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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성애 반대운동의 ‘새물결’

기사승인 2020.07.29  14: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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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터필드 박사, 재키 힐 패리, 매트 무어 등을 중심으로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 최은수 교수

첫 번째 물결의 흥기와 쇠락
1970년대부터 소위 ‘회심했다던’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동성애 반대 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동성애자로 생활을 하다가 정상적인 성정체성을 회복한 이후에 아직 전향하지 않은 동성애자들을 ‘전향 치료’라는 방법론으로 회개시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왔다.

필자가 한번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Charlotte) 국제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운전을 하면서 미국 남장로교회 파송으로 한국에 와서 전주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했던 루터 올리버 맥커천(Luther Oliver McCutchen, 한국명 마로덕)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간 적이 있었다. 그때 샬럿에서 그린빌(Greenville)로 가는 중간에 스파르탄버그(Spartanburg)라는 도시가 있는데, 동성애 반대 단체인 ‘전인성을 위한 소망’(Hope for Wholeness) 협회의 본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단체를 설립하여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던 맥레 게임(McKrae Game)이 2019년 9월 초에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전향 치유’를 통해 동성애자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었다고 후회하며 ‘배신자’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이는 어떤 치유상담가가 살인자들을 교화시켜서 살인에 대한 욕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살인의 쾌감에 빠져서 흉악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행동과 같은 꼴이 되고 말았다. 동성애 반대 운동의 첫 번째 물결에 부응했던 단체들이나 그 지도자들이 맥레 게임과 같은 길을 걷게 됨으로 한동안 인기몰이에 우쭐대던 당당함 대신에 패배자요 배신자가 되어 초라한 모습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행함과 진실함으로 다가오는 강력한 ‘새물결’
교회사가는 한 인물의 열매 즉 삶의 최종 결과를 보고 교회사적인 기술을 한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성정체성을 가지고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서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자신의 가치를 내팽개치고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인물의 단면만을 보지 않고 항상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가인 마틴 루터가 진정한 믿음을 설명하면서 나무에 비유하여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사람은 새로운 묘목으로 심기운 바가 되어 정확히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다. 이는 그 믿음이 진짜라면 반드시 그에 걸 맞는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동성애 반대 운동의 첫 번째 물결에 부응했던 ‘회개한’ 동성애자들 가운데 가짜 내지는 위장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동성애 반대 운동의 첫 물결은 인위적이고 가식적이어서 기독교의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고 너무 가시적인 성과 위주의 한계를 보인 경향이 짙다. 교회사의 흐름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구현해 내는 길만이 한 운동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당대 뿐만아니라 모든 세대를 거쳐 생명력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 선교와 사역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는 ‘린튼’(Linton) 가문 즉 한국 가족명으로는 ‘인’씨 가문을 보면서 ‘행함과 진실함으로’라는 말씀이 얼마나 역동적인가를 알 수 있었다. 필자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 마운틴을 방문하여 인애자 선교사(인휴 선교사의 사모) 댁을 방문하였을 때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던 명판도 ‘행함과 진실함으로’라는 말씀이었다. 이 구절이 린튼 가문의 가훈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한국의 그리스도인 친구들’이라는 북한 선교 단체를 이끄는 하이디 린튼(인안드레의 부인)이 린튼가의 며느리로서 본인 자신도 이 말씀을 모든 사역에 적용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회개했다던동성애자들의 배신으로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던 동성애 반대 운동은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하며 행함과 진실함으로접근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s), 즉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새물결을 역동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첫 번째로 다룰 인물은 로사리아 샴페인 버터필드(Rosaria Champagne Butterfield) 박사이다. 그녀는 20대 후반에 여성 철학과 동성애 운동의 영향으로 동성애자가 되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받고 시라큐스 대학교의 정년 보장 교수로 10년 동안 봉직했던 버터필드 박사는 영문학을 가르치면서 동성애자들의 동아리를 지도했고 퀴어 이론(Queer Theory)을 영문학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그토록 열렬히 동성애 운동을 지지했던 그녀가 1999년에 성경을 깊이 있게 탐구하다가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동성애를 극복한 후 정상적인 성정체성을 회복하였다. 버터필드 박사는 개혁파 장로교회 소속의 켄트 목사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결혼하였고 전임 교수 대신에 홈스쿨링을 하는 엄마요 저술가이며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버터필드 박사가 저술한 ‘환영받지 못하는 한 회심자의 비밀스런 생각들’을 통하여 그녀의 회심 과정을 세부적으로 묘사하였다. 그 회심자는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버리고 정상적인 성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가운데 자신이 모든 것을 잃은듯 했으나 실상은 그리스도 안에서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영생을 얻었다고 고백하였다.

