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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죄사함...> 개정판도 여전히 문제 투성

기사승인 2020.10.06  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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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 1/ 박옥수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구원파 박옥수 씨(기쁜소식강남교회)의 책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박옥수, 기쁜소식사, 초판 2017)도 여전히 문제 투성의 비성경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책은 박 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의 개정판으로 소개됐다.

   
▲  박옥수 씨의 책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은 지난 1986년 부산에서 행했던 박 씨 집회 설교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것을 박 씨 측 유관기관 출판사인 ‘기쁜소식사’에서 1-3권으로 시리즈로 출판했다. 박 씨측은 1988년 초판 발행을 8천부로 시작하여 최근까지 119쇄를 발행했고,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해외에서 출판된 것까지 합치면 그 수가 훨씬 넘는다. 이 책에 정성을 들이는 것만큼 박 씨의 사상이 이 책에 온전히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는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의 출간 후 약 30년 만인 지난 2017년에 표지와 내용 등에 변화를 주어 새롭게 출판된 개정판이다. 이 개정판도 꽤 인기(?)를 얻고 있는 듯하다. 2017년 10월 초판이 발행된 이후 2년만인 2019년 11월에 4쇄까지 인쇄된 상태다. 박 씨측은 이전의 책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초판은 8천부 발행했다고 했다. 그것을 그대로 적용해 보면 개정판은 4쇄까지 총 2만 부가 넘게 인쇄된 셈이다. 소위 ‘대박’ 수준이다.

개정판은 서두에서 개정판이 나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새로운 세대들을 위해”라고만 짧게 언급하고 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해 박옥수 씨가 자신의 역작(?)을 개정해서 출판했다는 설명이다. 그 개정판을 통해 박옥수 씨의 사상이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 또는 ‘아닌지’ 한 번 살펴보자.

   
▲ 박 씨의 책들

먼저 형식적인 면이다.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이하 <죄사함>)은 1-3권으로 시리즈물로 출판되었지만, 그것의 개정판인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이하 <개정판>)는 시리즈물이 아니다. 단 한 권으로 출판되었다. 이럴 경우 <개정판>은 대체로 이전 시리즈 물의 중요한 부분을 발취해 요약해서 한 권으로 만들곤 한다. 박옥수 씨의 책, <개정판>도 그렇게 한 것일까? 살펴보자.

책의 목차다. <개정판>의 목차는 1장(chapter) ‘네 사람의 문둥이’로 시작하여 9장 ‘가인과 아벨’까지 모두 아홉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외의 사실이 발견된다. <개정판>의 목차가 <죄사함> 1권의 목차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개정판> 목차 구성에서 ‘개정’된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는 없었다. <죄사함> 1-3권 내용 중 중요 부분을 발취한 것이 아니었다. <개정판>의 목차가 <죄사함> 1권의 목차를 그대로 따라 한 것이라면, <죄사함> 2-3권에 대한 개정판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말인가? 또는 이미 출판되어 있는가? <죄사함> 2-3권에 대한 개정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박옥수 측 또한 그러한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박옥수 측 출판사인 ‘기쁜소식사’에 문의해 보았다. 출판사 한 직원은 ‘개정판은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가 전부’라고 말했다. 그 책 외에 <개정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직원의 말이 맞다면 이번 박옥수 씨의 <개정판>은 약 30년 전에 출판한 <죄사함> 1-3권 중 1권만을 새롭게 포장해서 내놓았다는 말이 된다.

   
▲ 박 씨 책 <죄사함> 목차(왼쪽)와 <개정판> 목차(오른쪽) 비교

<죄사함> 2-3권을 개정판으로 출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반대로 말하면 <죄사함> 1권의 <개정판>이 박옥수 측 입장에선 박옥수 사상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작’이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개정판>에서 목차의 제목과 순서 역사 <죄사함> 1권과 동일한 것이 이를 또한 뒷받침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죄사함> 1권과 <개정판>의 책 분량도 거의 비슷하다. 각각 340p와 337p다. 편집의 여유를 적용한다면 동일한 분량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박옥수 씨는 기존의 <죄사함>을 <개정판>으로 출판하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제 <개정판>의 내용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자. 박옥수 씨의 책 <죄사함>에 대한 분석 기사를 “그는 ‘성화’를 모르거나 부인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이미 작성한 바가 있다(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619 참고). 이 분석 기사가 2010년 9월에 보도되었으니 딱 10년 전이다. 이제 <개정판>으로 한 번 더 비교해보자.

