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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을 주소서!

기사승인 2020.05.08  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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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경의 문화와 생태 이야기(1)

김희경 교사 / 김희경은 감성 생태 동아리 ‘생동감’의 교육부장과 생태교사로서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신기루나래 그림 작가로 활동 중이고, 안양교육희망네트워크 위원장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안양문화예술재단 뮤지컬 단원과 주인공으로 활동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희경은 흰돌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으며, 전문적인 숲해설가 자격증을 얻기 위해 과정을 이수중이다.

   
▲ 김희경 교사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태복음 6장 26절)

이 말씀이 나에게 깊이 다가왔을 때가 2015년 12월이었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나라는 존재가 작아지고, 비전마저 사라져 가 너무 힘들 때 “비전을 주소서”라는 나의 기도제목에 응답하신 말씀이다.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께선 언제나 날 벼랑 끝에 세우시곤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셨던 같다. 어둡고, 우울하고, 원망과 애정결핍 속에서 나는 착한 아이인 척, 밝고 해맑은 척하며 사는 나의 이중적인 모습이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힘들었던 것만은 아니다. 하나님은 놀라운 상도 주셨고, 항상 지혜롭게 이겨낼 힘을 주셨다. 그랬기에 오늘날 내가 존재하는 듯하다.

많은 고난과 시험을 이겨낸 나에게 하나님은 먼저 기회를 주시기 시작하셨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되게 하신 하나님께선 ‘더불어 사는 것’을 중요시 여기게 하셨고, 그로 인해 2016년 막내를 유치원에 처음으로 보내면서 ‘감성생태동아리 생동감’ 회원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셨다.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안양에 있는 삼성초등학교를 거점학교로 만들어진 학부모 생태 동아리는 삼성초 1~4학년을 년 1~2회씩 가르치고, 외부학교도 요청이 들어오면 수업을 나가곤 한다.

   
▲ 아이들과 함께

생태는 곧 '하나님의 숨결'이다. 아주 작은 풀 하나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씨앗이 맺힌다. 또한 어느 것 하나 완벽하게 똑같은 것이 없다. 아무리 비슷하게 생겼어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 다른 지혜가 들어 있다. 놀라운 창의력을 가지신 예술가 하나님, 지혜로운 하나님을 매일 만나며 신앙이 회복되고, 없어졌던 자존감이 회복되어 갔다. 매일 ‘다름’을 경험하면서 ‘사람의 다름’도 인정하게 하셨다. 그로 인해 나는 사람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고,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아니한 것이 없음을 매 순간 감동으로 깨닫게 하셨다.

2016년 12월 ‘버킷리스트’와 ‘도전’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그래서 결혼 후 처음으로 예쁜 다이어리를 사고, 버킷리스트를 적었다. 첫 번째로 적은 건 가장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뮤지컬이었다. 사실 적으면서 ‘무슨...’이라는 생각에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어쩌면 그 이후까지도 계획하신 하나님께선 우연히 동네 잡지를 보게 하셨고, 그곳에서 안양문화예술재단에서 하는 커뮤니티사업 중 하나인 <제1기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뮤지컬팀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 뮤지컬 무대에서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지만 도전을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첫째는 돈이었고, 둘째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였으며 셋째는 용기가 없어서였다.

그런데, 수업료는 무료에 시간은 아이들이 다 등교한 오전수업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다!’라는 확신에 무작정 오디션을 보러 갔고, 3년 동안 무료로 너무나 훌륭하신 선생님, 그리고 멋진 단원들과 4번의 공연을 378석 되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2017년 첫 공연으로 하나님께선 나를 마주 보게 하셨다. 수도 없이 삼키고 살았던 나의 감정을 꺼내고, 남들 앞에서 솔직한 나를 표현하는 게 서툰 나를 이끌어내셨다. 너무나 힘들어 많이 울고 도망가고 싶었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렇게 안 빠지던 살도 10Kg이나 빠졌다. 나를 지켜보았던 주위 사람들까지도 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하게 하셨다. 나의 변화는 주위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와 작은 변화들을 이끌어내게 하는 좋은 영향력이 되었다. '아! 나로부터 시작하시려는가? 이거구나!'라는 생각에 나를 칭찬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것은 나의 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12월 ‘또 다른 도전’과 ‘할 수 있다’라는 단어가 작년과 동일하게 나를 따라 다녔다. 2년째인 18년도엔 공연뿐만 아니라 두 번째 버킷리스트였던 그림에 도전하게 하셨다. 공연 준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그 밖에 봉사에 등등 내 이름으로 책임있게 하는 10가지의 일을 한 번의 스케줄 꼬임이 없이 해내게 하셨다. 내가 해내고도 너무나 놀라운 한 해였다. 첫 작품 전시회라는 상도 주셨다.

2018년 12월, ‘믿음’과 ‘책임’이라는 단어를 주셨다. 3년째인 2019년도엔 일이 더 늘어 11가지 일을 맡게 하셨고, 마지막 공연의 주인공이 되게 하셨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살림도 해야 하고, 아이들도 돌보아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11가지의 일들을 다 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특히, 나보다 더 잘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주인공이라니... 너무 무섭고,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믿으라’하셨고 믿고 행하였을 때, 모든 시간과 환경과 사람을 보내주셔서 다 감당할 수 있게 하셨다. 또한 상으로 한 점 후회와 아쉬움이 없는 공연을 할 수 있게 하셨다.

매년 12월이 되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계속 같은 단어를 떠오르게 하신다. 2019년 12월에 주신 단어는 ‘공부’와 ‘건강’, ‘가족’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나의 바쁨을 정리하게 하셨고, 계속되는 나의 비전을 찾는 기도에 큰 방향을 잡아주시고,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을 가지며 그동안 미뤄두었던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게 하셨다. 물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게 하셨다. 상으로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가족을 통해, 이웃을 통해 알게 하셨다. 나의 오늘은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주시지 아니하심은, 내가 아직 준비되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하나님께서 이끄신 그 길을 무조건 ‘아멘’하며 나의 영원한 든든한 백이신 ‘아바’아버지를 의지하며 나아간다. 오늘이 항상 기대된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린도후서1:20)

김희경 교사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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