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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송사연구소 신재철 박사와의 대담

기사승인 2020.11.04  1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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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신재철 박사/ 철학박사(Ph.D), 부산외대 교수, 인천초원교회 담임목사, 개혁주의선교회 이사장, 한국교회송사연구소 소장

   
신재철 박사

최은수 교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하는 여러 사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교회내의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가지고 가서 온갖 추악한 모습을 세상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엄중하고 심각한 문제임을 주지하고 싶습니다. 특히 성경대로 살려고 발버둥치는 선의의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고소고발하여 세상 앞에서 모욕을 주고 경제적으로도 소송 비용 등으로 피해를 주려고 하는 악의적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 박사님의 사역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교회송사연구소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신재철 박사: 제가 2006년 8월에 ‘불의한 자 앞에서 송사하느냐?-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의 송사문제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논문 심사 때 심사위원들께서 불신법정소송이 난무한 한국교회를 위하여 귀중한 연구를 했다고 격려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를 중심으로 의기투합한 분들과 함께 한국교회송사연구소를 창설하여 소송이 난무한 한국교회를 위하여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2006년 10월에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최은수 교수: 한국교회송사연구소를 설립되지 벌써 14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제가 알기로는 신 박사님 주변에 성경대로 살려고 고군분투하며 정도를 걸으려고 하는 바람직한 크리스천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혼탁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남겨 두신 7000명처럼 귀한 동역자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고 봅니다. 요즘의 흐름을 볼 것 같으면, ‘상황텍스트, 즉 성경보다 더 우선시 하려는 경향들이 한국교회에 난무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현실, 즉 상황을 변명삼아서 성경을 하나의 참고서 정도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비일비재하다고 생각됩니다. 송사문제도 성경에 근거해서 접근해야 정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도간의 법정소송을 금지한 성경의 근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한국교회송사연구소 이사들과 함께

신재철 박사: 2007년 4월 15일에 제 논문을 출간했습니다. 그 후 여러 번 출간을 거듭하던 끝에 2014년 2월 25일에 이 분야의 글들을 총괄하여 ‘불의한 자 앞에서 소송하느냐-성경과 역사로 본 그리스도인의 법정소송문제-’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의 초반부에 ‘성도간의 불신법정 송사에 대한 신학적 고찰’이라는 소제목 하에 성경적 근거를 구약과 신약을 들어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흔히 고린도전서 6:1~11의 말씀을 법정소송을 금지한 대표적 성경구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성경을 기록한 사도바울은 성도들 사이의 분쟁을 불신법정에 송사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바울도 세상법정을 인정하지만 그 자체가 성도들 사이의 분쟁을 불신법정에 송사할 수 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바울은 두 가지 신학적인 근거에 의해 성도들 사이의 일상적인 일 곧 재산상의 문제로 인한 불신법정 송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성도가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과 천사를 심판할 고귀한 지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판단을 받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판단합니다. 따라서 세상의 불신법정에 송사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도들 사이의 분쟁을 불신법정에 송사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하였기 때문에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가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그리스도의 이름과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해짐과 칭의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회개하지 않고 완악하게 불신법정 송사를 끝까지 한다면 이에 대한 대가는 실로 혹독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랑의 원리를 저버리고 세상의 법정을 선택함으로서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은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불신법정에 송사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일상적인 일 곧 재산적인 이득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불의를 당하고 속임을 당하여 재산적인 피해를 받는 것이 송사를 통하여 재산적인 이득을 받는 것보다 올바른 길임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신법정에 송사하여 이득을 보는 것이 바로 불의하고 속이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순전함과 진실함을 금전적인 이득보다 더 중요시해야 하며 그 한 가지 예가 바로 성도들 사이의 문제를 불신법정에 송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하여 핍박을 당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선택해야 할 바른 길입니다. 이런 성경적인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이런 성경적인 자세를 비웃으며 악용하는 부류들이 있는데, 그들은 결국 자기 꾀에 빠져서 자업자득의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은수 교수: 저의 좌우명과도 같은 사자성어가 ‘사필규정’인데요.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기 때문에 성경의 진리대로 시시비비가 정립되리라 판단됩니다. 교회사를 포함한 소송금지의 역사를 말씀해 주시고 특히 한국교회사를 살펴보시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신재철박사: 해방 이후 한국 교회는 크게 세 차례의 분열을 경험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신사참배 문제로 기존총회에서 1952년에 분열한 고신교단입니다. 이때 기존총회에서는 예배당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고신교단은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 있어서 양분되었습니다. 소송을 당할 당시인 1950년대 초에 고신교단의 지도자는 한상동 목사(신앙), 송상석 목사(행정), 박윤선 교수(신학) 등이었습니다. 송상석 목사는 교단이 다를 경우 소송할 수 있다는 논지를 들어 응소했습니다. 박윤선 교수는 성경말씀을 들어 교단과 관계없이 소송할 수 없다는 소송불가론을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 이때 한상동 목사의 결정이 중요했는데 외면적으로는 자신이 시무하던 초량교회를 떠나 삼일교회를 개척함으로 건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내면적으로 송상석의 송사정당론을 제지하지 않고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신앙과 교단의 재산도 지켜야 하는 고뇌가 낳은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한상동 목사와 송상석 목사의 대립과정에서 송상석 목사를 불신법정에 소송하고 결국 면직시키는 과오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소송을 반대했던 교단이 소송을 남용한 교단으로 오점을 남긴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신교단은 최초의 분열까지 경험하여 소위 ‘반고소 고려’교단까지 형성이 되었습니다. 그 후 한국교회 안에서 성도간의 불신법정소송을 감행한 자들이 고신교단도 소송을 했는데 우리가 못할 것이 무엇이냐고 변명하며 소송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신사참배문제에서는 성경원리로 대응한 고신교단이 소송문제의 역사에서는 성경적 원리를 고수하지 못해 결국 한국교회 안에 소송남용의 단초를 제공한 과오를 남긴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신 박사님이 서슬퍼런 예장 고려 교단의 교권주의자들과 예장 고신의 실권자들의 억압과 핍박 속에서도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여 한국교회사 연구의 한 획을 긋는 기여를 하셨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피해를 많이 보셨구요. 지금도 신 박사님의 기여에 대하여 인정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많겠지만,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교회사 서술의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질곡의 세월을 인내하며 살아오셨기 때문에 불신법정 소송이 난무하는 현실이 안타우시리라 생각됩니다. 세상법정소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원인과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신재철 박사: 16세기 개혁 당시 ‘성직자는 평신도의 복음이다’라는 경구는 오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봅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복음전도자로 세움 받은 초심을 버리고 명예욕과 물욕 등에 사로잡혀 결국 탐심이라(3:5)는 죄에 빠져 성도 간에 생기는 문제를 교회내부 기구인 당회, 노회, 총회를 통하여 해결하지 않고 세상법정으로 가서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이면서 현재도 수천 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모범이 되지 못하고 바로 가르치지 못하니 성도들도 이를 답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가장 기억에 남는 법정소송은 무엇이었나요?

