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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돌의 고백

기사승인 2020.09.07  09: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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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시인의 시

거친 돌의 고백

몸뚱아리 산산이 부서져도
광란의 춤을 추며
줄기차게 달여오는 거센 파도 같은
욕심의 얼룩들을 헹구어 내시던
주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머리를 세차게 두들겨 맞아도
끊임없이 내미는
두더지 게임 같은
교만의 누더기들을 벗겨내시던
주님의 탄식소리를 들었습니다.

일흔 번에 일곱 번보다 더
포기치 않으시며 안타까워하시던
주님의 피눈물과 가슴앓이로
인내와 침묵하시는
주님의 떨림을 느꼈습니다.

억울함과 손해
발부리에 채인 아픔과 서러움
싸늘한 업신여김과 비웃음
조여오는 외로움과 초라함이라는
망치와 끌로
도려내고 다듬으소서.

백향목 기둥이 세워지고
법궤가 놓이는
반석이 되기까지

오직 한 가지 소망으로
깍고 깍으소서.

   
▲ 정현 시인/ 탄자니아 선교사

정현 시인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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