<죄사함>과 <개정판>은 큰 틀에서 변한 게 거의 없다. 앞서 형식적인 면에서 살펴보았다. 내용면에서도 동일하다. 오탈자 수정 및 교열 교정 정도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새로운 내용이 첨가되거나 빠진 것을 찾기 힘들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왜 <개정판>을 출판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 강의하는 박옥수 씨

<개정판>의 첫 번째 장(Chapter)은 ‘네 사람의 문둥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전의 책 <죄사함>과 동일하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개정판> 첫 장을 펼치면 ‘네 사람의 문둥이’라는 제목과 함께 제목에 해당되는 성경 본문(열왕기하 7장 1-9절)을 나타난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곧 요한일서 1장 9절에 대한 박옥수 씨의 해설로 들어가게 된다. 요일 1:9절은 박옥수 씨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성경구절이다. 따라서 책의 맨 처음 내용부터 이것을 비중 있게 취급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박 씨가 중요하게 여기는 성경구절인 요일1:9절에 대해서 살펴보자. 성경 본문과 이에 대한 박 씨의 해설 살펴본 후에 그것에 대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분석을 해 보자. 먼저 요일1:9절의 성경 본문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9, 개역개정)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경구절이다. 이 구절에 대한 박옥수 씨의 해설을 들어보자. 물론 박 씨의 <개정판>에 나타나는 내용이다. 참고로 아래 인용 부분은 <개정판>과 <죄사함> 1권과 동일하다. 문장 하나 다르지 않다.

“요한1서 1장 9절의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라는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지은 죄를 하나하나 모두 고하면 죄가 씻어진다는 말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달랐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이라고 되어 있지요? 여러분, 죄가 무엇입니까? 도둑질하고 거짓말하고 살인하고 간음하는 것이 죄입니까? 천만에요.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여러분, 문둥병이 무엇입니까? 손가락이 빠지고 눈썹이 빠지고 코가 일그러지면 문둥병입니까? 아닙니다. 그것들은 문둥병의 증상이고, 문둥병의 결과이지 문둥병 자체는 아닙니다. 여러분, 장티푸스가 무엇입니까? 열이 나고 머리가 빠지는 것입니까? 그것이 장티푸스가 아닙니다. 그것은 장티푸스 균이 들어갔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그것처럼 죄와 범죄도 근본적으로 다릅니다.”(박옥수, <개정판> p. 40, <죄사함> 1권 p.33)

죄와 범죄는 ‘근본’이 다르다고 한 박 씨의 해설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도둑질, 거짓말, 간음 그리고 살인도 죄가 아니라고 했다. 범죄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요일1:9절을 해설한다면서 그가 하는 말이다. 이렇듯 박 씨의 괴상한 주장을 조금 더 들어보자.

“성경에는 ‘죄’와 ‘범죄’에 대해 명백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이 말씀에서 ‘내가 도둑질했습니다’하고 범죄한 것을 자백하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자백하라는 뜻입니다.”(박옥수, <개정판> pp.42-43, <죄사함> 1권 p.35)

“그러니까 요한1서 1장 9절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이 말씀에서는 내가 지은 범죄나 죄의 결과를 자백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근본적으로 죄인이므로 해도 안 되니까 주님 당신이 구원하여 주옵소서’하고 주님께 맡기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그 모든 문제를 주님이 해결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를 해서 덮어놓고 회개만 합니다.”(박옥수, <개정판> p.45, <죄사함> 1권 p.38)

무슨 말인가. 박 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요일1:9절 중 “우리 죄를 자백하면”에서 ‘죄’는 ‘범죄’가 아니라 근본적인 죄를 말하는 것이라고 해설한다. 이러한 박옥수 씨의 성경 해설은 옳을까? 요일1:9절은 과연 그런 의미일까? 살펴보자.