신재철 박사: 2008년 울산지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 청빙문제로 교인들 간에 원고와 피고가 되어 불신법정소송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김은구 판사가 양자에게 성경을 들려주고 고린도전서 61절로 11절의 말씀을 읽으라고 했습니다. 판사의 뜻을 안 피고와 원고는 양자 모두 소송을 취하함으로 법보다는 성경이라는 신앙원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김 판사는 송파제일교회에 출석하며 찬양대원 등으로 봉사했고 담임목사인 박병식 목사로부터 박윤선 목사님이 주장했던 소송불가론의 정신을 굳건하게 가지고 재판에 임했던 것입니다. 수많은 소송 건을 접하고 있지만 이런 소송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한 한국교회송사연구소 소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송입니다.

최은수 교수: 신 박사님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스승님들이 계시다고 아는데요. 스승님들이 연구소활동에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하고 계신가요?

신재철 박사: 앞에서 언급한 박병식 목사님은 제가 신학대학원 재학 시 3년 내내 저를 가르쳤던 은사님이십니다. 그분은 한국 교회의 보수신학과 개혁신학의 터전을 마련한 박형룡, 박윤선 목사님의 조교로 사역했고 특별한 사랑을 받은 분입니다. 이런 박 목사님이 저에게 특히 영적인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친 대 스승님이시지요. 박 목사님은 실제로 담임하시던 교회에서 어려운 문제가 일어났을 때 성도간의 불신법정 소송불가라는 성경적인 원리를 그대로 고수하여 교회가 큰 손실을 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말씀을 지키고 신앙의 귀감을 남긴 목사님과 교회가 되었습니다.

고신대학교에서 은퇴하신 이상규 교수님은 제가 신학석사를 이수할 당시 지도교수셨고, 제가 다른 학교에서 박사 공부까지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전반적인 지도를 받았기에 특별히 저의 학문적 여정에 큰 영향을 주신 스승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신 교단은 일면 소송의 역사를 가진 교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사학자인 이 교수님은 이를 주밀하게 보고 계시다가 제가 연구를 시작하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며 지도해주셨습니다. 이 교수님도 철저하게 성도간의 불신법정 송사를 반대하는 성경의 입장을 취하시는 분입니다. 역시 고신대학교에서 은퇴하신 이복수 교수님은 저의 은사로서 제가 목회하면서 선교하는 일에 열정을 내고 또 20여개 교회가 참여한 가운데 선교회를 조직하고 함께 선교에 큰 열매를 내는데 큰 영향을 주신 스승이시지요. 이상규, 이복수 교수님은 한국교회송사연구소의 지도위원으로 저를 여전히 지도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송사정당론의 입장을 취하는 고신교단 내 인사가 저를 돕는다는 것을 문제로 들어 여러 수단으로 두 교수님을 괴롭혔지만 전혀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저를 보호하신 전력도 있습니다. 또 제가 고신대학교와 부산 외국어 대학교에서 현재에도 강의할 수 있도록 길을 여신 제자사랑이 충만하신 분들입니다. 이 세 분을 중심으로 하여 현재 미국에 계신 박사과정 지도교수님까지 합해 네 분이 제가 연구소 활동을 하는데 크게 교훈을 주시고 또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최은수 교수: 귀한 스승님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분들은 신 박사님께만 스승이 아니고 넓게는 한국교회의 스승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신재철 박사: 이미 언급한 대로 성도간의 불신법정 소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2020년 현재 특이한 사항은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사이에 법정 소송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불신자들에게는 물론 일반 성도들에게도 대단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회의 덕을 훼손하면서 결과적으로 성도들을 교회에서 떠나게 하는 결과까지 낳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송사연구소가 세워지고 지향하는 바대로 성도간의 불신법정소송은 자제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말씀대로 금해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교회는 전투하는 영적 최전선에 있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교회의 내부적 기구를 통하여 성경말씀대로 처리를 하여 교회의 덕을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최은수교수: 신 박사님의 바람대로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정신차리고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신 박사님이 성경의 원리를 지키기 위해 교권주의자들의 압박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박사 논문을 완성하셨고 한국교회송사연구소를 통해 한국교회를 섬기시고 계시니 참으로 귀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욱 강건하시고 귀한 사역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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