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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독교 공동체 스캔들(돈, 명예, 이단성)

기사승인 2020.05.29  11: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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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로우크릭교회 빌하이벨스 목사 성범죄 등

최은수 교수 /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 최은수 교수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시카고 주변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기독교 기관들이 위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 디어필드의 트리니티 신학교, 휘튼 컬리지(Wheaton College), 그리고 품성개발원(Institute in Basic Life Principles, IBLP) 등이다. 특히 윌로우 크릭 교회와 품성개발원은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폭넓은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 두 단체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스캔들로 인하여 트리니티 신학교와 휘튼 대학도 직간접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그 연관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윌로우 크릭 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의 스캔들
먼저, 윌로우 크릭 교회의 창립자이며 담임목사인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의 스캔들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목회자 컨퍼런스와 지구촌 지도자 대회를 통해 빌 하이벨스 목사가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의 위치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계의 충격은 실로 엄청났다. 이 스캔들의 전모는 시카고 지역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이 2018년 3월 23일 자 신문 기사를 통해 하이벨스 목사가 십수 년 동안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구체적인 기사를 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였고, 윌로우 크릭 교회 장로회에서도 충족한 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 명의 장로들이 사퇴를 통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이벨스 목사가 2018년 10월을 기해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는 6개월이나 앞당겨 4월 10일에 즉각 사임을 발표했다. 자신으로 말미암아 교회의 사역이 위축되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 하이블스 목사(오른쪽)와 빌레지키언 박사(왼쪽)

그가 모든 직임에서 물러나면 해결될 줄 알았던 스캔들은 2018년 4월 21일 자 ‘시카고 트리뷴’과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를 통해 더 많은 성범죄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었다. 2018년 5월 9일 자로 장로회는 일련의 사건들이 신빙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설상가상으로,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는 2018년 8월 5일자 기사를 통해 교회의 전 직원이었던 한 여성의 피해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도하였다. 결과적으로, 2019년 3월에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가 네 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로 구성된 독립조사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빌 하이벨스의 모든 혐의가 신빙성이 있으므로 징계를 받아 마땅한 혐의였다고 정리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빌 하이벨스가 개척하여 초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윌로우 크릭 교회와, 그가 졸업한 트리니티 대학과 신학대학원 정도만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곤 했다.

빌 하이벨스 목사의 멘토인 길버트 빌레지키언 박사의 스캔들
하지만, 올해 들어 빌 하이벨스의 스승인 길버트 빌레지키언(Gilbert Bilezikian, ‘Dr. B’로 불림) 박사가 1984년부터 1988년까지 성범죄에 연루되어 윌로우 크릭 교회의 장로회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빌 하이벨스의 스캔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릴리전 뉴스 서비스’(Religion News Service)의 밀러 기자가 윌로 크릭 교회의 장로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2020년 1월 28일 자로 기사화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빌 하이벨스 목사와 빌레지키언 박사는 1975년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나면서 평생 멘토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빌레지키언 박사가 성범죄로 인해 직무정지를 당했던 와중에도, 빌 하이벨스 목사는 2000년도에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길버트 빌레지키언 박사 없이 윌로우 크릭 교회는 없다’라고 할 정도로 둘의 관계는 돈독했다. 빌레지키언 박사는 20여 년을 휘튼대학 교수로 봉직했는데, 베이루트 대학교의 총장직을 수행했던 3년과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교수 2년의 공백을 빼고는 휘튼대학을 떠난 적이 없었다. 휘튼대학은 그의 헌신적인 공헌을 인정하여 1992년에 성경학과 명예교수로 위촉하였었다. 불행하게도, 그의 성범죄 혐의를 확증한 휘튼대학은 2020년 2월 28일 자로 그의 명예교수직을 박탈하였다.