우리는 여러 번역본 성경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성경 구절이 원어로 처음에 사용될 당시의 의미는 물론 오늘의 의미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것을 먼저 활용해 보자. 성경 번역의 원칙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직역과 의역이다. 직역은 있는 그대로의 번역이고, 의역은 오늘의 의미를 첨가한 형식의 번역이다. 그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역동적 번역 원칙도 있다. 먼저 역동적 번역 성경으로 잘 알려진 NIV와 의역 성경인 NLT를 살펴보자. 물론 요일1:9절이다. 여기에서는 ‘죄’라는 단어의 형태에 초점을 맞추어 보자.

“If we confess our sins, he is faithful and just and will forgive us our sins and purify us from all unrighteousness.”(요일1:9, NIV)

“But if we confess our sins to him, he is faithful and just to forgive us our sins and cleanse us from all wickedness.”(요일1:9, NLT)

두 성경은 ‘죄’에 해당되는 단어로 모두 ‘sins’를 사용했다. 이는 복수형이다. ‘죄들’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박옥수 씨의 표현에 따르면 ‘범죄’라고 번역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바로 문제가 발생한다. 위 박 씨의 요일1:9절 성경 해설의 내용과 NIV, NLT 성경의 내용이 정반대가 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요일1;9절의 ‘죄’는 범죄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성경(NIV, NLT)은 죄의 복수형인 ‘sins’(죄들)로 기록하고 있다. 박 씨의 표현에 따르면 ‘범죄’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직역 성경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원어에 가능한 가깝게 번역한 성경을 말한다. KJV과 NASB를 살펴보자.

“If we confess our sins, he is faithful and just forgive us [our] sins, and to cleanse us form all unrighteousness.”(요일1:9, KJV)

“If we confess our sins, he who is faithful and just will forgive us our sins and cleanse us from all unrighteousness.”(요일1:9, NASB)

역시 마찬가지다. 직역 성경에도 ‘sins’로 되어 있다. 요일1:9절의 ‘죄’에 대한 박 씨의 성경 해설은 근본적으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박 씨가 성경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시점에서 혹시 원어성경(헬라어)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 수 있다. 직역 성경을 참고하면 될 것을 굳이 헬라어 원어를 고집하는 이도 가끔 나타난다. 그들을 위해 헬라어 원어까지 살펴보자. 아래와 같다.

“ἐὰν ὁμολογῶμεν τς μαρτας ἡμῶν, πιστός ἐστιν καὶ δίκαιος ἵνα ἀφῇ ἡμῖν τς μαρτας, καὶ καθαρίσῃ ἡμᾶς ἀπὸ πάσης ἀδικίας”(요일 1:9, 헬라어 성경)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죄’에 해당되는 헬라어 단어는 ‘하마르티아’(άμαρτία)이다. 이 단어가 위 본문에서는 ‘τὰς ἁμαρτίας’라고 사용되었다. ‘타스 하마르티아스’라고 읽는다. 문법적 설명이 필요하다. 헬라어 명사는 남성형, 여성형, 중성형으로 구분이 된다. ‘하마르티아’(άμαρτία)는 여성형 명사다. 성경 본문에 쓰여진 ‘타스 하마르티아스’(τὰς ἁμαρτίας)의 ‘타스’(τὰς)는 여성 복수형 관사이고, ‘하마르티아스’(ἁμαρτίας) 역시 여성 복수형 명사다. 단어 끝에 영어의 '에스'(s)자처럼 생긴 ‘시그마’(ς)표시가 복수형이란 의미다. 결론적으로 헬라어 성경에서도 요일1:9절의 ‘죄’는 복수형, 즉 ‘죄들’의 의미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요일1:9절에 대한 박 씨의 성경 해설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그의 성경 해설이 잘못된 것이니 이것을 바탕으로 나온 그의 사상 역시 ‘옳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옥수 씨의 책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2>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발견되었다. 어떤 사람이 박 씨의 책을 읽고 거듭났다고 하는 주장하는 장면이다. 박 씨는 자신의 책을 읽는 것으로 인해 소위 ‘구원’받는 일이 발생되었다는 식으로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 설교말씀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설교집인데, 어떤 사람이 배 안에서 그 책을 읽다가 거듭나게 되었다고 스페인에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박옥수,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2>, p. 137)

박옥수 씨의 책 <개정판>은 이전의 책 <죄사함>과 동일하게 내용면에서 문제 투성이다. 상당수 내용이 비성경적인 사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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