학교 졸업장을 요구했지만 제출하지 않아 회원 가입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신학교 성적표까지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은혜의강교회 김철웅 목사(1959년)는 백석대학교 산하의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기독교선교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2014년 8월 '일본의 다원적 구도문화에 대한 공동체 선교'라는 제목으로 박사 논문을 작성했다. 학사는 한일장신대에서 취득했다.

김철웅 목사는 은혜의강교회를 담임하면서 황금이삭선교회, 예수중보전투단의 대표, 이단분별신학연구소 소장,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10만 명 치유 사역자 김철웅 목사

겉으로 보기에는 김 목사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김 목사가 어느 교단에서 안수를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학력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학사를 취득한 뒤에 M.Div 신학 과정이 명시된 것은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원 과정을 거친 다음에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다. 신학대학교일 경우 2년의 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 M.Div) 과정을 거쳐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다. 일반대학 출신은 3년 과정의 신학대학원 거쳐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목사가 되는 과정이다.

   
▲ 은혜의강교회 모습

김철웅 목사의 석사와 박사의 학위를 받은 기독교전문대학원은 학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목회학 석사 과정을 밟지 않고 학사를 받은 뒤에 곧바로 목사 안수를 받는 것은 정통 교단에서는 가능하지 않다. 백석 측에서는 김철웅 목사가 강도사 1년 과정을 밟지 않아 안수를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웅 목사는 이런 목사 안수의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 교단에서 목사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김철웅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격리되어 어느 교단에서 안수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었다.

김철웅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교회는 일반교회처럼 사역하지 않는다. 매일 예배를 드리고 치유와 은사 사역을 하는, 비교적 일반교회와 차별된 사역을 한다. 김 목사 스스로 10만 명을 치유했다고 자랑할 만큼 은사 사역을 집중하는 교회이다. 각 층마다 35평가량의 면적이며 3층은 예배당으로 4층은 식당과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다. 예배 처소에는 장애인을 비롯한 치유를 위해 숙식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런 사역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교회가 질병이나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돌보고 치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종교와진리>(http://www.churchheresy.com/news/articleView.html?idxno=347)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는 그동안 치유와 안수, 안찰과 예언를 하면서 잡음이 일어난 것으로 보도했다.

당시 제보를 받고 잠입취재를 했던 <종교와진리> 기자는 “당시 교회는 안수와 안찰을 했으며 심지어 식사를 하면서도 안찰을 하는 것을 목격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가 나간 뒤에 김철웅 목사는 제보자가 돈을 뜯기 위해 허위로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본지에도 <종교와진리>에 제보했던 당사자 A씨가 전화 상담을 통해 김철웅 목사가 자신을 영적 꽃뱀이라고 떠들고 다닌다며 억울하다며 취재 요청을 한 적도 있다. 당시 제보한 A씨는 아는 지인이 그곳에 가서 안수를 받으면 병이 낫는다고 가지고 간곡하게 요청을 해서 집회에 참석해서 안수 기도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안수 받은 후에 우울증은 물론 온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만큼 병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언론사를 통해 김철웅 목사는 “A 씨는 충남에 소재한 한 교회에서 진행된 신유집회에 참석한 후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며 은혜의강교회 측에 집요하게 금전 갈취를 시도했으며, 언론사에 보도된 A씨의 증상은 신유집회에서 자필로 제출한 증상과 차이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였다.

또한 집회 후에 벌인 A씨의 행적을 보면 질병을 앓고 있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관련 내용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A씨가 기획한 사기행각에 여러 교회와 목회자들이 금전을 갈취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10만 명을 사람을 고쳤다는 목사가 사실무든의 내용을 퍼뜨리고 오히려 A성도를 꽃뱀으로 몰아간 진실성에서 떨어져보인다. 여전히 낫지도 않고 고통중에 있는 성도를 두고 자신의 정당성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김철웅 목사는 ‘이단분별신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단연구가로 자처하며 세미나와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이단 연구에 대한 탁월함을 말하고 있지만, 이단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누구든지 이단연구를 할 수 있지만, 김 목사가 설립한 ‘이단분별신학연구소’는 본인의 사역에 대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도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회원들의 울타리 역할 할 수 없는 카이캄의 구조

김철웅 목사와 같은 사역에 균형을 잡게 하거나 진단해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곳이 소속된 교단이나 협의체이다. 하지만 은혜의강교회가 소속된 카이캄은 그런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는 단체이다. 그 이유는 카이캄이 밝혔듯이 ‘상호 불간섭 원칙’이라는 운영 규정 때문이다.

