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시인의 시
▲정현 시인/ 탄자니아선교사 |
회개
1.
영혼의 세포 한 겹 한 겹을
펼쳐내소서
접혀진 사이사이 숨겨져 있던
찌들고 쪄들은 얼룩 투성이들
말씀의 방망이로 두들기소서
버러버럭 문지르소서
한 점의 얼룩이 없도록
세척하소서
그리고
어린 양 보혈로
헹구소서
씻어주소서
정결케 하소서
제사장 나라 택하신 족속
거룩한 자존심의 풀을
흠뻑 먹이시고
다려주소서
손질해주소서
양털보다 더 하얀 백지되어
영혼의 처소를
떨림으로
도배하게 하소서
2.
영혼의 세포 구석구석을
살펴보소서
오랫동안 잠복하며 기생했던
곪아 터질 어둠의 염증들
성령의 매스로 도려내소서
싹둑싹둑 잘라내소서
한 점의 고름 없도록
훑으소서
그리고
치료의 광선을 비추어주소서
치료하셔서
온전케 하소서
소유된 백성의 상속자로
구별된 것들로만
재단하고 재봉하여
이어주소서
꿰매어주소서
눈보다 더 하얀 세마포되어
지성소의 휘장을
떨림으로
드리우게 하소서
정현 시인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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