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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떠나는 친구

기사승인 2020.09.07  11: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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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문철 목사의 단상

마문철 목사 / 친구교회 담임목사, 한국희곡작가협회 회원

   
▲ 마문철 목사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이상한 친구가 한 명 있지
싫다고 눈치를 줘도
오지 말라고 소리쳐도
싫다고 밀쳐내도
끈질기게 찾아오는 친구지
이 친구는 내가 죽기 전에는
떠나지 않지.

바로 ‘오늘’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지.
창세 이후에 한 번도
약속을 어겨 본 적이 없는
신실한 친구.

모든 일에 실패하여 모든 것 다 잃고
홀로 남아 외로울 때 오늘이란 친구는
동이 트자마자 찾아와 말하지.
“너를 떠난 사람들 마음 쓰지 말고
네가 상처 줘서 떠나보낸 사람들 찾아가
‘미안하다’”고 말하라.

   
 

내가 자살골을 넣어 팬들을 실망시킨
축구선수처럼
나의 실수로 사람들이 실망하여 떠날 때
오늘이란 친구는 눈 뜨자마자
찾아와 말하지
“친구야! 누구나 실수하는 거야
너는 잘 할 수 있어”

오늘이란 친구는 내가 관에 들어가는
그 날까지
싫어하든 좋아하든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와서
내 곁에 머물러 있지.

찾아오는 것을 막지 못할
친구라면 친해지자.
이왕 찾아오는 친군데
미소 지으며 반갑게 맞이하자.
즐겁고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맞이하자.
“오늘아, 고마워 내일 또 찾아올 너를 생각하니
실패도 두렵지 않아”

그리고
이 세상의 삶이 끝이나
해와 달이 없어 오늘이 없는
그곳에서 주님을 뵐 때
“ '오늘'이란 고약한 친구를 보내 주셔서
지상에서 삶이 행복했다”고
말씀드리자.

마문철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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