로사리아의 두 번째 저서인 ‘막힘 없는 개방성: 성정체성과 그리도와의 연합에 관한 환영 받지 못하는 한 회심자의 추가적인 생각들’에서 그녀가 맞닥뜨린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했던 죄, 정체성, 그리고 회개 등의 주제들을 진솔하게 회고하였다. 로사리아는 정상적인 사람들의 죄악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경우가 있다는 견지에서 동성애자들을 인위적으로 치료하는 ‘전향 치료’를 반대하며 구태여 그들을 ‘동성애자인 기독교인’이라고 구분해서 호칭하지 않았다. 로사리아는 성경과 역사의 진리대로 그들을 구세주의 손에 의탁케함으로 겸손하게 주님과 동행하며 성장해 가도록 온전히 맡겨 드렸다.

버터필드 박사의 세 번째 저서인 ‘복음은 집을 개방함으로 온다: 후기 기독교 세계에서 평범하지만 급진적인 이웃 돌봄을 실천함’에서 하나님께서 한 평범하고 겸손한 부부가 불신자인 이웃을 초청하는 것이 얼마나 급진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 설명하였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쉬운 일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급진적이기도 한, 불신자 이웃들과 친구들을 자신의 집에 초청하여 식사의 교제를 나누며 그들의 삶에 귀 기울여 주고 하나님 나라의 실재를 느끼게 해 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며 기독교의 정신을 실천하는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로사리아 버터필드 박사의 이웃 돌봄에 대한 열정과 가족을 사랑하는 일상 등은 평범해 보이지만 급진적인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수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두 번째로 다룰 인물은 재키 힐 패리(Jackie Hill Perry)이다. 재키는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자라면서 5세에 성적 남용의 피해자가 되었고 학교에서는 학원 폭력에 시달리며 여자이지만 남자의 성적 경향이 강해서 동성의 파트너로 인기가 최고였다. 여성 동성애자로서 남성의 역할을 했던 재키는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하고 동성 파트너를 떠나 교회로 돌아왔다.

시인으로 활동하던 재키는 2010년 컨퍼런스에서 프레스턴 패리를 만나 2014년 3월에 결혼하였고 슬하에 두 명의 딸들을 두고 있다. 그녀는 시, 음악, 댄스 등 문화적인 영역에서 기독교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자신이 경험한 성정체성의 회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나누며 동성애의 굴레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버터필드 박사와 마찬가지로 재키도 인위적인 ‘전향 치유’를 비판하면서 기독교 본질에 입각한 동성애자들의 성정체성 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세 번째로 다룰 인물은 매트 무어(Matt Moore)이다. 그는 동성 간 데이트를 주선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열심히 동성애 파트너를 구하기도 했지만 성정체성 혼란을 극복하고 그의 행동들을 철저히 회개하는 가운데 정통 교회로 돌아왔다. 매트 무어가 작가로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지만 그가 탈리다 파이퍼(Talitha Piper)와 약혼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왜냐하면 탈리다 파이퍼는 명성이 자자한 존 파이퍼 박사의 입양한 딸이었기 때문이다.

파이퍼 박사의 입양이 화제가 된 것은 그가 흑인 여자아이를 자신의 딸로 입양하여서다. 파이퍼 박사는 탈리다를 입양하면서 부인인 노엘 여사에게 편지하여 흑인 여자아이를 입양하는 일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나누었다. 이 편지에서 파이퍼 박사는 탈리다의 입양은 모든 인종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이퍼 박사는 탈리다의 생모가 낙태라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그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주변의 편견과 싸우면서 지켜낸 소중한 결과라고 존경의 마음을 담아 경의를 표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기독교인들의 행함과 진실함으로를 통해 감동과 선한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성경 밖에서 만나는 가장 성경적인 사람들
이 말은 청교도적 삶을 사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의 영향으로 사회, 경제,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청교도 정신이 계승되어 신앙의 유산으로 후대에 전해지고 있는 중이다. 미국 남부지역이 바이블 벨트를 형성하며 청교도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하여 찾아갔던 곳이 클린턴(Clinton)시에 위치한 프레스비테리언 컬리지(Presbyterian College)였다.

미국 남장로교회 파송 선교사로서 전주를 중심으로 큰 족적을 남겼던 마로덕 선교사가 이 학교에서 수학하였기 때문에 대학 도서관에 의뢰하여 그 증거를 얻고자 했다. 당시 필자는 대학 도서관의 특별 소장품 담당 사서를 통해 복사본을 얻었다. 대학 캠퍼스를 돌아보면서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글귀들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대학의 명예로운 전통을 다섯 단어로 축약한 것이었다: 신뢰, 정직, 청렴, 존중,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

이 대학은 1880년에 설립된 이후로 이런 청교도적 원칙들을 고수하며 국내외에서 활약하게 될 인재들을 양성하였던 것이다. 아울러 전라남도 광주의 광주기독병원 원장으로 헌신했던 고허번 의료 선교사의 장남도 이 학교 출신이면서 대학의 명예 교목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안내로 은퇴 교수 한 분을 만나서 청교도 정신에 입각한 대학 교육의 역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필자가 다시금 재확인한 진리는 16세기 종교개혁의 후예들처럼 그리고 청교도 운동의 계승자들처럼 단순히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여 정상적이고 평탄한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동성애자들에게 주는 가장 확실한 메시지라는 사실이다. 그 정상적인 부부들은 행함과 진실함으로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헌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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