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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행가래] 나의 버킷 리스트

기사승인 2020.06.29  1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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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 /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 송길원 목사

역사의 장엄한 순간이 있다. 지도자는 그 장면을 생산한다. 그 풍광은 프랑스에서 진행된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펼쳐졌다. 결정적인 모습은 콩피에뉴(Compiègne)에서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공동 행사다. 그곳은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80㎞ 떨어져 있다. 거기서 4년 4개월 간 전쟁(1914~1918)의 마감 선언이 있었다. 그날은 한 세기 전 1918년 11월 11일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승패가 갈린 날이다. 독일은 항복했다.

마크롱과 메르켈은 종전 기념 전날 그곳을 찾았다. 그곳 기념물들에 칠해진 기억의 색채는 강렬하다. 박물관에 ‘휴전 객차’가 전시돼 있다. 종전식은 그 안에서 있었다. 객차는 연합군사령관 포슈(Foch·프랑스군 원수)의 이동 사무실이었다. 포슈는 독일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2018년)11일 오전 11시 파리 개선문의 종전 기념식에 80여 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행사는 프랑스적 역사의식과 문화적 감성이 돋보였다. 첼리스트 요요마의 연주(바흐의 사라방드)는 희생자의 넋으로 다가갔다. 베냉(서아프리카)의 싱어송 라이터 앙젤리크 키조의 노래가 이어졌다.”-박보균(중앙일보 대기자)

우리도 이런 ‘장엄한 풍광’을 연출할 수 없는 것일까? 오늘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문득 DMZ에 세우고 싶었던 파이프 오르간을 다시 떠올렸다.

탱크, 자주포, 소총, 핵미사일, 전투비행기, 짚차...

생명을 파괴하고 평화를 깨뜨렸던 무기들이다. 구약의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한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는”(이사야 2장 4절)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

전쟁 무기들이 온갖 소리를 내는 파이프 오르간과 악기로 재생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평화의 메시지는 없을 것이다.

바로 저 무기 앞에서 종전선언을 하고 해마다 기념일이 다가오면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다면.... DMZ는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될 뿐 아니라 관광자원이 되기도 할 것이다.

평화를 향한 무기들의 앙상블”(Weapons’ ensemble for the peace)

박보균 대기자의 칼럼이 또 다른 감수성을 자극한다. 거기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있다.(파이프 오르간 제작자 홍성훈 선생과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작품은 정택영 화백의 드로잉이다.)

   
정택영 화백의 드로잉

송길원 목사 happyhome10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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