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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를 위한 기도의 서막

기사승인 2020.11.23  14: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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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6)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 김정훈 교수

모세의 기도(1): 백성을 위한 중보기도(출 32:11-14, 30-35; 신 9:25-29)

1) 기도의 정황

하나님의 권능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은 그의 특별한 보호와 인도하심 가운데 홍해를 육지 같이 건넜다(출 14:15-31). 그들은 뒤에서 맹렬히 추격해오던 바로의 정예부대가 수장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일심으로 구원의 찬양을 불렀다(출 15:1-18). 이스라엘 민족의 홍해 도하(渡河) 사건은 사탄이 장악하고 있는 세상 권세로부터 벗어나 구원받고 자유를 얻은 것을 상징한다. 그들은 애굽을 탈출하여 홍해를 건넌 후 신(Sin) 광야, 수르 광야를 거쳐 시내 광야까지 도달하는 데 약 3개월을 소요하였다(출 19:1). 이후에 그들은 시내산 아래서 약 9개월 반 정도 체제하였고, 이후 38년 3개월 10일간 시내 광야, 바란 광야, 진(Zin) 광야 등지에서 유랑생활하였다. 이 노정(路程) 중에 시내산을 떠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가는 데는 11일이 소요되었다(신 1:2). 이스라엘 민족이 사해 동북단의 모압 평지에 이르러서는 약 1개월간 머물렀는데, 이 기간을 포함하여 요단 동편에 체재했던 기간은 약 5개월간이다. 이후 그들은 요단 동편에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진입하는데, 출애굽부터 가나안 입성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40년간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 긴 기간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 그들을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인도하셨고(13:20-22; 14:14), 메추라기와 만나로 먹이셨으며, 반석의 샘물로 갈증을 해소시켜 주셨다.

   
 

이스라엘 민족의 40년 광야 여정(旅程)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이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 광야에 당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으로 불러 그들이 당신의 언약을 지키면 모든 민족 중에서 그들을 당신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사건이다 (출 19:5-6). 이것은 정식 국가수립을 선포하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은 그들이 한 나라로 출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내 소유는 특별히 선택하신 특별한 민족, 특별한 내 백성이라는 뜻이고, “제사장 나라는 국가로서의 통치권을 가지고 다른 민족들에 대해 제사장적 기능을 하는 나라라는 뜻이고, “거룩한 백성은 세상으로부터 성결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뜻이다. 이 국가수립 선포는 본래 아브라함에게 “큰 민족”(창 12:2), “강대한 나라”(창 18:18)가 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님은 “내 언약”을 지키면 이스라엘 민족으로 특별한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내 언약”이란 당신께서 곧 반포하실 율법언약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모세의 지도를 받으며(출 19:7-25) 시내산 아래 운집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언약의 말씀들을 베푸셨다(출 20:1-23:33). 이 언약은 십계명(출 20:1-17)과 여러 율례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율례의 모체는 십계명이다. 따라서 율례들은 십계명에 대한 주석적 해설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율법언약을 주신 목적은 당신의 백성을 옭아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발적으로 당신의 특별한 백성다운 삶을 영위함으로써 하나님의 통치의 복을 누리며 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시내산 기슭을 쩌렁쩌렁 울리는 하나님의 음성이 십계명 반포를 마쳤을 때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며 모세에게 애원하기를,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출 19:19; 비교. 히 12:19)라고 하였다. 모세는 백성을 진정시키고 홀로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갔다(출 19:20-21). 하나님의 음성은 율례 선포로 이어졌다(출 20:18-23:33). 율례의 내용은 제사법과 민사법, 부도덕 처리법, 시민법, 송사법, 절기법, 토지정복에 관한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님은 십계명과 율례를 반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당신의 백성과 함께 이 모든 율법 언약을 체결하고자 하셨다. 이는 언약체결권자인 하나님이 언약체결 상대인 백성과 함께 언약을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동의를 받는 비준식과 같은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명과 함께 시내산으로 올라가 멀리서 하나님께 경배하였고, 모세 단독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갔다(출 24:1-2). 모세는 백성에게로 돌아와 하나님이 주신 모든 말씀과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전하였고, 그들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을 준행할 것을 한 목소리로 맹세하였다(출 24:3). 이에 모세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체결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였는데, 그는 첫째,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고(언약서 작성), 둘째, 아침 일찍 일어나 시내산 아래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웠고, 셋째, 이스라엘의 청년들을 보내 소를 잡아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하였고, 넷째, 제물의 피의 반은 여러 양푼에 담고, 반은 제단에 뿌렸다(24:4-6). 이렇게 준비한 후에 모세는 언약체결 의식을 행하였다.

