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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교주 구속, 신천지 조직은 해체될까?

기사승인 2020.08.03  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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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보도 종합, 신천지 전문가 견해 정리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이만희 교주(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하 신천지)가 지난 8월 1일 새벽에 구속됐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 등이다.

   
▲ JTBC에서 이만희 교주 구속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이만희 교주 구속’ 소식은 곧바로 기독교 언론은 물론 일반 언론에서도 비중있게, 그리고 빠르게 보도됐다. 그 제목 몇 가지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방역 방해’ 구속... “증거인멸 염려” (서울신문, 8/2)
코로나 속 40년 만에 다시 구속된 이만희... 신천지 최대 위기(연합뉴스, 8/2)
이만희 총회장 구속 기로... 코로나로 신천지 몰락하나(8/2, JTBC)
이만희 구속에 ... 신천지 “30만 신자 다 잡아가라” 반발(8/1, JTBC)

본 <교회와신앙>에서도 이만희 구속에 대해 ‘이만희 신천지 교주, 오늘(8/1) 새벽 전격 구속’(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656 참고), ‘이만희 신천지 교주 과연 구속될까?’(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648 참고) 등으로 관련 내용을 이미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이만희 교주의 구속은 이 씨가 받고 있는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특경가법 위반-횡령, 업무방해)에 대해 법정 싸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만희 교주를 법정 구속해 놓은 상태에서 조사해야 할 필요성에 받아들여진 것이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할 정황이 발견되며, 종교단체 내 피의자 지위 등에 비춰볼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신천지 측의 반응도 곧바로 보도됐다. 신천지 측은 당일(8/1)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재판에서 진실을 분명하게 밝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신문 8/1).

신천지 측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구속 전 이 씨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보내는 공지가 ‘총회장님 특별 편지’라는 이름으로 게재되어 있었다. 이 씨는 “이번 고난을 이겨나갑시다”라고 언급해 놓기도 했다.

   
▲ 정윤석 목사가 유튜브 채널에서 보도하고 있다

과연 이번 이만희 교주의 구속으로 신천지라는 단체가 해체될까? 아니면 오히려 더 견고해질까? 이와 같은 질문이 이 씨의 구속 이후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단 문제 전문가들은 이것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언론을 통해 비춰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았다.

신강식 대표(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8월 3일 YTN 라디오 ‘출발새아침’ 인터뷰를 통해 “이만희 교주 나이가 90세다. 구속되고 법의 처벌을 받게 되면, 늙은 교주가 그 모든 것들을 견디지 못하리라 판단된다”며 “그러면 신천지는 부도 수표와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교주가 육체영생하지 못하는 것이 알려지게 되니까 신도들이 대부분은 정상적인 삶으로 단절됐던 사회와 소통하면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해체 수준의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신 대표는 또한 “저희가 2018년도에 신천지를 상대로 해서 청춘 반환 소송을 제기했는데,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며 “또 2차 청춘 반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들이 신천지를 상대로 한 청춘 반환 소송이 지금 아주 많은 분들이 준비되고, 집단소송이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만희 교주는 아마 처벌받게 될 것”이라며 이만희 교주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대표는 “ ‘유사종교피해방비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일으키는 사이비 종교를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만희 교주가 구속 후 재판을 통해 법의 처벌을 받는다 하더라도 신천지가 해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더 많다.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현대종교 이사장)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8/3)를 통해 “이번 이만희 교주의 구속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전에 구속됐던 이단·사이비 교주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신천지의 붕괴로 바로 이어지기보다는 내부적으로 교리를 수정하며 교주 구속을 합리화하고 조직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탁 교수는 이단 교주가 법정 구속되거나 혹 사망했더라도 그 단체가 곧바로 해체되는 경우가 없었다는 것이 역사의 교휸이라고 설명했다.

정윤석 목사(기독교포털뉴스)는 유튜브 방송(https://www.youtube.com/watch?v=ydHkKlemC-U )을 통해 이단 교주가 법정 구속되었던 실예들을 언급했다. 교주가 법정 구속되었지만, 그 조직이 해체된 경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신천지 전문가인 신현욱 목사와 강성호 목사와 의견을 교환한 후 내용을 정리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영생교 교주 조희성이다. 2004년 6월에 구속되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경우다. 그 단체는 교주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교주가 영으로 살아서 역사한다고 믿고 있는 상태다.

두 번째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교주다.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0년(2008-2018) 간 구속된 바 있다. 10년 교주 구속 기간 동안 그 단체가 와해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신도 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조직이 더 다져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는 은혜로교회 신옥주 교주다. 신옥주 씨는 공동 상해, 특수 폭행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다(2020년 2월 28일). 신옥주 씨가 구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혜로교회 신도들은 ‘코로나19의 확대’는 자신들이 ‘성령 하나님’으로 믿고 있는 신옥주 씨를 구속했기 때문이라며 조직적으로 반발을 하고 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재록 교주는 현재 여신도상습성폭행(준강간)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16년 실형을 선고 받아(2019년 8월 9일) 수감중에 있다. 이로 인해 신도들이 20-30% 정도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인원이었던 소위 ‘쌍둥이파’ 등이 이탈해 또 다른 조직을 만들기는 했지만, 기존의 조직이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이단 교주가 구속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보았을 때, 교주의 구속이 곧바로 조직의 해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만희 교주의 구속 역시 신천지 조직의 해체로까지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이단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윤석 목사는 이에 대해 “이만희 우상화 교리가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정 목사는 “이만희 교주가 구속되고 혹은 사망한다고 하더라도 ‘이만희 우상화 교리’가 신도들의 뇌리에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이라며 “신도들은 자신이 믿었던 믿음의 ‘자기 합리화’로 그 교리를 계속 붙들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신천지가 과거의 모습처럼 활발하게 세를 불려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았다. 교주의 구속과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국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전도의 ‘동력’을 크게 살싱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교에 시달렸던 일부 신도들이 전도를 못함으로 맛본 편안함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정 목사는 이만희 교주 구속 이후 만에 하나 신천지 조직은 사라지더라도 신천지 교리는 신도들의 뇌리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그 교리가 누군가의 머릿속에 남아서 또 다른 사람을 미혹할 것”이라며 “이단 사이비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이에 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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