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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향 선비’ 차재국 교수와의 대담

기사승인 2020.09.02  21: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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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지도자에게 한국교회의 길을 묻는다(8)

사회: 최은수 교수 /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차재국 교수 / 중앙대학교 영문학과 학사, 영국 스코틀랜드 University of Stirling 영문학과 석사와 박사, 미국 아리조나 대학교 교환교수, 고신대학교 국제문화선교학과 명예교수

   
▲ 차재국 교수

최은수 교수: 한국 교계의 진정한 선비이신 교수님과 대담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인상이나 분위기를 뵈면 상당히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하실 때도 목가적인 스코틀랜드와 특히 캠퍼스가 아름다운 스털링 대학교로 정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털링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깊고 은은한 분위기, 목가적인 풍경, 그리고 백파이프 소리가 영혼을 울리는 분위기가 연상됩니다. 아울러 스털링 대학교 캠퍼스에서 멀리 보이는 스털링 성을 바라보시며 시편의 산성을 묵상하셨을 것 같고, 윌리엄 월레스의 기념탑을 대하면서 문학 작품에 나오는 수많은 영웅들을 상상하셨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생각이 드네요. 교수님께서 스털링 대학교를 선택하신 이유가 아름다운 캠퍼스 분위기와 더불어 리처드 존스톤(Richard Johnston) 이라는 세계적인 학자가 있었기 때문인 줄 압니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셔서 고신대학교 국제문화선교학과에서 교수와 연구 활동을 하시며, TESOL 대학원장, 국제교류처장, 언어교육원장 등으로 학교 발전에 기여하셨고, 대외적으로는 한국영어언어과학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을 하셨습니다. 은퇴하시고 ‘낙향 선비’로 스스로 칭하시면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시고 계신 소회가 어떤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차재국 교수: 최 교수님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약 6년 전에 은퇴하여 지금은 고향인 울산 근교의 작은 산골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고) 차영배 교수님(총신대)의 고향으로,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속에서 채소와 꽃을 기르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목가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나 할까요.

최은수 교수: 참으로 부러운 환경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25가구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로 조부님 대에는 ‘용산댁’, 부모님 대에는 ‘금어댁’이라는 택호로 집들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옛 집을 헐고 전원주택 형태로 집을 신축하신 것으로 압니다. 새 주택의 택호를 소울가’, 소박한 들꽃 향기 나는 집으로 지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영어로는 ‘Soul Shelter’(소울 쉘터)라고 명명 하셨지요. 교수님도 학자로서 살아오시면서 차곡차곡 건축하듯이 지어져 가는 삶과 신앙을 만들어 가고 계시는 줄 압니다. 인생을 사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시고 하신 작업은 무엇인지요?

   
▲ 고신대학교수들과 함께한 차재국 교수

차재국 교수: 저는 약 40년을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에 관하여 연구하며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였는데, <선교영어>라는 학문 분야를 개척하여 관련된 책도 쓰고 논문도 게재하여 왔습니다. 그 외에 도 <세계 언어와 문화>, <영미 사회와 문화>, <선교와 언어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가르쳐 왔습니다.

최은수 교수: 교수님이 집을 신축하셨듯이, ‘선교 영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시고 발전시켜 오신 공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교수님의 공로를 인정하여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했다고 생각됩니다. 사역 하신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런 흐름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차재국 교수: 영어교육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는 문법번역식(Grammar Translation Method)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20~30 종류의 교수법들이 시대의 특징에 따라서 다양하게 개발되고 적용되고 있지만 변형생성문법의 주창자 노암 촘스키(Noam Chomsky)와 입력가설(Input Hypothesis)을 제시한 스티븐 크라센(Stephen Krashen) 이후 다소 답보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의 분야인 선교사들의 영어와 언어 교육에 있어서는 아직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가기 전에 영어권의 나라에서 언어 습득 교육에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은수 교수: 교수님이 스털링 대학교에서 유학 하실 때 학내의 기독교 동아리(Christian Union)를 통해 주도적으로 수요 예배를 시작하시고 인도하셨을 정도로 신앙적인 열정이 넘치셨습니다. 요즘 한국 교회를 바라보시면서 많은 생각이 드시리라 생각됩니다. 한국 교계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무엇인가요? 아울러 교수님이 국회에서 추진하는 ‘차별금지법’ 반대에도 적극 나서서 반대 서명을 하신 견해를 간단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소울가(Soul Shelter)