빌레지키언 박사의 성범죄가 생각보다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은 단지 빌 하이벨스라는 걸출한 기독교 지도자의 멘토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교회와 가족 내에서 여성사역을 성경신학적으로 입증하여 적극 지지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저술한 ‘성의 역할을 넘어서: 성경은 교회와 가족 내에서 여성의 위치에 관하여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가’는 유명한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해가 1985년이었기 때문에 1984년부터 이미 그의 성범죄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가히 충격적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빌레지키언 박사의 동등한 여성사역의 신학적 입장 때문에 윌로우 크릭 교회에서 여성사역자는 최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사역자들이 성차별 없이 사역할 수 있었다. 또한, 역설적으로, 빌 하이벨스 담임 목사의 최측근으로 여성사역자들이 모이면서 불행의 씨앗이 싹을 틔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관계 속에서, 1975년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학생이었던 빌 하이벨스가 길버트 빌레지키언 교수의 집을 방문하여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기로 의기투합했다는 유명한 일화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빌 하이벨스 목사에게 빌레지키언 박사는 신학적, 영적, 인간적, 정서적, 그리고 실제적 등 모든 면에서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 같은 멘토인 빌레지키언 박사의 교회 내 성범죄 사실(1984-1988)을 비공개로 조용히 해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오랜 동안 버텨주던 멘토의 도덕성이 무너지면서 어느 덧 자신도 모르게 스승의 실수를 답습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론은 빌 하이벨스에게 성적 피해를 당했던 여성들이 빌레지키언 박사의 성범죄 직후인 1990년대부터 그의 범죄가 시작되었다는 증언들을 통해 힘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빌 하이벨스 목사의 멘토인 빌레지키언 박사의 성범죄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스승의 잘못이 제자인 빌 하이벨스 목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강하게 미쳤을 수 있었다는 연관성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빌 하이벨스 목사의 갑작스런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이 빌레지키언 박사일 수 있다는 사실에 무게가 실리면서 빌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동정론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품성개발원 빌 고다드 목사의 스캔들
윌로우 크릭 교회의 스캔들이 사제지간의 관계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품성개발원의 스캔들은 형제간의 관계성을 특징으로 한다. 품성개발원은 1961년에 빌 고다드(Bill Gothard) 목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초창기부터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역을 시작하였고, 1970년대는 부모와 자녀들이 주로 참석하는 대형집회들을 미국 전역과 해외에서 성황리에 개최하였는데 평균 참석 인원이 20,000명일 정도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단체도 1980년대부터 성관련 스캔들을 통해 혼란을 겪기 시작하였고, 표면적으로는 고다드 목사의 동생이자 행정책임자였던 스티브 고다드가 직원들과 스캔들을 일으킨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지만, 고다드 목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형인 빌 고다드의 스캔들은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었고, 동생의 것이 크게 부각되면서 희생양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가 빌 고다드 목사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2014년에 본인도 사임을 함으로 형제가 모두 불명예스럽게 퇴진하였다. 이들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고소고발로 법정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는 사이에 품성개발원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었고 급기야는 약 1억 달러(1200억원)에 시카고 근교의 본부를 매각하고 텍사스로 옮기려고 시도 중이다. 빌 고다드 목사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매각대금을 임의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일부 뜻있는 인사들이 법원에 매각대금 사용금지 신청을 한 상태이다.

특히 품성개발원은 성 관련 스캔들과 더불어 이단성 시비에도 연루되어 상당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설립자인 빌 고다드 목사는 극단적인 근본주의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만든 아홉 가지 원칙들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성경을 자의로 해석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는 킹 제임스 성경만이 진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하며 자기의 구미에 맞게 성경을 해석함으로 이단성 논란을 야기하였다. 결국은 자의적인 성경해석을 통해 자신을 절대적인 존재로 만들어서 맹목적인 복종을 하도록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빌 고다드의 스캔들이 표면화되기 전에 필자가 빌 고다드 목사와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의 솔직한 느낌은 주변에서 함께 식사하는 스탭들이 너무 획일적이고 뭔가에 속박되고 억압받는 듯한 모습을 보고 불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돌이켜 보면, 그때 이미 빌 고다드 목사는 절대적인 영향력으로 교주처럼 군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인위적인 권위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며 올바르지 못한 범죄들을 저질렀다는 말이다. 빌 고다드 목사는 품성개발원의 각종 세미나 훈련 프로그램, 홈스쿨링을 통한 저변 확대, 그리고 시카고 본부에서 숙식을 하며 진행하는 교육 등을 통해 매우 체계적으로 추종자들을 세뇌시키고 자신에게 무조건 복종하도록 만들었다. 홈스쿨링을 하는 어린아이들로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오랜동안 편향적인 교육을 통해 빌 고다드 만의 왕국을 건설해 나갔던 것이다. 길버트 빌레지키언 박사의 여성의 평등한 역할론과는 정반대로, 빌 고다드 목사는 기독교 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특히 여자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에게 극단적인 절제와 복장을 강제하고 남자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열등한 존재로 자라나도록 만들었다. 빌 고다드 목사의 성범죄가 전형적인 그루밍(Grooming) 성폭력으로 자리 잡게 만든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한 구조였던 것이다.

