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장독

기사승인 2020.11.30  13:16:44

공유
default_news_ad1

- 조신권 교수의 시

장독
 

인정이 저무는 길
어느 길로 들어섰는지
눈썹 끝에 서리 앉도록
노을 따라 걷고 걸어
따사로운 햇살 뒤로 한 채
그늘진 응달 찾아 이른
묵은 지처럼 숙성한
속정 깊은 옹기 장독.

그 속엔 엄마의 옛정이
베고 누이의 순정의
눈빛도 어려 있네. 날카로운
눈빛은 전혀 없이 숯덩이도
익어가네 매주와 함께.
오가는 세월 꾹꾹 찍어
손가락 빠는 그 장맛
훗날의 본향 맛이 저럴까?

   
▲ 조신권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연세대 명예 교수, 청암교회 원로 장로

 

조신권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