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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가 더 아름다운 삶, 정해진·정현 부부 선교사

기사승인 2020.11.24  12: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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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선교사와 정현 선교사 부부의 탄자니아 부코바 사역 현장

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정해진 선교사, 정현 선교사 부부/ 조기 은퇴를 하고 동부 아프리카 탄자니아 부코바에서 선교사로 헌신 중이며, 정현 선교사는 시인으로서 선교지에서도 작품 활동을 통해 <교회와 신앙>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정해진 선교사와 정현 선교사 부부

최은수 교수: 코로나19 대유행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이때에 미국을 방문하여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휴식과 함께 앞으로의 사역을 위한 또 다른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길지 않은 방문 기간 중에 이렇게 대담에 응해 주시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잘 아시는 대로, 현재 미국의 상황이 악화 일로에 있어서, 주지사가 자발적인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발효하고, 미국 전체의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탄자니아가 초기부터 코로나19에 잘 대처해서 확진자는 둘째 치고 사망자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의료 시스템이나 사회 구조가 여기하고는 많이 달라서 단순 비교가 어렵기는 합니다. 하지만 두 분을 뵈니 선교지에서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게 지내시다가 오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굉장히 여유가 있어 보이네요. 미국에 사는 한국분들도 그렇고, 한국에 계신 분들 대부분이 코로나19에 얼마나 민감한지 모릅니다. 지혜롭게 은퇴 계획을 미리미리 세우시고 은퇴 이후에 이토록 귀한 사역을 하시니 얼마나 귀감이 되고 은혜가 되는지요. 은퇴하신 후에 선교사로 헌신하시게 된 동기나 계기가 무엇인지요?

정해진 선교사: 저는 장로로서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기기도 했지만, 제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소명이 있어서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에 응답한 것이지요. 그런 인도하심 속에서 은퇴 계획을 잘 수립하였고 선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현지 생활비만큼은 자비량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는 정해진 선교사

정현 선교사: 저는 재정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남편 선교사님이 선교사역 전반에 걸친 재정을 총괄해 주시기 때문에 제가 마음 편히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제가 은퇴 후에 남편과 함께 선교 사역에 헌신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아들이 생일 선물로 준 두 권의 책을 통해서입니다. 존 파이퍼 박사님이 기록하신 열방을 향해 가라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책입니다. 물론 제가 신학을 공부하였지만, 제 자신이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리라고는 꿈에서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멀리도 아니고, 10년 어간에 제 인생이 이렇게 바뀌리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죠. 제 아들이 그레이스 커뮤니티 처치의 존 맥아더 목사님이 발전시키신 매스터스 신학대학원(Masters Seminary)을 졸업했거든요. 제 아들도 자비량 정신이 있어서 현재 페이스북(Facebook)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역하고 있거든요. 제 둘째는 딸인데 ‘구글’(Google)에서 전문직으로 잘하고 있고요. 모두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둘째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에 가서 석사를 공부했어요. 딸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너무 좋아한답니다.

최은수 교수: 그러고 보니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길을 열어주셔서 세계적인 기업에서 일하며 두 분의 사역을 위해 동기도 제공하고 심정적으로 도우며 협력하니 든든하시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들과 연관이 있는 존 맥아더 목사님은 따님과 관련이 있는 글래스고의 에릭 알렉산더 목사님과 친구로 지내시며 서로의 교회를 방문하여 집회를 하셨지요. 글래스고가 낳는 세계적인 강해설교가인 에릭 알렉산더 목사님은 이미 현직에서 은퇴를 하였지만, 존 맥아더 목사님은 아직도 현직에 계시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올 해 2월에도 신재철 박사님 등과 함께 그레이스 커뮤니티 처치를 방문하여 존 맥아더 목사님을 만나 뵈어 인사를 나누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주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예배를 못 드리게 하자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공권력의 강제에 맞서 용감하게 맞서시는 것으로 더욱 유명해지셨어요. 선교사님께 영향을 주었던 존 파이퍼 목사님은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을 위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변호하시고 세워주신 것으로 유명하시고요. 그럼 탄자니아 부코바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곳에서의 사역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정현 선교사

정해진 선교사: 탄자니아 북서쪽에 위치한 부코바는 원시림으로 우거져 있고, 단일 호수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빅토리아 호수를 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습도가 높고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라서 1년 내내 한 계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빅토리아 호수는 나일강의 발원지로서 인류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이고 성경의 땅인 이집트에게는 생명의 강수라고 할 수 있지요. 역사적으로, 탄자니아는 외세의 지배를 너무 오랫동안 받았어요. 대표적으로 아랍의 침략과 지배, 나치 독일의 통치, 그리고 대영제국의 식민지로서 억압과 착취를 당하였지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탄자니아 사람들이 독창적이고 주도적인 일보다는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하려는 경향이 농후해서 식민지배의 잔재가 하루 빨리 청산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곳 부코바는 아직도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있어서 주민들은 흙을 잡초와 짓이겨서 집을 짓고 살아요. 집안에는 흙바닥에 풀을 말려서 깔고 원시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주민들은 문맹률이 생각보다 높아요.

