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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을 살리는 물 사역’ (Wellspring of Life) 이야기

기사승인 2020.04.27  14: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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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사들의 선교 이야기

제임스 린튼(James Linton, 인야고보) / 제임스 린턴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블랙마운틴에 본부를 둔 웰스프링 (Welspring of Life) 선교단체의 대표로 북한의 농촌을 중심으로 신선하고 건강한 우물 파주기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 제임스 린튼

나의 한국 선교 이야기는 4대째 한국을 섬기고 있는 린튼 가문에서 출발한다. 호남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유진 벨(Eugene Bell) 선교사님이 증조 외할아버지시다. 친 할아버지 윌리엄 린튼(William Linton, 인돈) 선교사님이 유진 벨 선교사님의 딸인 샬롯 벨과 결혼하시면서 벨 가문과 린튼 가문을 합쳐 4대에 걸친 사역이 계승되었던 것이다. 부친인 휴 린튼(Hugh Linton, 인휴) 선교사님은 인돈 할아버지의 삼남으로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셨고, 미국에서 모친인 로이스 린튼(Lois Elizabeth Flowers Linton, 인애자) 선교사님과 결혼 하신 후, 군산을 거쳐 순천을 중심으로 교회 개척과 결핵 관련 사역을 하셨다. 나는 1953년생으로 부친이 미국 뉴저지에 있는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태어났다. 부모님이 곧바로 한국으로 사역을 떠나셨기 때문에 나의 첫 생일, 즉 돌잔치는 한국에서 했다.

나의 웰스프링 사역은 두 가지 중요한 일들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았다. 첫째는, 1992년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방북과 작은 아버지이신 디와이트 린튼(Dwight Linton, 인도아, 호남신대 초대 학장) 선교사님이 통역으로 동행한 일이다. 1994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될 즈음,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재차 방북하게 되면서 교류의 물꼬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 제임스 선교사가 북한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실 블랙마운틴이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은퇴마을로 자리를 잡게 된 계기가 바로 빌리 그래함 목사님과 루스 맥큐 벨 그래함(Ruth McCue Bell Graham) 사모님의 역할 때문이었다. 루스 그레함 사모님이 만주에서 출생하고 평양외국인학교 출신이었기 때문에 다수의 은퇴선교사들이 선후배 동문 관계였다. 아울러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집이 블랙마운틴 바로 옆 동네인 몬트릿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웃사촌처럼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 두 번째 계기는 유진 벨(배유지) 선교사님의 한국 선교 100주년을 맞아 1995년에 유진 벨 재단이 미국에서 설립된 것이 되었다. 작은 아버지인 디와이트 린튼 (인도아) 선교사님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모든 가문이 나서서 후원을 하였다.

이후 유진 벨 재단은 한국으로 거점을 옮겨서 형님인 스티픈 린튼 (Stephen Linton, 인세반)이 대표를 맡아 북한에 결핵 관련 지원을 해 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역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 CFK)을 출범시키며 북한 지원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나도 처음부터 이 단체와 함께 사역을 해오고 있으며 지금도 중요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제수인 하이디 린튼(Heidi Linton, 동생인 Andrew Linton, 인안드레의 부인)이 총책임을 맡은 이후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지금은 북한 사역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내가 아우님으로 부르는 한국인 교회사 교수가 하이디 린튼을 ‘북한 사역의 철의 여인’ (Iron Lady for North Korean Ministry)으로 명명할 정도로 그녀의 재능은 가히 천부적이라 할 수 있다.

   
▲ 북한 일꾼과 함께

1995년 이후 ‘한국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함께 사역하던 중, 2001년에 황해도 사리원에 위치한 결핵 전문 병원에서 안타까운 현실을 목격하게 되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 후원하여 북한에 들여온 우물 파는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신선한 지하수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귀국하면서 사리원 결핵 병원 원장에게 이 문제를 꼭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북한에 맞는 지하수 개발에 대하여 기계적이고 전문적인 공부에 매진하였다. 어느 정도 기술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단독으로 이런 사역을 하기보다는 교회와 노회들과 더불어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먼저, 내가 장로로 섬기고 있는 미국장로교(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PCA) 소속 브릿지 오브 크라이스트(Bridge of Christ) 교회에 말했고, 그 교회가 속한 웨스턴 캐롤라이나 노회에도 협력을 요청하였다. 아울러 부친인 인휴 선교사님이 평생을 바쳐 헌신했던 순천 지역의 서순천노회와도 협력 관례를 구축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06년에 북한 실정에 맞는 우물 파는 기계가 남한산 트럭에 실려 본격적인 우물파기를 시작하였다. 웰스프링의 첫 시추는 황해도 북쪽 도치리에 위치한 도치 중 고등학교 학생 1000명에게 깨끗하고 신선한 물을 공급함으로 의미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2007년에는 도치리에 위치한 7개 마을들이 혜택을 보게 되었고, 인근에 위치한 칠봉리의 네 개 마을들도 동일한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내가 약속한대로, 사리원 결핵 병원에도 신선한 물이 충분히 공급되었고, 인근 주민들까지 건강한 물을 마시게 되었다.

   
▲ 북한 주민과 측량하고있는 선교사

2009년도에는 웰스프링이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됨으로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서 기반을 다졌다. 2012년에 두 번째 시추기계를, 2014년에는 세 번째 우물 파는 기계를 북한에 보내서 지속적으로 지하수 개발을 하였다. 웰스프링은 월드비전, 한국의 그리스도인 벗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Global Resource Services), 그리고 북한 정부의 지하수 개발 부서와 협력하여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우물을 제공하였다. 웰스프링은 현재 유엔의 대북제제 위원회로부터 면제를 받은 네 번째 기계를 준비하였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북한의 국경폐쇄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추어 선적하려고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다섯 번째 우물 파는 기계도 무리 없이 준비 중이다. 웰스프링은 우물 파는 기계와 더불어 이를 고정하는 트럭, 보조 장비를 운송하는 트럭, 각 종 부품들과 수리 기구 등 관계된 일체를 공급한다. 그리고 필요한 기술자를 훈련시켜서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기계를 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협력 관계에 있는 국제기구들이 연료와 노동자들에게 지급하는 급료를 보조한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막혀서 우리가 준비한 기계와 물품들을 보낼 수가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루 속히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기도 요청을 드리고 싶다. 현재 북한의 최고 존엄의 신변에 대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뉴스들과 루머들에 귀를 기울이지 말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북한 사역을 하면서 내가 얻은 정보로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그렇다.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의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실 현재 나의 아내인 마가렛 커밍스 린튼(Margaret Cumings Linton)이 말기암으로 투병중이다. 마가렛은 12번의 항암치료 중 7번째를 받았고 경과를 보기 위해 스캔 (Scan)을 기다리고 있다. 말기암 투병 중인 마가렛과 94세의 어머니 인애자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제임스 린튼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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