   
▲ 카이캄 홈페이지

카이캄의 연합회장인 송용필 목사는 홈페이 인사말에서 “본 연합회는 교단과 교파, 정치세력화를 지양하고 ‘오직 예수님께만 집중하여 나의 주로 섬기겠다.’고 다짐한 공동체입니다. 비록 개인적 배경이 서로 다를지라도 이로써 오히려 더 다양한 곳에서 더 다채로운 모습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기며 교회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독립적인 교회·단체들의 모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연합회는 주님이 맡기신 사역을 상회의 간섭이나 통제 없이 주님 한 분만을 앞세우고 자유롭게 사역하기를 원하는 분들의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연합회는 회원의 사역에는 간섭하지 않지만, 연합회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하여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회원 간의 사역을 상호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카이캄을 설립할 표면적인 이유는 교단정치 세력화나 교단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개교회의 사역에 방해(?)가 된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카이캄의 회원들은 철저하게 개교회 중심으로 활동하고 거기에 대한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다. 단지 회원들은 열심히 회비를 내면 된다. 카이캄이 제공하는 것은 비과세와 관련된 혜택을 제공하는 우산 역할을 하는 것이다.

회원에 대해서 상호를 존중하는 것은 좋지만 그 원칙으로 인해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카이캄의 회원이 되는 길은 교회 가입, 선교단체, 학교법인이라는 세 가지 방법이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카이캄에서 진행하는 목사안수식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은 개인 회원이 된다. 그렇지만 교회나 단체 회원 가입은 개인이 회원이 될 수 없다. 교회나 단체는 회원이지만 개인은 회원이 아니라는 이상한 정관 원칙이 카이캄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런 운영 규정을 가진 카이캄은 교회나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을 할 때 구조적으로 검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회원 가입신청서가 접수되면 서류심사 후에 현장실사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교회의 담임목사에 대한 자질, 신학 과정, 교회의 복음적 적절성에 대한 유효한 검증절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할 때 담임목사의 회원자격 여부에 대한 규정이 불분명한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카이캄은 교회 가입에 있어 단지 종전 소속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조건만 기록했을 뿐, 이단사이비성 여부에 대한 평가, 여과시스템이 없다. 교회 회원으로 교회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교회의 담임 목사에 대해 규정 역시 없다. 운영 규정에는 목사에 대한 자격의 언급도 없다. 즉 회원 교회 목사에 대한 검증 시스템에 없다는 점이다.

   
▲ CTS에 출연한 김철웅 목사

담임목사에 대한 어떤 검증이 없이 교회나 선교단체를 회원을 받아들인다면, 결국 그 단체 목사나 단체장의 윤리적인 문제나 신학적 문제는 검증할 수 없다. 이 점은 이미 창립 초기부터 기존 교단으로부터 제시되어온 정체성에 대한 의문점으로 지적된 사안이다. 이로 인해 현재에도 기존 교단으로부터 이단, 사이비 교회, 개인, 단체로 지적된 곳이 버젓이 소속 교회, 소속 단체, 심지어 소속 목사로(김용두 목사, 정원 목사 교회, 인터콥 최바울 등) 있다.

교단의 정치 세력과 사역의 지나친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설립한 협의체이지만, 이 협의체가 하는 일은 목회자 안수나 교회, 학교법인, 선교단체의 회원을 가입시키고 비과세 세금 혜택을 주는 일과 회비를 잘 받아내는 일이다. 홈페이지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그 서비스가 어떤 것이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명시되어 있지도 않다. 카이캄의 구조적 한계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은혜의강교회의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을 두고 한국교회의 전체 문제인 것처럼 확대해서 보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이미 언론에 보도되었듯이 소금물을 뿌려서 감염을 막는 것처럼 했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다. 더구나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교회가 집단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점에서 감염 위험 요소가 다른 어떤 장소 요소보다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예배를 멈추지 않고 진행하는 교회는 전염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다. 아직도 30% 정도의 교회가 예배를 드려도 감염자가 늘어나지 발생하지 않은 것인 철저한 방역 조치 때문이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 되도록 한 장소에 모이지 않고 흩어져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점에서 각자의 고유 역할이 있는 것은 맞다. 그래서 카이캄의 상호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매우 이상적인 운영 규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불러오는 또 다른 문제점을 간과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단이나 균형을 잃어버린 사역자들의 활동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회원들을 보호하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문제를 일으키면 회원에서 제거하는 수준의 운영이 아닌 보다 책임 있는 운영이 건강한 교회의 활동을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