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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10g이다

기사승인 2020.03.19  15: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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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하 목사 / 예수사랑의교회

   
▲ 최재하 목사

네팔에도 귤의 계절이 왔다. 네팔의 귤은 오렌지라고 부르지만 한국의 귤과 흡사하다.
그러나 좀 다르다.
네팔의 귤은 겉보다 속이 맛있다. 겉은 울퉁불퉁하고 상처도 많다.
네팔의 귤은 겉과 속이 다르다.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귤은 괜찮다.) 겉은 녹색이지만 속은 노랑 황금색이다.

네팔의 귤은 달기보다는 상쾌하다. 귤이 상쾌하다는 표현을 당신은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한국에도 유기농 귤은 생산되고 있지만 맛이 다르다. 네팔의 귤을 먹으면 그 맛을 힘입어 기분이 상쾌해진다.

오늘 아침 goodday bakery의 Amrit에게 해(태양)를 가르쳐 주었다. 해는 네팔어로 surya라고 한다.

수업을 마쳤다. 아내가 귤을 사다 달라고 부탁해서 동네 가게에 들렀다. 1게이지(1kg)에 얼마냐고 물었더니 200루피(2000원)이란다. 색깔도 좋고 싱싱했다. 플라스틱백(비닐봉지)에 귤을 골라 담았다. 저울에 올려 보았다. 680g이다. 세 개를 더 올렸다. 990g이다. 가게 여자 주인이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하나를 더 울릴 수도 없고 뺄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경우 보통은 작은 것을 좀더 큰 것으로 바꾼다. 그러면 귤 한 조각을 더 먹을 수는 있을 것이다.

   
 

내가 됐다는 뜻으로 ‘오케(OK)’했다. 여자 주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퍼진다. 돈 때문은 아닐 것이다. 마음 때문일 것이다. 내 가슴 속에도 웃음 속이 확 퍼진다. 누군가를 기쁘게 했을 때 더 기쁜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누군가를 기쁘게 했을 때 더 오래 기쁜 사람도 자기 자신이다. 누군가를 기쁘게 했을 때 더 많은 복을 받는 사람 역시 자기 자신이다.

귤 10g을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인가? 20원쯤 될 것이다. 그런데 귤 10g으로 창조한 웃음과 행복을 모두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여주인의 함박 웃음, 곁에서 바라보고 있는 남주인의 은은한 미소, 그리고 나의 가슴 속에서 솟아오르는 감사, 집으로 돌아와 계단을 오르면서 하우스보이 베니미에게 귤 하나를 내밀며 주고받는 기쁨, 집에 돌아와 아내와 나누는 행복감...이 모두를 돈으로 계산할 수도 없겠지만 만약 계산한다면 꽤 큰 액수가 될 것이다.

오늘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은 귤 10g이다.
마음만 있으면 사랑은 쉽다.

최재하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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