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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호수

기사승인 2020.09.16  14: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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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시인의 시

빅토리아 호수

헛된 것만을 바라보느라
정작 보아야 될 것을 보지 못하고
시간을 도둑질했던 두 눈을 비벼대며
버언쩍 뜨게 한
새벽의 실로암입니다

좀더 쉬자 좀더 눕자 좀더 놀자하며
해야 할 일을 알고서도
안주하여 묶어두었던 사지를 풀어서
버얼떡 일아나게 한
배데스다 연못입니다

후회의 눈물 콧물의 얼룩들
체념과 실의의 흙먼지들을
털어내고 씻기고 먹이시며
어루만지고 다독거려 세우시려는
갈릴리 바다입니다

타들어 갈 것 같은 목마름으로
동분서주 질주해 다니는
한 선교사의 해갈을 위해
광야 길에 준비해 놓으신
엘림의 열두 샘물입니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으려고
소원의 항구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게
별들로 수놓고 밤하늘을 엎어주고
평안히 잠자게 하는
안락한 물침대입니다

산달이 찬 수 많은 영혼들의
출산을 위해
천년이 가고 가도 일편단심으로
흥건하도록 저장해온
자궁의 양수입니다

미명 늦은 밤 한적한 곳에
홀로 하늘을 우러러
상한 마음 갈갈이 찢으며 기도하시는
피눈물 가득한
주님의 눈동자입니다

하나 있는 아들 죽여서라도
외면당하고 소외되어 버려진 영혼을
신부로 삼고 싶어서
상사병으로 실성하신
주님의 심장입니다

 

   
▲ 정현 시인/ 탄자니아 선교사

 

정현 시인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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