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여러분의 ‘콩팥’(신장)은 안녕하십니까?

기사승인 2020.06.22  15:17:55

공유
default_news_ad1

- 중환자실 한 간호사의 생명이야기(10)

김경애 간호사 / 미국 캘리포니아 Santa Clara County Hospital ICU RN

   
김경애 간호사

강낭콩처럼 생겼고 팥처럼 붉다고 하여 ‘콩팥’이라고 부르는 신장(kidney)은 허리 옆구리보다 약간 뒤쪽으로 좌우 두 개가 있고 크기는 주먹만 하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생체 이식이 거론될 때 가장 먼저 시도된 장기가 바로 콩팥이다. 그 이유는 콩팥(신장)과 연결된 혈관들이 비교적 크고 기증자는 한 개의 신장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신장은 70-80%가 망가져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완전히 망가져도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대체 요법을 통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휴식시에 심장보다 더 많은 양의 피를 공급받는 콩팥은 음식이나 약물에서 나오는 노폐물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수분과 염도를 조절하고 산염기(pH)의 평형을 유지한다. 그리고 혈압 조절에도 관여하고 여러 호르몬 활동에도 관여하는데 그 중 골수에서 만들어진 적혈구가 잘 자라도록 돕는 조혈인자를 생성한다. 그래서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빈혈(anemia)이 오기 쉽다.

1분에 90-120ml의 혈액이 콩팥 안의 거름망 역할을 하는 사구체(glomerulus)를 지나면서 영양소와 혈구는 재흡수되고 노폐물들은 걸러져서 소변이 만들어진다. 사구체는 실타래 모양의 모세혈관으로 콩팥의 기본 세포인 네프론의 형태로 한쪽에 100만개 정도씩 있다. 콩팥은 나이가 들수록 늙어가는 장기이다. 그리고 성, 인종, 체중, 키에 따라 근육양도 달라지므로 이런 요인들을 다 참조한 추정 사구체 여과율로 콩팥의 기능을 표시한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장 기능을 추정해 보기 바란다.

   
 

크레아티닌 수치만 알면 쉽게 계산할 수 있다. 크레아티닌(creatinine)은 근육 대사의 부산물로서 콩팥에서 여과는 되고 세뇨관에서 재흡수는 안 되므로 콩팥의 여과 기능을 임시적으로 알려주는 수치이다. 수치가 높다는 것은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매년 혹은 격년으로 하는 건강검진에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알아보고 이것을 대한신장학회(http://www.ksn.or.kr/sub10/sub_n_03.html )에서 제공하는 사구체 여과율 계산하는 공식에 대입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사구체 여과율이 분당 60ml 이하면 몸에 나타나는 증상은 없더라도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병원을 찾아서 원인 치료를 해야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15ml 이하로 떨어지면 신장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로 투석이나 이식 같은 신장 대체 요법을 하지 않으면 생명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

콩팥 질환은 급성(acute)과 만성(chronic)으로 나눈다. 급성 콩팥 손상은 수시간 내지 수일 내로 갑자기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과다출혈이나 탈수, 쇼크, 패혈증 등으로 콩팥으로 가는 혈액양이 급격히 줄어들어서 생기는 경우와, 조영제나 독성 물질 등으로 콩팥 모세 혈관이 망가진 경우, 그리고 신결석이나 어떤 이유로 요관이 막혀서 소변 배출이 안 되어 콩팥 손상이 오는 경우이다. 중환자실 환자의 70% 정도에서 급성신부전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 치료를 하면서 일시적인 혈액 투석을 하면 50% 이상에서 콩팥 기능이 돌아올 수 있다.

