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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함께 쓸 수 없다

기사승인 2020.07.28  16: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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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선교 이야기

김영진 목사 / 총신대학원 졸업, Fuller 선교학 박사 과정, 라오스 선교사

   
▲ 김영진 선교사

중학교 2학년 때 일로 기억한다. 둘째 딸이 학교에서 1박 2일 MT를 간다는 것이다. 우리네 소풍 가는 것처럼 딸은 물론 친구들도 들떠 있었고, 옷도 사고 신발도 사느라 부모마저 분주했다. 하지만 출발 이틀 전에 MT가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되어 있고 계약금까지 지급되었지만 취소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사정은 이러했다.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인데, 그는 평소에 여학생처럼 꾸미고 여학생들과 어울리며 심지어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는 아이가 있었다. 학생 대표들은 이견 없이 방 배정을 여학생으로 여학생과 했었고 학생들도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문제는 방 배정표를 받아든 부모들이 자기 딸을 그 학생과 같이 재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폭탄 돌리기’가 시작되었는데 이를 허락하는 부모는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은 당황했다. 서로 자기 부모를 설득했지만 그것을 용납할 부모는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아들 둔 부모는 더 심하게 반대했다. 결국 그로 인하여 MT는 취소되었고, 둘째 딸은 졸업하는 날까지 MT를 비롯한 자고 오는 여행을 가지 못했다. 학교는 아예 그런 일정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태국보다 덜하지만, 라오스에도 여성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학교에는 반마다 한두 명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부모들이 심하게 말리거나 가족들이 뜯어고치려 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문화인 셈이다. 하지만 겉만 그럴 뿐이다.

   
▲ 김영진 목사가 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부모들이 막상 자기 자녀의 상황과 맞물리자 속내를 드러낼 때는 다르다. 라오스 여대생들에게 물어보니 함께 방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절반 정도가 답했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답하는 학생이 있어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아는 언니가 그런 사람과 한 방을 사용하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했다. 곁에 있던 다른 여학생들이 매우 놀라서 진짜냐고 되묻기도 했다.

   
▲ 방콕에서 전도지를 읽고 있는 여장남자

라오스 중고등 학생들의 절대 다수가 그 친구는 여자이고 그래서 함께 방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물어보는 사람이 당황할 정도이다.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사는 것은 라오스의 경우 보통 사춘기 때인 중학교 때 시작된다. 여자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자처럼 외모를 꾸미고 화장을 시작한다. 같이 놀던 아이들은 쉽게 익숙해지는 것이다.

선교지에서 이런 친구들을 만나면 참으로 당황스럽다. 주변에서 보는 눈도 있어서 사실 대화하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들다. 성적 취향으로 만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선교 훈련을 받았지만 이런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 전략은 보고들은 바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전문인 선교사가 필요할 것이다. 독특한 문화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문화된 방식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전문인 선교사!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 생각이 굳어지기 전에 정체성을 깨우쳐 반듯하게 살아가게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김영진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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