삼박자 스캔들의 원인 1: 개혁파 신학에 대한 오해와 탈선
윌로우 크릭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와 품성개발원의 빌 고다드 목사는 삼박자 스캔들, 즉 돈, 명예, 그리고 이단성이 조화롭게 화음을 맞추어 신앙공동체 내에서 성범죄로 귀결되는 전형적인 실례들이다. 이들이 모두 초기에는 건전한 신학과 신앙에 입각하여 참신한 영향력을 기독교계에 주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과연 그들의 탈선이 근본적으로 무엇 때문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신학적 역사적 전통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적용, 그리고 타락한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신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위에서 언급한 세 사람, 빌 하이벨스, 길버트 빌레지키언, 그리고 빌 고다드 모두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개혁파 신학 배경을 가지고 있다. 빌 하이벨스는 원래 화란개혁파교회와 트리니티 신학교의 배경이고, 빌레지키언도 아르메니아 피난민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위그노 전통의 개혁파 배경을 가지고 있으면서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목회학을 공부하고 트리니티 신학교와 휘튼대학 등 복음주의 진영에서 교수하였고, 빌 고다드도 휘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매우 보수적인 루지애나 침례교 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보수적이고 근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견지한 신학적 입장은 가장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개혁파 신앙이다. 개혁파 신학 자체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삼박자 스캔들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다만, 개혁파 신학에 대한 오해, 다른 신학적 입장을 안보이게 포장하기 위한 위장, 그리고 실제적인 적용 단계에서 개혁파 신학의 원칙들을 무시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선별하는 잘못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틴 루터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루터파 전통과는 달리, 개혁파 전통은 처음부터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을 강조하며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운동의 대의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였다. 더 나아가 구약의 율법에 나타난 도덕법을 실천 강령으로 삼으며 종교개혁 이후 근대사회와 현대사회의 기준과 질서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 구약의 관습법과 구약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한 유대주의 문헌에 입각하여 개혁파 신앙에서 이탈한 경우도 생겨났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세 사람 가운데 품성개발원의 빌 고다드 목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개혁파 교회는 구약의 율법이나 복음 모두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통일성을 강조하는데, 이 사랑의 정신을 빼고 지나치게 엄격한 관습법을 도덕법인 것으로 착각하여 강요한다. 이런 과정에서 기독교의 근본정신인 사랑 대신에 무미건조한 율법을 통해 추종자들을 정죄하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율법적 쾌락으로 변질되어 자신의 비도덕적 행위가 일부다처를 가진 구약의 인물들을 통해 합리화 되면서 기독교 공동체 내의 여러 이성들과 성적인 스캔들을 일으키면서도 죄의식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빌 고다드 목사의 경우와는 반대로, 빌 하이벨스 목사와 길버트 빌레지키언 박사의 경우는 개혁파 교회의 모토와도 같은 ‘종교 개혁적 자유’를 방종으로 변질시킨 경우이다. 사제지간인 두 인물은 빌 고다드와 같이 극단적인 근본주의 신앙을 표방하지 않았고, 오히려 현대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교회도 변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구약의 율법과 종교개혁 시대인 16-17세기에 함몰되어 박물관 같은 교회 전통을 고수하는 대신, 그들은 구도자의 시각에 맞게 낮은 자리에서 부담 없이 복음의 진수를 전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교회들에게 파격적인 도전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개혁파 전통의 본궤도에서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지도자는 구약과 신약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신약의 복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도덕법의 실종이라는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던 것이다. 멘토인 빌레지키언 박사가 먼저 도덕법을 위반하면서 성범죄에 빠졌고, 곧이어 제자인 빌 하이벨스도 스승보다 훨씬 더 긴 기간 동안 수많은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다가 불명예스럽게 몰락하는 수치를 겪게 되었다.

삼박자 스캔들의 원인 2: 타락한 자본주의의 부작용
두 번째 원인이지만 결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이 바로 타락한 자본주의의 부작용이다. 빌이라는 동명을 가진 두 명의 목사들, 즉 하이벨스와 고다드는 베이비 부머(Baby Boomers) 세대를 파고드는 사역 전략으로 천문학적인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빌 하이벨스 목사의 스캔들이 드러나기 바로 전 년도인 2017년에 900억에 달하는 연간 예산과 3000억에 육박하는 총자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빌 고다드 목사도 대규모 집회를 통한 수입과 기부금 등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였다. 윌로우 크릭 교회는 헌금 등 기부금으로 국내외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면서 지출도 적지 않았으나, 품성개발원은 기부를 받는 기관이었기 때문에 항상 지출보다 수입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 두 지도자가 각자의 사역을 시작할 때만 해도 상상을 할 수 없는 자본 규모가 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졸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들은 자본이 폭발적으로 증식되면서 개혁파 신학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타락한 자본주의에 빠져버리는 결정적 실수를 하고 말았다. 자본주의는 원래 16세기 종교개혁이라는 혁신을 통해 근현대 사회의 경제 이데올로기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럽게 자본주의는 기독교 정신과 불가불리의 관계가 되었고, 막스 베버의 영향으로 이러한 관계가 더욱 공고하게 굳어졌다. 아무리 사상이 좋아도 자본을 다루는 인간이 변하지 않으면 타락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에서 기독교 신앙이 퇴색하면서 자본주의의 정신도 병들기 시작하였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사랑과 긍휼로 자본을 나누는 분위기가 변질되어 자본 소유자의 개인적 소욕을 채우는 형태로 전락한다. 이 시점부터 기독교의 본질은 형식이 되고 그 중심에 자본을 숭배하는 맘모니즘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는 기형적인 종교집단이 된다. 우리가 지금 세계 곳곳에서 목격하는 타락한 자본주의의 부작용인 것이다.

글을 마치며
성경과 역사에 근거하지 않는 기독교 공동체는 물가에 심은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퇴락해 갈 것이다. 참으로 암담한 전망 같지만, 아마도 한동안은 지구촌 거의 모든 기독교 공동체에서 신학적 일탈에 대한 반작용과 타락한 자본주의의 부작용으로 혼란과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항상 기회이기 때문에 속히 기본으로 돌아가 철저하게 반성하고 교정한다면 희망의 불꽃이 또다시 타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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