만성 콩팥손상(신부전)은 수개월 내지 수년에 걸쳐 콩팥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경우이다. 주된 원인 세가지는 당뇨병 50%, 고혈압 25%, 사구체 및 유전 질환 20%이다. 필자의 지인도 20년 넘게 당뇨병을 앓았는데, 콩팥 기능이 계속 떨어지다가 80세가 넘은 이제는 투석을 해야만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당뇨병은 치료해서 없어지는 병이 아니라 이생을 떠날 때까지 함께 가야 할 관리 대상이다. 또 다른 지인은 식이요법, 운동, 생활 습관 변화로 20여 년간 당뇨병을 잘 관리해오고 있다. 지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복 혈당을 125 이하로 유지하고 당화혈색소는 6.5% 이하로 유지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손가락 끝을 살짝 찔러서 재는 혈당은 언제 재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었는지, 운동을 했었는지 등에 따라 숫자의 변화 폭이 크다. 그러나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는 지난 몇 개월 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므로 당뇨병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좋은 지표이고 5.6% 이하라야 정상이다. 우리 몸 혈액의 적혈구 안에는 혈색소가 있는데, 이것은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한다. 영양분인 포도당을 혈액에서 세포로 들어가게 도와주는 것이 인슐린이다. 어떤 이유에서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서 포도당이 세포로 못 들어가면 혈액 속에 많은 양의 당이 돌아다니면서 콩팥의 여과망을 뚫고 소변으로 나오게 되므로 당뇨병이 된다. 적혈구의 평균 수명이 3-4개월이므로 당화혈색소 검사도 보통 3개월 마다 하게된다. 정기 검진에서 공복 혈당이 100-125 사이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7-6.4%로 나왔다면 ‘당뇨병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당뇨병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식이와 생활 습관 관리를 해야하고 갈증이 자주 나고 소변을 자주 보며 피로감을 느낀다면 전문가를 찾아볼 것을 권장한다.

작년에 30세의 젊은 남자 A씨가 오심 구토와 몸에 힘이 없고 다리가 붓는 것 때문에 병원에 왔는데, 수축기 혈압이 200까지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1.4 미만이어야 하는 크레아티닌이 7까지 올라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전해질 불균형이 심해서 칼륨(K) 수치도 많이 올라가 있어서 응급으로 혈액투석을 했었다. 칼륨 혹은 포타슘은 대부분(98%) 세포 안에 있고 2%만이 세포 바깥, 즉 혈관 안에 있어서 혈액 검사에서 소량의 변화도 신체 특히 심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몇 년 전까지도 미국에서 약물 주입으로 사형 집행을 할 때 칼륨을 사용하여 심장을 멎게 했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콩팥이 망가지게 되면 칼륨(K), 인(P), 칼슘(Ca) 같은 전해질의 흡수- 배설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A씨는 평소에 건강하였고 본인의 혈압이 그렇게 높은 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고혈압 때문에 콩팥이 망가진 것인지 아니면 콩팥의 어떤 문제로 고혈압을 유발하였는지는 여러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었다. 고혈압은 콩팥병뿐만 아니라 뇌졸증과 심장병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혈압을 필히 130/80 이하로 조절할 것을 당부한다. 중환자실에 들어온 환자들의 대부분이 고혈압과 당뇨를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다. 필자의 남동생도 2년 전부터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한국에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에는 당뇨약까지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병원을 왔다갔다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로 다시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술과 담배를 저절로 끊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개별적인 메시지를 보내신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를 통해 하나님을 더 알게되고 예수님의 이웃 사랑의 정신을 더 실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의 만성콩팥병 환자 수는 2020년 현재 10만명이 넘는다. 이 중 혈액투석이 8만명 정도이고 신장이식이 2만명, 복막 투석은 7천명 정도이다. 환자 증가율도 세계 4위로 진료비는 2021년에는 3조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 투석(dialysis)이란 통과하여 걸러낸다 라는 의미로 콩팥 기능이 10% 이하로 떨어졌을 때 인공적으로 콩팥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으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다. 혈액투석(hemodialysis)은 인공신장기(투석기)로 혈액이 통과하면서 노폐물과 과다한 수분은 제거되고 전해질들은 정상 체액과 비슷한 농도로 맞춰지면서 혈압도 어느 정도 조절되는 과정이다. 혈액을 체외의 기계에서 순환한 후 다시 체내로 돌려주는 과정이므로 혈관에 바늘을 꼽아서 기계와 혈액을 연결한다. 그런데 일반 혈관은 이런 굵은 바늘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동맥 혈관과 정맥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하여 정맥 혈관의 벽이 두꺼워지고 구경이 굵어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정맥루(AV Fistula)는 6-8주가 지나야 성숙이 되어 16게이지 정도의 바늘을 꼽을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만성콩팥병으로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면 남은 여생을 계속 받아야 한다. 일주일에 세 번, 월수금이나 화목토로 한 번에 3-4시간 정도씩 받게 된다.