차재국 교수: 지금 우리나라 기독교계는 세대교체의 시대에 직면하여 젊은 목회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추세에 있어 참신하고 개혁적인 교회 운영을 하고 있으며, 강해 설교 위주의 말씀을 전하고 있어서 평신도(장로)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도자들의 도덕적, 윤리적 해이가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하여 염려스러운 면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코로나19 시대에는 교회 TV 방송을 개설하여 성경공부와 기독교 문화, 찬양 등에 관한 강의를 하여 성도들의 영성과 문화적 소양을 확장하도록 하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차별금지법은 이미 알려진 바대로 비성경적이고 윤리적, 사회적, 신체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후손과 차세대들을 건전하게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차별금지법은 제정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정의는 공의를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라는 아모스 선지자의 표현대로 공의와 정의가 살아있는 곳은 부정과 부패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교수님의 신앙과 삶을 통해 보실 때, 한국 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한국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차재국 교수: 한국 교회의 문제점은 <가벼움> 혹은 <경박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교회를 지향 하면서 지나치게 젊은이에게 맞춤형 설교와 찬양,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다 보면 경건과 멀어지고 세속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줍니다. 그러다 보면 교회가 정치적 진영에 휘둘리기도 하고, 세속 문화에 지나치게 융합하기도 하고, 기복신앙에 빠져들기도 하고, 맹신자를 양산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경건과 품격을 잃지 않는 젊은 신앙인 양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최은수 교수: 옳으신 지적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지만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고 그 나라의 상속자들이며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누추하게 살아도 우리의 본질적인 신분은 변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품위를 지키며 고상하고 위엄 있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신앙인들이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은퇴 지도자로서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하시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차재국 교수: 저는 가르치는 일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유일한 달란트라고 생각하며 은퇴하였지만 계속 해서 강의 요청이 오면 사양하지 않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국민시인으로서 고향인 뉴햄프셔에서 만년의 생을 보내었던 로버트 프로스트처럼 강의 외에도 시와 글을 쓰고, 밭을 일구며, 들길을 산책하며, 마을 골목길을 청소하며, 잔디를 깎으며 평범한 촌로(村老) 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교수님의 말씀을 듣다 보면, 우리의 조상 되는 옛 선비들이 낙향하여 촌로의 삶을 살다가 국가의 위기나 재난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나라가 부르면 달려가서 인생을 걸고 충성하고 봉사했던 역사의 흔적들이 떠오릅니다. 마찬가지로, 교수님도 하나님 나라의 선비로서 위기에 처한 교단과 교회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섬기고 봉사하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시니 얼마나 귀감이 되는지 모릅니다. 교수님의 삶은 조용하지만 매우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교수님은 고신대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거금을 장학금으로 출연하셨습니다. 같은 과에서 복무하신 이복수 교수님도 동일하게 실천함으로 후학들에게 용기를 주고 귀한 본보기가 되었지요. 신앙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또는 다음 세대에 주시고 싶은 명언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차재국 교수: 하나님께는 순종을, 사람들에게는 섬김의 삶을...” (Submission to God, Servantship to men)

최은수 교수: 차 교수님처럼 저도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의 민족 시인 로버트 번즈의 시도 좋아 하고 그가 시를 쓰며 활동 했던 지역도 여러번 방문했습니다. 또한 잉글랜드의 레이크 디스트릭트라는 호수 지역에서 활동 했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도 마찬가지고요. 교수님이 애송하는 로마서 8장 28절을 나눔으로 대담을 마치려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아멘.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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