정현 선교사: 제가 말씀 드린 대로, 제 남편 선교사님은 재정을 총괄하시면서 모든 사역에 없어서는 안 될 산소 같은 역할을 하고 계세요. 남편은 해바라기처럼 아내바라기로 유명하고요. 저희가 교회사역도 하고 다른 여러 사역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중점을 두고 하는 사역을 꼽자면, 신학교 사역과 유치원 사역이에요. 먼저, 신학교 사역은 저희가 각 지역에 20명-30명 정도의 신학생을 둔 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가 직접 방문하여 강의도 하지만, 주로 아프리카어로 강의할 수 있는 강사를 고용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합니다. 그 신학생들이 각 지역에서 교회를 섬기며 여러 사역을 하고 있고요. 저희가 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원칙이 있습니다. 절대로 무엇이든 공짜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지구촌 선교지 여기저기에서 적지 않은 사례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자본과 돈을 가지고 하는 선교는 반드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봐요. 돈에 길들여진 현지인들은 무슨 구실을 대든 더 큰 돈을 원하거든요. 그래서 절대로 공짜로 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부득이한 경우라면, 노동을 통해서라도 대가를 치르도록 합니다. 일예로, 한 신학생이 크지 않은 문제를 크게 부풀려서 7천불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는데, 따끔하게 충고하며 바로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유치원 사역입니다. 첫 해는 45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6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한 학급당 학생수가 20명 정도 되기 때문에 거의 국제적인 수준의 교육을 펼치고 있지요. 유치원 운영 전반에 걸친 재정적인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어 아이들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살아가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통한 비전을 심어 주게 되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한 가지 마음이 아픈 점은 방학이 되어 아이들이 집에서 생활하게 되면 제대로 된 영양공급이 안 되어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이 여러 가지 건강의 문제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다시 영양죽을 공급하면 나아지기 때문에, 아이들 건강도 좋아지고 상상력과 창조력을 길러 주어 식민지배의 잘못된 흐름을 끊어 버리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 부코바의 청소년들. 정해진 선교사가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최은수 교수: 정말 귀한 사역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볼 때, 두 분은 선교지 언어도 잘 준비되어 있으시고, 특히 자비량 사역을 통하여 재정적으로 파송교회나 기타 후원자들의 변화무쌍한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본연의 직무에 집중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오래 전에 동부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 은퇴 하시고 무작정 원주민들의 삶으로 용감하게 뛰어드셨던 부부를 뵌 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본인들이 생각하던 상황과 너무 다르고 무엇보다도 재정 계획에 좀 더 신경을 쓰셨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셔서 한국으로의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무리 실버 선교사라고 하더라도 첫째는 사명감이 투철해야 하고, 둘째는 선교 훈련을 철저히 받아야 하며, 셋째는 본인들의 생활비와 사역비 등에 대한 대책과 계획이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어떤 선교지에서는 훈련이 안 된 실버 선교사로 인하여 현지 사역에 수많은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버 선교를 생각하는 분들은 단순히 은퇴하고 가서 사는 게 선교가 아니라는 점, 현지 선교사역자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라는 점, 공명심에 빠져서 겸손히 적응하며 배우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일 등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두 분이 현지에서 사역하시면서 아프리카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셨을 텐데요.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정현 선교사: 저는 하나님께서 아프리카를 들어 세계의 중심이 되게 하실 것이라는 비전을 봅니다. 특히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이 기독교 후기 사회를 천명하고 반기독교적인 태도들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더욱 더 아프리카를 통한 큰 역사를 바라보게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역사적으로 하나님께서 아프리카를 들어서 크게 쓰신 적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머지않아 아프리카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위대하게 나타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은수 교수: 선교사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교회사를 강의할 때마다 주제 성구로 제시하는 말씀이 떠오르네요. 고린도전서 1장 27-29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귀한 시간 내 주신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곧 선교지로 복귀하실 텐데 모든 여정과 앞으로의 사역 가운데 큰 은혜와 역사가 충만하기를 기도하며 소원합니다.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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