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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론’이란 무엇인가?(9)

기사승인 2020.11.18  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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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섭 교수의 선교 논단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제4장 성령의 역사와 ‘선교적 교회’의 탄생’

3. ‘선교적 교회’: 증거의 공동체

초대교회가 탄생할 당시 유대 땅의 주류 종교였던 유대교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한 마디로 하수도가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숨 막히는 종교였다. 사람을 살리는 종교가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종교였다. 예수님도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고난을 당하시고 죽음을 당하셨다. 예수님은 그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셨는가?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세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하셨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형식주의, 율법주의에 사로잡혀 절망적인 인생을 살던 당시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기보다 오히려 천국 문을 닫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영적으로 죽어가던 땅에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임하였을 때 초대 예루살렘교회는 사람들을 살려내는 공동체가 되었다. 초대 교회가 사람을 살려내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오직 그의 교회에 맡겨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교회가 세상을 향해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이 요구된다. 말씀 증거의 사역은 “교회의 사역이 아니라 교회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초대 예루살렘교회에 성령이 임할 때 강력한 ‘증거의 공동체’가 되었다. 성령께서 영적으로 죽어가던 사람들을 살려내기 위해 초대 예루살렘교회에 주셨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는가?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메시지였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의 결론은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와 그리스도가 되신 예수님이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이루어 주신 구원을 사람들이 경험하는 길은 오직 회개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가 전해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회개의 메시지이다. 세례 요한의 첫 메시지와 예수님의 공생애 첫 메시지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메시지였다. 성령께서 초대 예루살렘교회에 강하게 임하시고 그 교회의 중심 지도자였던 사도 베드로가 처음으로 전했던 메시지의 결론도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는 회개의 메시지였다.

사도 베드로가 전하는 메시지를 들었던 당시 예루살렘의 백성들은 “마음에 찔렸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듣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의 마음에 정확하게 떨어질 때 일어나는 영적인 반응은 ‘마음이 찔리는 것’이다. '찔린다'는 단어는 ‘카타누쏘마이’(κατανύσσομαι)라고 하는데 ‘관통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마음에 떨어졌을 때 일어나는 영적인 현상은 말씀이 마음을 관통하여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회개의 메시지가 선포될 때 예루살렘에는 제자의 수가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부흥된다. 사도행전 6:7에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고 하였다. “왕성해진다”는 말은 헬라어로 ‘욱사노’(αυξανω)라고 하는데 ‘자란다’ ‘커진다‘는 뜻이다.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증거의 사역이 더 넓은 지역에서 이루어진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되는 곳에는 성령의 역사로 그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고 들어가 회개가 일어나고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사람들이 구원의 은혜를 받는 길은 오직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그것은 회개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제도적인 교회는 개혁이나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수 없다. 그러나 ‘선교적 교회’는 사람의 본질적인 변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가 영적으로 죽어가던 사람들을 살리는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회개 없는 인생이 가는 길은 죽음뿐이다. 그러나 회개하면 죄 사함을 얻게 되고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된다. 또한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게 된다.

회개의 메시지는 초대 교회의 메시지이며, ‘선교적 교회’가 지향하는 메시지의 방향성이다. 이 메시지를 통해 초대 교회는 사람을 살리는 역사를 일으키게 되었다. 성령이 오시면 그 증거로 강력한 회개의 운동이 일어난다. 성령이 오시면 흑암 속에서 빛이 보이고, 절망 속에서 하늘 문이 열린다. 성령이 오시면 새 시대가 열리고, ‘선교적 공동체’가 탄생한다. 성령은 말씀 증거의 사역을 위해 이 시대의 교회 가운데도 언제나 임하신다.
 

4. ‘선교적 교회’: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있던 주님의 제자들은 당시 예루살렘 주류 사회와는 관련이 없던 변두리 인생들이었다. 그들이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의 증인으로 살게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스승이신 예수님을 배반할 수 있는 기회주의적인 성격을 가졌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셨을 때 그들의 삶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크게 오해하였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추구하던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나라와 그 성격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들은 언제나 정치적이고 세속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접근하였다.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천국에서는 누가 더 위대하고 더 힘이 있는 사람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상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속의 권력이나 관점에서 이해하고, 마치 세상 나라에서 더 높은 자리에 않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람들처럼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성령이 임하시는 곳에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그 곳에는 더 이상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나라가 존재할 수 없다. 성령이 임하심으로 태어나는 선교적 공동체의 특징은 나눔과 섬김의 정신이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 성령이 임하였을 때 그 공동체는 더 이상 자신만이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공동체, 자신의 우월적 위치를 추구하는 경쟁적인 공동체로 남을 수 없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일들이 초대 예루살렘교회 안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원하시는 ‘선교적 교회’의 특징이다.

이런 나눔과 섬김의 정신과 실천은 초대 예루살렘교회 안에서 일어났던 단회적 사건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실천되었던 사건이었다. 사도행전을 기록했던 누가는 그 이후에 나눔과 섬김의 정신이 초대 예루살렘 교회 안에서 어떻게 실천되었는지에 대해 생생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는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고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고 기록하였다. 이 같은 나눔과 섬김의 정신과 실천이 소수 몇 사람의 삶이 아니고,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었던 사람들 모두에 의해 실천되고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그 결과 초대 예루살렘 교회 안에는 “핍절한 사람이 없었다”고 하였다. 또한 사도들은 공동체 안에서 경제적으로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찾아서 나누어주는 긍휼 사역에 헌신하였다. 이것이 성령께서 의도하시고 만들어 가시는 ‘선교적 교회’의 모습이다. 선교적 교회는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정신을 넘어 나눔과 섬김의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고 실천하는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교회의 주인 되신 예수님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고 선포하였다. 예수님은 자신의 목숨까지 주시면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셨다. 따라서 이 시대의 교회가 선교적 교회의 사명을 다하려면 예수님의 섬김의 정신을 철저하게 배울 필요가 있다. 성령이 이끌어 가시는 선교적 교회는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교회이다.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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