필자가 일하는 병원에 혈액 투석을 받으시던 한국 노인분이 입원하셨다.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 센터에 가야하고 바늘이 꼽혀있는 동안에는 꼼짝 못 하고 3시간을 가만히 있어야 하니 많이 힘들고 지쳤다고 한다. 그러다 투석을 안 받겠다고 거부하여 두세 번 정도 빠지니까 몸이 붓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게 되어 가족이 앰뷸런스를 불러서 응급실로 오게 되었다. 이런 분들을 볼 때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게 응급실로 올 때마다 심장이나 간 같은 다른 장기들도 악영향을 받게 되어 건강수준이 확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50년 전에 태어났었더라면 이런 치료를 못 받았을 텐데, 지금까지 살게 해 주시고 이런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이라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혈액투석을 받으면서도 충분히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많이 보아왔다. 50대의 간호사 동료 B씨는 혈액투석을 받으면서 직장생활을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5년 후에 신장 이식을 받게 되어 더이상 투석을 받지 않게 되었다.

신장 이식은 뇌사자의 한쪽 신장을 공여받는 사체 이식과, 건강한 사람이 한쪽 신장을 무상으로 기부하여 이루어지는 생체 이식이 있다. 사체(뇌사자) 이식은 등록 후 5-7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된다. 요즘은 혈액형이 맞지 않는데도 콩팥 이식을 할 수 있을만큼 의료 기술이 발달되어 있어서 생체 이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공여자와 수여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하여 수여자에게 항체가 생기는 경우에는 이식 전에 미리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주사를 예비 수여자에게 투여하고 또 혈장교환술(plasmapheresis)을 시행하여 항체역가를 낮추는 사전 처치를 한다. 한국에서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50% 정도가 부부간이고 부모-자식 간이 20%, 형제간이 18%라는 뉴스를 접했을 때, 한국의 가정이 그래도 이런 건실한 사람들로 지켜지고 있구나라고 여겨져 마음이 흐뭇했다. 나의 운전면허증에 있는 기증자 ‘DONOR’라는 빨간 딱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도 어떤 가능성을 위해 나의 몸을 건강하게 잘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되었다.

투석의 또 다른 방법인 복막 투석(peritoneal dialysis)은 체내의 복막을 여과장치로 사용하는 것이다. 복강 안에 삽입된 가는 도관(catheter)을 통해서 투석액을 주입하고 복강 내에 4-6시간 머무르게 하면, 배쪽과 복강 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반투과성 막인 복막을 통해 모세혈관과 투석액의 물질들이 교환된다. 노폐물과 과다수분이 복강 내로 이동이 된 후에 도관을 통해 배액(drain)을 하면 소변 색깔의 투명한 액체가 나온다. 이렇게 하루에 4-6회 정도 손으로 직접 교환하는 방법도 있고, 잠을 자는 동안 기계에 연결하여 셋팅된 횟수만큼 기계가 교환하는 방법도 있다. 복막 투석을 하면서 정상적인 직장 생활도 할 수 있고 여행도 다닐 수 있으며 독립성이 보장되므로 환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청결한 환경 유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복막 투석을 추천한다. 복막 투석을 하다가 복막의 반투과성이 떨어지거나 복막염 같은 염증으로 더이상 복막투석을 할 수 없을 때는 혈액 투석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혈액 투석을 몇 년 하다가 복막 투석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1950년대가 아닌 2020년대인 현재에 살게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과거에 비해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생명연장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들이 성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콩팥의 기능이 급성신부전으로 회생불능까지 갔다가도 치유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도 바울처럼 이 콩팥 관련 질병을 없애 달라고 기도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하나님이 주신 일반은총도 소중하기 때문에 현대의학의 치료도 병행하면서 말이다. 아울러 콩팥을 치유해 주십사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 지체되거나 더 인내가 필요하다면, 내가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육체에 주신 가시라고 여기면서 감사하는 가운데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위에서 제시한 치료 방법들을 선용하는 가운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감으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소중하게 관리하기를 당부한다.

김경애 간호사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