그는 먼저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였다. 이에 백성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7)라고 맹세하였다. 이때 모세는 여러 양푼에 담아 두었던 피를 백성에게 뿌리며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출 24:8)라고 선포하였다. 백성에게 뿌려진 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실 보혈의 피를 예표한다. 언약체결이 끝난 후에 하나님은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하신 돌판을 줄 것이니 시내산 위로 올라오라고 명령하셨다(출 24:12). 모세가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가며 장로들에게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당부하였고(출 24:13-14), 아론과 훌은 백성을 위해 산 아래 남았으며(출 24:14), 모세는 시내산 위로 올라가 구름 가운데서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40주야를 그곳에 머물렀다(출 24:15-18).
 

2) 기도의 계기

모세는 이 40일 동안 떡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출 24:18; 신 9:9). 모세는 오실 메시야의 표상으로서 그의 금식은 먼 훗날 예수의 40일 동안의 금식을 예표한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당신이 친히 쓰신 언약의 두 돌판(또는 증거판)을 주셨다(출 31:18; 32:15; 신 9:9). 그런데 시내산 정상에서 하나님과 모세 사이에 이렇게 신령한 일이 엄숙히 진행되고 있는 동안 시내산 아래서는 불신앙적이고 해괴망측한 추태가 벌어지고 있었다(출 32:1-6).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하산(下山)이 지연됨을 보고 아론에게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출 32:1)라고 하였다.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배교요 모독이며, 지도자 모세에 대한 반역행위였다. 불과 한 달 열흘 전에 그토록 엄숙한 언약 체결식을 가졌건만! 그리고 자기들의 입으로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7) 라고 맹세했건만!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 이전 하나님이 10가지 재앙을 내리실 때부터 지금까지 수도 없이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 능력, 임재, 동행, 보호를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요청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은 여기까지이고 앞으로 갈 길이 먼데 새로운 신(神)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도대체 신(神)을 제조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기괴(奇怪)하지 않은가? 하나님을 우상으로 대체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해괴(駭怪)하지 않은가? 이것이 광야 이스라엘 민족의 실상이다. 그들의 행동은 진리가 없는 백성의 전형적 모습이다. 바울은 타락한 인간에 대해 묘사하기를, “21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22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23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1-22)라고 하였다. 하나님께로 돌아와 회개하지 않은 인간이 얼마나 큰 어리석음에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시내산에 도달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언약(진리)을 주어 당신 앞에 그들을 최상의 나라로 발전시키고자 하셨다. 하지만 그들은 법체계를 갖춘 거룩한 나라로서 정식 출범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깨져버릴 위기에 처하였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민족이 보여준 지난 몇 달간을 되돌아보면 이들의 하나님 거역 행위는 일관성을 보여준다. 그들은 바로의 군사에 의해 추격당하는 상황에서 홍해가 그들 앞을 막아섰을 때 모세에게, “11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12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이른 말이 이것이 아니냐 이르기를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하지 아니하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출 14:11-12)라며 원망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크신 권능으로 홍해를 육지같이 건넌 후에는 민족 전체가 찬양대가 되어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그들이 수르 광야에 이르렀을 때는 마라에서 물이 쓴 것을 알고 모세를 원망하였다(출 15:15:23). 이는 바로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난 출애굽 초기 시점부터 그들이 거역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나님은 아우성치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마라의 쓴물을 단물로 바꾸어 그들로 마시게 하셨다. 이때 하나님은 그들의 질서확립을 위해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 15:25-26)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정식으로 언약의 돌판을 주시기 전 일종의 예비학습과 같은 것이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실 때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방식을 강구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엘림과 시내산 사이에 있는 신(Sin) 광야에 이르렀을 때 또 다시,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출 16:3)라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출 16:3). 이들의 불평과 원망은 습관화되어 있고 마음은 점점 더 완악해져 가고 있었다. 그 역(逆)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장 나라 시민형으로 변화되어 가야 하는데 그와 정반대였다. 그들의 원망을 살펴보면 거짓과 과장, 공격성이 사실을 왜곡시키고 있다. 그들은 애굽에서 바로의 무거운 짐짝 밑에서 노역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었다(출 6:5-6). 그들이 애굽의 고기 가마 곁에서 잘 먹고 잘 지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그들은 애굽에서 빈곤과 멸시, 중노동, 학대, 자유 박탈, 인권 유린 속에서 탄식해야 했다. 하나님은 그들의 상황을 지켜보시면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셨던 복의 약속을 기억하시고 모세에게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려주겠다]”(출 16:4)고 약속하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전하고, 그들의 원망이 사실은 자기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출 16:8).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불량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메추라기와 만나를 내려 주셨다.

그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 가까운 르비딤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백성은 모세에게 물을 달라고 다투듯이 말하였다(출 17:2). 모세는 “또 증상이 도졌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백성에게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출 17:2)라고 말하였다. 이는 모세 자신을 향한 그들의 거친 행동은 곧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위라는 지적이었다. 그들은 막무가내로 모세를 원망하면서,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출 17:3)라고 따지며 대들었다. 모세는 그들이 돌을 던져 자기를 살해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출 17:4). 하나님은 당신의 종 모세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대처 방식을 가르쳐 주시고, 초자연적 권능으로 상황을 반전시켜 주셨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일강에서 치던 지팡이를 들고 호렙산으로 가서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출 17:6)고 지시하셨다.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하나님의 지시대로 행하였고, 그들은 반석에서 나는 물을 실컷 마실 수가 있었다. 어떤 학자는 “그 반석”을 현현하신 그리스도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그 반석을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바위로 보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본다. 바울은 이 사건을 기억하며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4) 라고 진술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진술은 호렙산의 그 반석을 그리스도 자신이라고 진술하는 내용이라기보다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바위라고 진술하는 내용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모세는 그곳 이름을 “맛사”(시험) 또는 “므리바”(다툼, 반역)라고 지었다. 이렇게 명명한 것은 모세의 판단에 이스라엘 백성의 행위는 하나님을 시험하여 그를 반역한 행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모세가 볼 때 그들은 “우리 중에 하나님이 계신가 안 계신가”(출 17:7)라며 근본에서부터 하나님의 임재를 불신하는 자들이었다. 나는 이스라엘이 므리바에서 “그 반석”에서 나는 물을 마셨다는 것은 영적으로 그들이 신령한 음료를 마신 사건이라는 바울의 해석에 깊이 동감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시험하며 다투는 중에도 하나님의 끝없는 인내와 자비 가운데 생명수를 마셨던 것이다. 이 생명수는 신약시대에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에게 부어주시는 성령을 예표한다(참조. 7:38-39).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모세가 시내산 위에서 두 증거 돌판을 받는 동안, 산 아래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괴악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출 32:1)라는 망측한 요구를 하였다. 아론은 그들에게서 금을 모아 강한 불로 녹여서 금송아지를 만들고 하나님 대신에 이 우상에게 경배하라고 하였다. 백성은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으로 여기고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며 우상 주변에서 뛰놀았다(출 32:2-6). 하나님은 모세가 아직 시내산 위에서 당신과 함께 있는 동안 이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하산(下山)을 명령하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한탄하셨다: “7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8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9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10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 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출 32:7-10; 신 9:13-14).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첫째, 그들이 썩었고, 둘째, 언약의 길을 속히 떠나 금송아지를 섬기는 우상숭배자들이 되었고, 셋째, 교만한 자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하고 모세를 “큰 나라”가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아시대에 노아의 가족만 남기고 다 심판하신 것처럼, 아브라함 시대에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심판하신 것처럼 모세와 그의 지지자들만 남기고 다 진멸해 버리시겠다는 심판 선언이었다.

하나님의 진멸 선언은 단순한 교육용 엄포가 아니라 확고한 실행 의지를 담은 실제 심판 선언이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내 백성”이라고 하지 않고 “네 백성”(모세의 백성)이라고 호칭하시는 것을 보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바로의 백성을 구별하실 때 “내 백성”과 “네 백성”이라는 호칭으로 양 진영을 구별하셨었다(출 8:23). 하나님은 호렙산에서 모세를 부르실 때도 애굽에서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 백성”이라고 칭하셨다(출 3:10). 하나님은 이날 이후 줄곧 이스라엘 백성을 “내 백성”이라고 호칭하셨다(출 5:1; 6:7; 7:4; 8:20-23). 그런데 지금 하나님은 그들을 “네 백성”이라고 호칭하시며 모세를 “큰 나라”가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그들을 당신의 마음에서 밀어내고 있다는 징표이며, 그들을 몰살하고 모세를 제사장 나라의 시조로 세우시겠다는 무서운 선언이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분노와 심판 메시지에 당혹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세는 눈앞이 캄캄하였다. 그는 시내산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양손에 두 증거판(돌판)을 든 채(출 31:18; 32:15)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중보기도를 시작하였다. 이 화급(火急)한 상황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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